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탈(脫)석유 가속화를 꾀하고 있다.
석유를 탈피해 서구의 다양한 산업국가처럼 미래의 ‘먹을거리’를 마련해야 할 사우디아라비아는 국제 원유시장 구조의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국제 석유시장에서의 영향력이 점차 줄어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OPEC 회원국의 감산 협조를 주도했지만 미국의 셰일(Shale Oil) 업계의 증산에 따라 OPEC감산 효과가 날아가 버렸고, 국제유가는 1배럴 당 50달러대로 떨어지는 등 OPEC 자체의 영향력도 약화되고 있어, 사우디는 유가에 좌우되지 않는 국가체제 구축이 발등의 불이다.
3월 초 사우디 에너지 산업 광물자원 장관은 미국에서 열린 에너지 관련 협의에서 셰일 오일 생산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미국에 대해 “(OPEC 감산 효과에) 무임승차는 안 된다”며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해 11월 OPEC총회에서 8년 만에 감산 합의를 해내는 주역으로 각광을 받았다. 그리고 올 1월은 OPEC가 감산 목표를 90%까지 달성, 연내 유가는 55~60달러 선에서 움직이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3월이 되자마자 유가는 전망과는 달리 급락세를 보였다. 1 배럴 당 50달러 선이 무너지게 된 것이다. OPEC 협조 감산에 회의적인 시각이 확산되면서 유가 하락 방지의 효과에 회의적인 시각이 등장했고, 나아가 미국의 셰일 오일의 증산에 따라 미국의 원유 재고의 급증이 이뤄지면서 가격이 급락하게 됐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권의 출범과 함께 미국의 OPEC의존도 탈피를 선언을 하며 셰일 오일 증산으로 이어지게 됐다. 석유업계의 큰 손 엑손 모빌 등 미국 석유기업들은 셰일 생산 강화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미국이 셰일 오일 생산 확대 추세가 멈추지 않는다면, 상대적으로 OPEC의 존재 의미의 쇠퇴와 저유가를 불러일으키면서 사우디는 국가의 미래를 그리기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 된다. 사우디는 석유라고 하는 한쪽 발에만 의존하는 방식과의 결별이 매우 시급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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