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 가입 12개국)는 4일(현지시각) 원유 생산량 목표를 결정하는 정기 총회를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에서 개최하고, 최대 초점이 된 하루 생산량 3000만 배럴의 목표를 동결할 전망이다.
OPEC의 이 같은 생산량 목표를 낮추지 않고 동결하겠다는 배경으로 국제유가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시장 점유율 확보를 우선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원 생산량 감산을 하지 않겠다는 최종 결론이 날 경우 원유시장에서는 가격 하락 압박이 한층 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플랜트, 건설 등을 무기로 중동과 남미 시장 진출을 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의 수주활동에 제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동의 석유 생산 국가들의 성유 판매 매출이 줄어들게 되어 예정된 프로젝트의 축소 또는 취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OPEC 가입국과 비가입국 양측의 주요 생산국은 우선적으로 시장 점유율 확보를 노리고, 높은 수준의 생산을 유지하고 있다. 설령 OPEC단독으로 생산량을 줄인다 해도 원유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운 국면이어서 감산 목표를 보류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OPEC가 감산(減産)을 보류한 지난해 11월 총회 이후 원유의 공급 과잉분위기가 강해지면서 가격을 하락 기조에 놓여 있다. 현재 미국 뉴욕 원유 선물시세는 1 배럴당 40달러 선에서 맴돌고 있다.
OPEC 가입국의 원유 생산량은 올 5월 이루 과거 최대치인 하루 3천 100만 배럴을 웃돌아 당초 생산 목표는 유명무실해졌다. 각국의 시장 점유율을 우선시하는 경향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의 새로운 원유인 ‘셰일 오일(Shale Oil)'에 대항하기 위해 1000만 배럴을 웃도는 생산을 지속해 왔기 때문이다.
국제 유가 하락이 될 경우 미국의 셰일 오일이 생산 원가를 맞추지 못해 가격 경쟁력을 상실할 것으로 보았으나, 오히려 미국 경제는 이로 인해 침체에서 회복을 하고 있는 등 사우디아라비아의 당초 의도가 먹혀들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의 ‘셰일오일’ 채굴 업체들의 일부는 채산성 감소에 몰리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아직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OPEC의 감산 보류 또 다른 배경으로 OPEC비가입국인 러시아 등 유력 산유국들이 높은 수준의 원유 생산을 지속하고 있어 OPEC 회원국들 사이에서 “감산을 한다 해도 가격은 올라가지 않고 오히려 시장 점유율만 빼앗길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뿌리 깊다.
그러나 원유수출 의존도가 높은 남미의 베네수엘라,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 등은 갈수록 재정상황이 악화되고 있어 가격 상승을 노린 감산을 요구할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이들 국가가 원하는 방향으로 흐를지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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