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은 국민의 적’ 트럼프 임기 47개월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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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은 국민의 적’ 트럼프 임기 47개월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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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트루스’시대, 트럼프의 ‘확증편향적’ 사고에 의한 분열 지속

▲ 객관적인 사실보다도 개인적인 신념이나 감정이 여론 형성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상황을 흔히 “포스트 트루스(Post-Truth)"라고 한다. 즉, ‘탈(脫)진실시대’라고나 할까?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포스트 트루스’의 영향을 너무 자신 있게 활용하는 것 아닌지...... ⓒ뉴스타운

지난 1월 20일 미국 제 45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Donald John Trump) 대통령의 제 1기 임기가 47개월 남았다. 출범한지 1개월뿐이 안 된 트럼프의 임기를 헤아려본다 것 자체가 매우 어색하다. 그러나 트럼프의 각종 정책들이 기존의 틀과는 달라도 많이 달라 반(反)트럼프 진영은 기회 있을 때마다 반대 시위를 하거나 탄핵(impeachment)도 해야 한다며 으르렁대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언론관이 너무 일방적이다. 언론들이 자신에 대해 일방적으로 보도한다고 비난하면서 정작 본인도 언론을 향해 비난을 일삼으며, ‘언론은 국민의 적“이라고까지 말하고 있다.

2017년 2월 20일 취임한지 32일째를 맞이한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의 날(President's Day)’을 맞아, 이른 아침부터 기분 좋게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대통령의 날 축하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라는 글을 올렸다. 대통령 자리를 즐기는 듯한 느낌이다.

트럼프 본인도 역시 미국의 역대 대통령 가운데 자신에게 입맛이 맞는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고 싶었을 터이다. 미국의 초대 대통령의 이름을 따 붙인 미국의 수도 워싱턴(Washington)에서 남서방향으로 150km 정도 떨어진 버지니아 주의 샬러츠빌(Charlottesville)에는 미국 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Thomas Jefferson : 1743~1826)”의 옛 저택인 “몬티첼로(Monticello)”가 있다. 제퍼슨이 손수 가구들을 집에 들여다 놓고 수십 년 동안 살았던 저택이다.

‘토머스 제퍼슨’은 ‘건국의 아버지’ 가운데 한 명으로 미국인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집회에서 “신문에 쓰여 있는 것을 진실로 받아 들여서는 안 된다”면서 이는 제퍼슨의 말인 것처럼 인용했다. 그러면서 그는 언론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트럼프의 인용은 한 참 잘못됐다. 제퍼슨은 당시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노예와 애인 관계였던 것을 정적(政敵)으로부터 비난을 받으면서, 떠들썩하게 신문지상에 회자되자, 개인적인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트럼프처럼 무조건적으로 언론을 비판한 것은 아니라고 보수성향으로 알려진 워싱턴포스트(WP)신문이 지적하고 나섰다.

신문 보도에 따르면, 몬티첼로 박물관의 토머스 내쉬 학예사는 “제퍼슨은 언론의 자유나 권력 감시라는 보도기관의 역할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었다”며 트럼프 발언의 오류를 지적했다. 제퍼슨의 유명한 말이 아직도 잘 전해지고 있다. “신문 없는 정부와 정부 없는 신문 중 어느 쪽을 택하겠느냐고 한다면 서슴지 않고 후자를 택하겠다”고 한 제퍼슨의 말은 언론 중요성의 기본 중의 기본으로 활용되는 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에는 자신을 비판한 언론기관을 일일이 열거하면서 “미국 국민의 적”으로 단언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가장 성실하다고 평가한 보수성향의 “폭스 뉴스(FOX News)”의 크리스 윌러스도 “언론과 역대 대통령은 서로 비판을 해왔지만, ‘국민의 적’으로 외치는 것은 선을 넘어선 것”이라며 비판했다.

오죽하면 반(反)트럼프 세력이나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도 “트럼프의 임기가 얼마 남았나?”라며, 트럼프를 우려한다는 보도가 자주 나오고 있다. 객관적인 사실보다도 개인적인 신념이나 감정이 여론 형성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상황을 흔히 “포스트 트루스(Post-Truth)"라고 한다. 즉, ‘탈(脫)진실시대’라고나 할까?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포스트 트루스’의 영향을 너무 자신 있게 활용하는 것 아닌지......

내 마음에 드는 것만 믿고 따르는 이른바 ‘확증편향적’ 사고방식으로 보이는 트럼프 대통령은 남은 임기 47개월 동안 합치(合致)보다는 분열(分裂)을 방치하는 것 아닌지 우려스럽다. 미국 내는 물론 대외정책에서도 마찬가지의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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