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OPEC+에 증산을 요구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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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OPEC+에 증산을 요구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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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상승도 정치적 결과를 낳는다. OPEC+가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은 소속 당원들이 의회 재선에 도전하는 2022년 중 간선거를 바라보는 바이든에게 전략적인 움직임이 아닐 수 없다.(사진 : 유튜브 캡처)
유가 상승도 정치적 결과를 낳는다. OPEC+가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은 소속 당원들이 의회 재선에 도전하는 2022년 중 간선거를 바라보는 바이든에게 전략적인 움직임이 아닐 수 없다.(사진 : 유튜브 캡처)

미국 정부 자료에 따르면, 7월 휘발유 가격은 전달보다 2.4% 상승했으며, 백악관은 OPEC+에 생산을 더 빨리 늘리라고 촉구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11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동맹국들에게 세계 경제 회복을 지원하고, 미국인들이 석유 펌프질을 하며 겪고 있는 고통스러울 정도의 높은 물가를 완화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 줄 것을 간청하면서 OPEC플러스에 보낸 메시지이다. “(석유 콸콸 쏟아져 나오도록) 석유 수도꼭지 빠르게 틀어 달라

제이크 설리번(Jake Sullivan)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11일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인들이 연료 펌프를 포함해 저렴하고 믿을 수 있는 에너지에 접근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OPEC+로 알려진 러시아가 이끄는 OPEC과 동맹국들이 감산조치를 조속히 풀 것을 촉구했다.

이어 설리번은 “OPEC+가 최근 증산에 동의했지만, 이러한 증산은 2022년까지도 OPEC+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부과했던 이전의 감산을 완전히 상쇄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글로벌 복구의 중요한 순간에는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미국 정부 자료에 따르면, 7월 휘발유 가격이 전달보다 2.4% 상승해 두 달 연속 상승했다고 밝혔다.

미국 노동통계국(US Bureau of Labor Statistics)의 소비자물가지수(Consumer Price Index)는 휘발유 가격이 작년 이맘때보다 무려 41.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지난해 대유행으로 석유 수요가 감소했고, 2020년 여름 겨우 회복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그 중 일부는 이른바 기저효과(base effects)에 기인할 수 있다.

OPEC+는 전 세계 원유 공급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OPEC플러스는 석유가격에 엄청난 영향력을 주는데, 이는 카르텔이 증산을 하거나 감산을 함으로써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국(US 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에 따르면, 미국은 세계 석유 생산량의 약 20%에 해당하는 많은 원유를 자체 생산하고 있어 세계 최대 산유국이다.

그러나 미국은 전 세계 석유의 21%를 소비하는 소비국이기도 하다. 게다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최대 회원국인 사우디아라비아보다 생산 비용이 훨씬 높다.

이로 인해 미국은 석유가격에 관한 한 줄타기를 하게 되었다. 너무 높아서 미국 소비자들은 펌프에 고통을 느끼고, 너무 낮아서 미국의 셰일(Shale) 석유 생산업체들은 생산 가격이 경쟁력이 없기 때문에 사업을 계속할 수 없다.

설리번 보좌관은 11일 성명에서 우리는 OPEC의 당사자는 아니지만, 미국은 공공장소나 민간장소에서 우리의 경제와 안보문제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안들에 대해 항상 국제 협력국들과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가격 책정에 있어, 경쟁 시장의 중요성에 대해 OPEC+ 회원국과 협력하고 있다. 경쟁적인 에너지 시장은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 공급을 보장할 것이며, OPEC+는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계적 대유행(Pandemic)은 석유 산업에는 파란만장한 시기다. 20203월 대유행이 발생했을 때, 전 세계 석유 수요가 약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가격이 폭락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러시아와 가격 전쟁을 시작한 후 두 석유 생산국이 가격 인하를 위한 감산 목표에 합의하지 못하자 전면적인 하락이 뒤따랐다.

가격 전쟁은 미국과 사우디의 75년 된 관계를 긴장시켰다. 고비용의 미국 셰일 석유 생산업체들 중 상당수가 빚을 지고 있어 실존적 위기에 직면했다.

20204, 전 세계가 석유가 넘쳐나면서, 거래상들이 석유를 저장할 장소를 앞 다퉈 마련하기 보다는 손을 떼려고 돈을 지불하면서 미국 원유 가격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의 외교적 파행 끝에 OPEC과 동맹국들은 하루 생산량을 사상 최저치인 970만 배럴(bpd)로 줄이기로 합의했다. 이는 경제가 재개되고 수요가 되살아나면서 다시 오르기 시작한 유가 회복의 긴 여정을 의미한다. 올해 2월 기준 글로벌 브렌트유가 유행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OPEC+ 생산국들은 지난 740만 배럴의 생산량을 늘리기로 합의했지만, 델타 변종 바이러스가 급증하고, 중국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다시 한 번 중국 일부 지역을 폐쇄(lockdown)함에 따라 감산 조치를 너무 빨리 취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동시에 미국 경제는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경험하고 있어, 투자자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심지어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인 제롬 파웰(Jerome Powell)이 대유행의 혼란이 사라질 것이라며 그들에게 확신시키려 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거듭 미국 경제가 겪고 있는 인플레이션은 원자재와 노동 형성에 대한 공급, 병목현상의 일시적인 결과라고 말했다. 이는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접종률이 상승하고, 전염병 제한조치가 해제되고, 소비자들이 억눌린 수요를 촉발하고, 전국의 기업들이 운영을 준비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고유가는 미국 경제 회복을 짓누르고, 소비자들을 화나게 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러한 것들이 부분적으로 백악관이 지금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이유이다.

미국의 8월은 전통적으로 미국인들이 어린이들의 학년이 시작되기 전 방학을 시작하는 시기이다. 높은 휘발유 가격만큼 도로 주행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없다.

미국 자동차 협회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무연 연료 1갤런(4리터)의 평균 가격은 3.185달러(3,700), 한 달 전 3.144달러(3,650)1년 전 2.174달러(2,525)보다 올랐다. 이는 미국이 20087월에 기록한 기록적인 가격인 4.114달러(4,777)보다 훨씬 낮은 것이다.

유가 상승도 정치적 결과를 낳는다. OPEC+가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은 소속 당원들이 의회 재선에 도전하는 2022년 중 간선거를 바라보는 바이든에게 전략적인 움직임이 아닐 수 없다.

인플레이션, 고유가, 구매력 하락은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경제를 너무 부추기면서 운영한다고 비난해온 공화당원들에게 다른 종류의 뜨겁게 타오르는 비판의 연료를 제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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