2017년에 들어서 중국이 일정 부분 대북 제재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북한에 석유 수출을 대폭 늘리고 있다. 러시아는 석유뿐만이 아니라 원유까지 북한에 수출 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의 소리방송(VOA)은 11일 러시아 연방세관 자료를 집계한 결과라면서 올 1~4월 러시아의 대북 원유 수출액은 약 230만 달러(약 26억 4천 615만 원)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74만 달러(약 8억 5천만 원)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출액수이다.
러시아의 북한으로의 수출량은 약 4,000톤으로 지난해 1,600톤 보다 약 150% 증가했다.
북한으로 수출한 석유 제품은 러시아 관세청 분류 2709와 2710에 해당하는 품목으로, 2709는 ‘원유’, 2710은 ‘원유를 제외한 석유’라는 뜻이다. 1~4월 동안 러시아가 북하으로 보낸 석유제품의 96%가 2710(원유를 제외한 석유)품목이었다. 해당 품목에는 ‘중유, 모터유, 유압용 기름, 윤활유, 그리고 ’기타‘ 제품이 포함됐다.
그러나 북한으로 내보낸 품목분류번호 2709번인 ‘원유’는 165톤에 76,000달러(약 8천 743만원)에 그쳤다.
‘원유’와 ‘원유 이외의 석유제품’은 ‘항공유와 제트원료’를 제외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 대상이 아니다. 안보리 대북 제재에 따르면, ‘항공유와 제트연료’는 원칙적으로 대북 수출 금지품목이다. 그러나 항공유는 인도주의적 차원인 경우 판매나 공급이 허용된다.
이 같은 현상은 북한이 국제사회로부터의 석유공급 차질이 발생하자 러시아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역시 중국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상황 속에서 그 틈새를 활용 북한에 대한 최소한의 영향력을 유지하거나 확대하려는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최근 기름 운반선이 러시아의 블라디브스토크와 북한 나선지구의 항구와 같은 동부 항구들을 꾸준히 오가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으며,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도 지난 6월 14일 하원 외교위 청문회에 참석, “중국이 북한에 대한 일부 지원을 중단하면서 그 빈자리를 러시아가 채우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힌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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