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근 정치 서막
트럼프 측근 정치 서막
  • 김상욱 대기자
  • 승인 2017.02.0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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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제적 고립 자초, (승리냐 패배냐의) ‘제로 섬 게임’될 듯

▲ 캘리포니아 대학의 로버트 라이시 교수는 “모든 것을 적과 아군으로 나누는 스티브 배넌 고문의 세계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하고, “스티브 배넌의 역할 확대로 미국의 정책은 (승리냐 패배냐의) 제로섬 게임”이 되는 경향이 강해 질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타운

미국의 선거법 때문에 지난해 11월 8일 미국 제 45대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대결, 결국 280만 표를 더 얻은 힐러리 클린턴 대통령이 패배하고 선거인단 수를 더 많이 확보한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선거 캠페인 과정에서 미국의 거의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는 힐러리 클린턴이 압도적으로 승리할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른바 ‘샤이 트럼프(Shy Trump)' 현상이 현실화 되면서 트럼프의 승리가 나왔다.

막말, 폭언, 여성비하, 종교 및 인종 차별적 언행, 보호주의, 극보수주의, 난민 수용 제한, 반(反)이민 정책,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등 ’쇼비니즘‘을 주창해, 그것들을 열렬하게 지지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다수는 지지는 하는데 어딘지 모르게 양심의 가책이라든가 혹은 상식을 벗어나는 언행으로 드러내놓고 “나 트럼프를 지지 한다”는 말을 하기에는 너무 부끄러워 자신의 속뜻을 숨기고 있다가 투표로서 지지를 한 이른바 ‘말을 숨긴 트럼프 지지자(샤이 트럼프)’들의 승리라고 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이슬람권 7개국 일반시민들의 미국 입국 금지 조치를 하는 행정명령(대통령령)에 서명을 해 세계를 충격과 분노에 빠지게 하고 있다. 이 같은 반(反)이민 정책을 결정을 할 때 트럼프 대통령은 관계 장관과 의회의 대부분을 거치지 않고 극히 일부 측근과만 협의한 사실이 1월 30일(현지시각) 미국 언론들에 의해 밝혀졌다.

트럼프 정권은 정권 내부에서 조차 금지 조치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정부의 방침에 따르도록 관련 직원들에게 압력을 강화했다고 미 언론들은 폭로하고 있다. 최근 한국의 최순실에 의한, 최순실을 위한 국정농단의 사례가 떠오른다.

백악관의 독단전횡이 더욱 두드러져 보이기 시작하면서 트럼프 ‘측근정치’가 횡행하는 현상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트럼프가 전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는 측근 중의 측근인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 겸 고문과 ‘스티브 밀러’ 백악관 수석 정책보좌관이 중심이 되어 이번 ‘반이민정책’을 결정지었다고 한다.

이번 결정 과정에서 ‘존 켈리’ 국토안보부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렉스 틸러스’ 국무장관 내정자는 ‘반(反)이민정책’의 개요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행정명령 서명 직전까지 상세한 내용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에이피(AP)통신이 전했다. 또 의회에서조차 불만이 터져 나왔다.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 등은 “사전에 설명이 없었다”면서 불만을 보였으나, 트럼프 정권은 “의회와 설명했다”고만 말하고 있다. 요즘 한국 청와대의 행태를 역시 떠올리게 한다.

트럼프 정권의 말처럼 일부 의회 관계자와 논의는 있었을지는 몰라도 집권 여당인 공화당의 유력 인사들은 아예 몰랐다는 것이다. 이에 백악관의 독단에 따른 우려를 나타내는 공화당 인사들이 줄을 잇고 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1월 30일 입국 금지 조치를 따르지 않도록 지시한 ‘섈리 예이츠’ 법무장관 대행을 전격 해고 조치했다. 정권의 뜻에 저항을 하면 가차 없이 해고하겠다는 자세를 보여줬다. 사태가 이 지경에 까지 이르자 행정명령에 반발하는 국무성 외교관들이 이의를 제기하는 문서에 서명해 트럼프 정권에 집단적으로 항의할 자세를 보이고 있다. 외교관들의 전례 없는 ‘집단 항거’이다.

외교관들의 이 같은 움직임이 보이자 션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갖고 “조치에 따르지 않으면 떠날 수밖에 없다”며 반대파에 사퇴를 압박했다. 트럼프와 백악관의 앞날이 갈등 속에서 헤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트럼프의 측근 중의 측근으로 알려진 스티브 배넌 수석 전략가 겸 고문은 극우 뉴스 사이트인 ‘브레이트 바트’ 회장을 지낸 인물이며, 스티브 밀러 보좌관은 법무장관 내정자인 보수 강경파인 ‘제프 세션스’의 측근이다. 행정명령 서명에 이 두 사람이 깊숙하게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배타주의 강화’에 따른 미국의 대외 신뢰도 추락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

미 캘리포니아 대학의 로버트 라이시 교수는 “모든 것을 적과 아군으로 나누는 스티브 배넌 고문의 세계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하고, “스티브 배넌의 역할 확대로 미국의 정책은 (승리냐 패배냐의) 제로섬 게임”이 되는 경향이 강해 질것이라면서 “미국은 더욱 고립되는 방향으로 나갈 것이며, 지금까지 존중해 왔던 가치관이 붕괴될 것”이라고 경고음을 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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