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국 미국의 힘없는 지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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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국 미국의 힘없는 지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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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의 역사는 말한다. “전쟁은 답이 아니다.”
지난 18일 전격적으로 이스라엘을 방문해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을 하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 결과는 빈손 귀국. 사진 : MSNBC 뉴스 갈무리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실효지배를 하고 있는 정파(政派) 하마스(Hamas)와 이스라엘의 교전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 전격 이스라엘을 방문, 베냐민 네탸후 총리와 회담을 가졌으나, 그는 빈손 귀국을 해야만 했다.

긴박하게 돌아가는 중동 정세를 안정화시켜보겠다는 바이든의 행보가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 레바논, 이집트 등 정상과의 회담을 하려했던 계획이 무산되면서 오히려 아랍 국가들의 반감을 더욱 더 들끓게 하는 상황으로 국면 전환이 되고 있다.

바이든은 이스라엘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면서 자신의 방문 하루 전 가자 병원의 공폭으로 500여 명이 사망하자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이슬라믹 지하드(Islamic Jihad)의 소행이라며 정황 영상을 공개했고, 바이든은 이스라엘의 주장을 지지하고 나서면서 아랍권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바이든은 네타냐후와의 일정한 합의를 하기는 했다. 대기 중이던 인도적 차원의 구호물자를 이집트 라파 검문소를 개방, 이집트에서 팔레스타인자치구 가자지구로 반입하자는데 합의했다. 라파 지역에서 공폭에 의해 30명이 사망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어 제대로 구호물자 반입이 이뤄질지도 모르는 상황이 돼가고 있어 주목된다.

구호불자 반입이 성사되면 물이나 식료, 의약품의 공급이 곧 시작될 것이지만, 이 조치는 인도위기에 대한 첫 걸음에 불과한 것이다. 가자의 북부지역에는 환자들이 남아 있으며, 남부에는 피난민들이 몰려들고 있다. 그러나 좁은 남부지역에 60여만 명의 북부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그 가운데 20만 명은 발붙일 곳이 마땅치 않아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물자 등의 지원 들이 제대로 이뤄지고, 그 물자들이 소진되기 전에 하마스나 이스라엘 양측이 군사 활동을 자제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자칫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지상 작전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면 대량학살(genocide)은 불 보듯 뻔하다. 이런 참극은 사전에 차단돼야 한다.

문제는 유엔 안보리에서의 미국의 모순된 행동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전투 중단’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했다. 결의안에 ‘이스라엘의 자위권’이 언급되지 않았다는 이유이다.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안보리 15개국 가운데 중국, 프랑스, 일본 등 12개국이 찬성했고, 영국과 러시아가 기권했다. 인도주의 안전 확보를 각국이 최우선으로 하는 가운데 반대한 것은 유일하게 미국뿐이다.

“하마스 괴멸”을 목적으로 하는 이스라엘의 지상 침공이 이뤄지면, 대량학살이 우려되고 있는 시점이다. 바이든은 이스라엘의 주장을 대부분 인정하는 행보를 보였다. 자칫 대량학살을 미국이 도외시하거나 묵인했다는 아랍권과 국제사회의 비난이 거세질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바이든의 이스라엘 방문을 계기로, 중동이 보다 안정화되기를 기대했으나, 오히려 아랍 국가들에서는 반발이 더 확산되고 있다. 아랍권 각지에서 시위가 발생,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미국과의 골은 깊어지고 틈새는 벌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미국 내에서조차 학생들을 포함 일부 시민들의 팔레스타인지지 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바이든 정부차원에서 이스라엘 지지를 선언하고 있는 것이다. 2024년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국 내 유대인의 눈치를 보아야 하는 처지가 안타깝기도 하다.

팔레스타인 지지선언을 한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 중재로 진행하고 있던 이스라엘과의 국교정상화 협상을 동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이 모색하는 중동 안정화의 움직임은 후퇴하기 시작했다.

특히 우려되는 것은 전투가 격화되어, 전쟁이 중동지역 전체로 퍼지는 일이다. 레바논에 거점을 두고 있는 이슬람 시아파 무장 정파 헤즈볼라(Hezbollah, 신의 정당)가 이스라엘을 공격했다. 이스라엘을 적대시하고 있는 이란이 헤즈볼라의 개입을 찬성하고 있어, 미국과의 긴장이 더욱 더 높아지고 있다. 헤즈볼라는 이란의 지원을 받아 정교한 무기로 무장을 한 정당조직이다.

전투에 의한 피해는 증오를 증폭시키고, 마이너스의 효과만을 반복적으로 낳는다. 중동지역에서 반복되어 온 역사의 교훈은 군사적 해결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여러 차례의 중동전쟁이 있었지만, 어느 하나 해결된 것이 없는 이 지역의 역사는 분명히 말하고 있다. “전쟁은 답이 아니다”

‘정전’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미국 내에도 퍼지고 있다. 인도적 피해 확대를 억제할 뿐만 아니라 대규모 충돌을 회피하는 외교에 미국은 힘을 다해야 하지만 흔들리고 있다. 미국은 중국 등의 중동 영향력을 활용하는 지혜를 발동, 미국이 다시 한 번 ‘고도의 외교력’을 발휘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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