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G8회의 단축 급거 귀국
후진타오, G8회의 단축 급거 귀국
  • 김상욱
  • 승인 2009.07.08 1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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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구르사태 심각성 부각, 156명 사망 1080여명 부상

^^^▲ 위구르의 한 여성이 진압 경찰들
ⓒ AFP^^^
무슬림 여인이 진압 경찰과 숨을 헐떡이며 내 남편 돌려달라며 울부짖고, 한족의 남성은 쇠파이프와 식칼을 휘두르고, 위구르족의 시위에 한족들의 맞불 시위가 한창인 가운데 후진타오 주석이 이탈리아 G8회의를 단축 급거 귀국했다.

신장위구르자치주는 석유 매장량이 풍부하고 중국 전체 국토의 1/6을 차자할 정도로 큰 영토를 가지고 있으며 당초 이슬람을 믿는 무슬림들의 자치주에 한족들이 이주해와 자치주 전체 인구의 41%를 차지하고 있는 곳으로 종교, 전통, 민족 간 갈등이 늘 내재돼 왔던 곳이다.

지난 5일 발생한 시위 중 156명이 사망하고 1080여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1000명 이상이 경찰에 체포되는 등 시위 첫날부터 엄청난 희생자를 불러일으킨 것으로도 그 시위의 격렬함을 짐작할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전개되자 흔치 않게 후진타오 주석이 8일 급거 귀국을 하기로 했다. 소요사태에 따른 혼돈은 지속되고 있다. 중국 정부의 강경한 진압 작전으로 겉으로는 시위가 잠잠해지는 듯하지만 속으로는 위구르 족은 부글부글 끓는 민족적, 종교적, 전통적 갈등은 더욱 더 커져가고 있다.

나아가 한족들의 맞불 시위는 중국 정부의 사전 허가 혹은 묵인 없이 쉽지 않은 것으로 중국 정부는 이번을 기회로 삼아 위구르 족 지도부를 척결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맞불 시위를 한 한족 시위대 수백 명은 위구르족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며 부엌 칼, 삽, 나무 막대기 등을 무기로 위구르족 시위에 대치했다. 그들은 거리를 활보하고 무슬림 식당 창문을 부수기도 했다. 진압 경찰은 최루가스를 살포하며 시위대들 뒤로 물리치면서 거대한 진압군의 힘을 과시했다.

이번 위구르 시위는 지난 달 25일 광둥성(廣東省) 샤오관에 있는 장난감 회사에 취업을 한 위구르족 근로자가 한족 여성을 성추행했다는 소문에 한족 근로자들이 위구르족 근로자들을 습격 위구르족 근로자 2명이 사망하는 사건에서 비롯됐다. 그동안 쌓여온 한족과의 갈등도 한 몫을 했다. 위구르족 성추행 소문은 말 그대로 소문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나중에 확인됐다.

그러나 위구르족은 위구르족 근로자 2명 사망 발표를 믿지 않고 있다. 더 많은 근로자가 죽었을 것이라고 믿는다.

신장위구르자치주의 성도(省都)인 우루무치에는 현재 강경 진압군, 경찰이 포진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밤 9시부터 다음날 아침 8시까지 전면 통행금지를 실시했다. 우루무치 상공에는 2대의 헬리콥터가 빙빙 돌며 시가지 상황을 감시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최고의 목표로 “화합적 사회(harmonious society)”를 창출하자는 것이지만 대 티베트 및 이번 위구르족에 대한 조치로 보아 소수민족 정책의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지 않으면 언제든지 제2, 제3의 화약고가 될 처지이다. 이번 소요사태는 중국공산당 60주년 기념을 앞둔 중국 지도부에 적지 않은 당혹감을 안겨 주었다.

그러나 화합은 신장위구르자치주에서는 확립하기가 어려워 보인다. 미국 텍사주 크기의 3배에 달하는 신장자치주는 석유와 천연가스의 보고(寶庫)이며 터키 말을 하는 9백만 위구르족이 거주하고 있다.

많은 위구르 사람들은 최근 몇 년 동안 한족들이 벌떼같이 이주해와 자신들의 경제적 이익을 가져가면서 위구르족을 몰아내는 형국을 맞이하면서 더욱 갈등이 고조돼 왔다. 한족들은 때때로 위구르족의 종교와 문화를 제약하자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한족들은 위구르족들 때문에 경제발전이 더디며 시대를 뒤로 돌리고 있고 배은망덕한 족속들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또 온건한 지닌 수니파 이슬람을 믿는 위구르족은 중국사회에서 혼혈을 만들어낸다며 한족들은 비난하기도 했다.

중국정부는 이번 시위를 맞아 페이스북(Facebook)과 같은 사회적 네트워크 등 인터넷을 원천 봉쇄하고 휴대폰 문자 메시지도 차단했다.

그러면서도 경찰은 해외언론에게는 보도를 허용하는 이중적 자세를 취하고 있다. 해외언론 보도 허용은 위구르족은 테러분자들이요, 분리주의자들이라는 인식을 널리 퍼지게 함으로써 중국정부의 정당성을 이미지화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한편, 유엔고등판무관 나비 필레이는 이번 시위는 “주요한 비극”이라고 부르고 위구르, 한족 양측은 “더 큰 폭력을 부르고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극도로 자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국에서 망명을 해 미국 워싱턴에 거주하고 있는 레비야 카디르(위구르족미국협회장)는 중국정부가 자신이 이번 시위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하지만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말하고 중국정부의 지속적인 위구르족 압박으로 인한 분노의 표출이며 중국 정부가 오히려 폭력을 조장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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