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사우디-UAE, 새로운 안보 관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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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사우디-UAE, 새로운 안보 관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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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복잡한 소원한 관계에서 급속한 새로운 안보관계로의 변화
- 이념적 관점에서 보다 현실적인 정치적 입장으로 변화
- 함께 모여 보다 실용적인 관점에서 지역 발전에 대해 이야기로 전환
최근 선거에서 다시 승리를 거둔 튀르키예  에르도안 대통령. 알자지라 비디오 갈무리 

국제정세가 쉴 틈 없이 변화를 거듭하면서 새로운 블록의 형성, 새로운 안보 관계의 구축 등 어지러울 정도로 국제사회의 기존 질서에 대한 재편 움직임이 거세다.

미국의 지속적인 지원에 대한 의구심은 튀르키예(옛 터키)와 걸프지역의 경쟁국들을 지역 긴장을 해결하고,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더욱 더 가까워지도록 만들었다. 미국의 언행은 이 같이 세계 곳곳에서 신뢰를 의심받으며 기존의 국제 질서 재편을 재촉하고 있는 셈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의 일련의 거래는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를 억제하는 쪽으로 외교정책의 초점이 이동함에 따라, 중동지역에서 미군 철수가 이뤄지고 있는 시점에 튀르키예를 걸프 군주국의 중요한 새로운 안보 파트너로 확립해 가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지난 주 자국의 고갈된 외환보유고와 빠르게 증가하는 자국 통화 리라화, 막대한 예산 적자를 극복하기 위해 UAE로부터 115억 달러의 재정 지원을 확보하고 앙카라로 돌아가는 등 이번에 획기적인 걸프만 순방에 나섰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에서 두 번째로 큰 군대를 보유한 튀르키예와 공동 방위 생산 프로그램을 구축하기 위해 UAE 및 사우디아라비아와 합의에 도달했다.

튀르키예의 방위 산업 제조업체인 바이카르(Baykar)는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기술 이전과 군용 드론 공동 생산을 위한 최대 규모의 해외 주문을 받았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방문 기간 동안 걸프 만에서 체결된 거래는 2020년 이후 관계의 급격한 전환을 의미한다. 튀르키예와 사우디-UAE 동맹은 2010년 초 '아랍의 봄 혁명'으로 내전이 촉발된 이집트, 리비아 및 기타 지역 국가의 반대편을 지지했기 때문에 2010년대 내내 대립했다.

워싱턴에 본사를 둔 지정학적 위험 컨설팅 회사인 걸프 스테이트 애널리틱스(Gulf State Analytics)의 CEO인 조르지오 카피에로(Giorgio Cafiero)는 "일부 걸프협력회의(GCC=Gulf Cooperation Council)가 튀르키예의 외교 정책에 위협을 느끼도록 만든 요인들 중 많은 것들이 급격하게 변화되어, 리야드와 아부다비가 앙카라를 위험한 행위자로 인식할 이유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다고 해서, 모든 의혹이 제거된 것은 아니며,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불거질 수 있는 잠재적 시나리오도 있어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의 튀르키예 화해 방향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모든 지역 주체들이 더 다극화된 세계의 현실에 적응하고, 중동국가들이 워싱턴으로부터 더 많은 기관과 자치권을 가지고 행동하기 때문에, 이 걸프 국가들과 앙카라가 지속적인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슬람교도 에르도안 치하의 튀르키예와 부유한 걸프 동맹국 ‘카타르’는 아랍의 봄 반란 동안 이집트, 리비아, 튀니지에서 출현한 선출된 무슬림 형제단 정부를 지지했다. 이는 포퓰리즘 이슬람 정치 운동을 아랍 세계의 확립된 ‘독재 질서(autocratic order)’에 대한 실존적 위협으로 보는 사우디와 UAE 군주국을 놀라게 했다.

그들은 이집트의 무슬림 형제단(Muslim Brotherhood) 정부를 전복시킨 2013년 군사 쿠데타를 포함하여 이들 국가의 반(反)쿠데타와 반군 파벌을 지지함으로써 대응했다.

이스탄불에 본사를 둔 유수프 에림(Yusuf Erim) 애널리스트는 “아랍의 봄 분위기가 이제 크게 줄어들고, 미국의 지속적인 지원 규모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지면서, 걸프만과 튀르키예에서 최근 이념적 관점에서 보다 현실적인 정치적 입장으로 변화가 있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는 튀르키예와 걸프 아랍 경쟁국들이 “함께 모여서 보다 실용적인 관점에서 지역 발전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도록 가능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이 결과가 이 지역의 더 넓은 대규모 수렴으로 이어지게 됐다. ▶ 걸프 군주국과 튀르키예의 관계 정상화, ▶ 이스라엘과 많은 아랍 국가들 간의 외교 관계 수립을 포함한 주요 지정학적 변화를 초래했다.

튀르키예 방송사 TRT 월드의 편집장인 에림은 “이 모든 것들이 짧은 기간에 동시에 수행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들 중 많은 선수들이 같은 체스판을 읽고 있었다. 그들은 앞으로 미국의 지원이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지역 문제에 대한 지역적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 인식이 앙카라와 리야드, 아부다비 사이의 지정학적 긴장이 해결되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양측이 무엇이 그들을 갈라놓았는지, 그리고 그들이 공유하는 경제적이고 정치적인, 그리고 안보적인 이익들을 보았을 때, “그들은 서로 경쟁하는 것보다 협력하는 것이 훨씬 더 이익이 된다고 결정했다”는 유스프 예림의 설명이다.

이 현실적 정치 기반 접근법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실권자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 겸 총리인 모하메드 빈 살만(MBS)과 UAE 대통령과 체결한 전략적 거래에 반영됐다.

지난 25일 발표된 공동 성명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와 튀르키예는 국방 및 군사 산업에서 협력과 조정을 강화하고 양국의 공동 이익에 봉사하고 달성하며 지역과 세계의 안보와 평화를 달성하는 데 기여하는 방식으로, 그리고 협정을 활성화하기 위해 결의를 표명했다.

유사하게 에르도안 대통령의 아부다비 방문은 공동 방위 생산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한 합의와 함께 튀르키예와 UAE 간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 위원회(strategic council)’를 설립하기 위한 합의를 도출했다.

이는 2021년 말까지 튀르키예에 대한 UAE 누적 투자 78억 달러(약 9조 9,684억 원)에 비해 크게 증가한 507억 달러(약 64조 7,946억 원) 규모의 투자 계약으로 강화됐다.

새로운 거래는 양국이 지난 3월 체결한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의 틀(framework of the comprehensive economic partnership)에 추가될 예정이며, 이에 따라 양국 간 비(非)석유 교역은 향후 5년간 2배 이상 증가한 400억 달러(약 51조 1,200억 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아부다비 자산펀드 ADQ(Abu Dhabi wealth fund)는 지난 2월 대규모 지진으로 파괴된 튀르키예 남부와 중부 지역에 주택 건설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85억 달러(약 10조 8,630억 원) 규모의 튀르키예 채권을 매입하기로 합의했다.

나아가 ADQ는 UAE 및 기타 해외 시장에 상품 및 서비스를 수출하려는 튀르키예 기업에 30억 달러(약 3조 8,340억 원)의 신용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제다에서 튀르키예와 사우디아라비아 사이에 체결된 다수의 부문별 경제 거래의 재정 및 프로젝트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앙카라에 대한 재정 지원 및 투자에 대한 합의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합작 투자와 계획은 현재 진행 중인 양국 ‘조정 위원회( coordination committee)’의 틀의 일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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