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중국 공산당 총서기)이 오는 10월 개최될 예정인 제18차 당대회를 거쳐 군 최고 직위인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직위를 차기 최고지도자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에 물려주고 내년 봄까지 당-정-군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중국 소식통을 인용 교도통신이 3일 보도했다.
후진타오 주석은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는 조건으로 자신의 계열이자 원자바오(温家宝) 총리 후임이 유력한 리커창(李克強)부총리를 중앙군사위 부주석으로 임명할 것을 당내에서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커창 부총리가 중앙군사위 부주석이 될 경우, 군부에 대한 영향력이 유지되며 문민통제 강화 등 군 개혁에 이어질 것을 도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2년 제16차 당대회에서 장쩌민(江沢民) 전 지도부는 퇴임했지만, 장 전 국가주석은 그 후로도 2년간 중앙군사위 주석 직위에 머물며 지도부 내에서 영향력을 확보한 전례가 있다.
후진타오 주석도 장쩌민 전 주석처럼 중앙군사위 주석 직위에 머물 것이라는 예측이 강했지만, 후 주석과 주도권 다툼을 전개하는 장 전 주석 세력과의 차기 지도부 인사를 둘러싼 줄다리기에서 자신의 측근인 리커창 부총리를 중앙군사위 부주석으로 취임시킨 후 모두 퇴임하는 안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중앙군사위 주석에서 물러날 지의 여부는 자신의 건강상태를 고려해 최종적으로 후진타오 주석 자신이 결정한다”고 알려져, 당대회 직전까지 줄다리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후진타오 주석은 공산당 총서기, 국가주석, 중앙군사위 주석을 맡고 있다. 후 주석이 모두 물러나기로 결정하면 당대회를 거쳐 당 총서기와 중앙군사위 주석의 두 직위를 시진핑 부주석에 물려주게 된다.
한편, 2013년 3월 개최될 예정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에서는 국가주석 직위를 시진핑 부주석이 이어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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