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이스라엘 전쟁, “첨단무기 vs 하이브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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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이스라엘 전쟁, “첨단무기 vs 하이브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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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지는 위험
- 2002년 제닌의 교훈
- 숨겨진 기획
- 비대칭 전투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NBC뉴스 갈무리 

팔레스타인의 가자지구를 실효지배를 하고 있는 정파(政派)인 하마스(Hamas, 열의, 열정)의 전례 없는 공격은 많은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것 이상의 전략과 계획 그리고 훈련을 보여주고 있다.

하마스가 지난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공격할 때 사용한 전술은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수준의 계획과 준비를 보여주는 가장 정교한 전술이었다고 알 자지라가 10일 보도했다.

하마스는 군사 용어로 다(多)영역작전(multi-domain operations)이라고 알려진 것에 항공, 해상, 육상을 사용했다. 대한 로켓 공격이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Iron Dome) 방어선을 압도하기 전에 드론(drone)을 이용해 ‘이스라엘 관측소’에 대한 초기 공격을 수행했다.

이는 구체화 작업으로 일컬어지는 다음 단계인 ‘이스라엘로의 물리적 진입을 준비하는 것’이었다는 분석이다. 그 다음은 이스라엘 민간인과 군사 목표물을 여러 방향에서 공격한 전례 없는 물리적 침투였다.

이 모든 활동을 뒷받침하는 것은 이스라엘 국경 지역 사회에서의 공격을 녹음하고 방송하고 음악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물론 이스라엘 군인과 민간인을 잡아 가자 지구로 연행해 가는 등 민간인에 대한 공포 전술(fear tactics)을 사용한 것이다.

하마스는 또 이스라엘의 군사 목표물을 공격해 사람들을 살해하고 포로로 잡았으며, 이스라엘의 군사 장비들을 파괴시켰다.

* 커지는 위협

하마스는 다양한 통로로 그러한 ‘다영역작전’을 배운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레바논의 헤즈볼라(Hezbollah : 신(神)의 정당)의 군사 기반시설과 반군의 전쟁 전략에서 영감을 얻어 왔으며, 이란으로부터 훈련과 자금지원, 무기 등을 지원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하마스는 과거 이스라엘군과의 만남에서 얻은 교훈을 활용했으며, 2002년 제닌(Jenin)에서 전투기들이 사용한 전술을 연구했으며, 급조폭발장치(IED=improvised explosive devices), 터널망(tunnel networks), 심리전(psychological warfare), 비대칭전(asymmetric warfare) 등의 형태로 자체 혁신을 통합했다.

하마스는 이란의 전문지식을 활용해 로켓을 제작하고, 로켓의 정확성과 사거리를 개선해 왔다. 또 자체 탱크 한 대 없는 하마스는 특히 2014년 가자 지구 전쟁에서 이스라엘군과의 과거 조우를 통해 시가전의 가치와 민간 기반시설의 방패막이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들은 인구 밀집 지역을 로켓 발사 장소로 사용하고, 민간 구조물에 무기와 지휘통제소를 숨기는 등 이러한 전술을 현재의 공격에도 접목시켰다. 이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폭탄 공격을 받으면 양측이 서로를 국제법 위반으로 비난할 수 있는 역학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무력충돌법(Law of Armed Conflict)은 적의 민간인을 겨냥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 법은 “전쟁 상황에서 군사작전과 관련된 법적 원칙과 규칙을 다루는 학문적 영역을 의미”하며, “국제적인 불협화음과 갈등 상황에서 민간인 및 군인의 보호, 전쟁 범죄의 처벌, 군사 목표물의 선정 등을 규제하여, 전쟁 상황에서의 인간적 대우를 촉진하고 불필요한 인간적 비극을 최소화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해 이 법은 “무장 충돌 당사자들이 전투기 부대를 자국 민간인들과 구별하고, 민간인 구조물, 특히 학교, 의료 시설 및 예배 장소와 같은 보호 구역에 기지를 두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

* 2002년 제닌의 교훈

하마스는 또 2002년 제닌 전투(Battle of Jenin) 당시 제닌 전투기들이 사용한 전술로부터 구체적인 통찰력을 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2002년 4월, 이스라엘이 제닌 난민촌을 공격하여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최소 52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사망한 것으로 세계 인권단체인 휴먼 라이츠 워치(HRW) 조사 결과 나타났다.

팔레스타인 전투기들이 사용한 전술 때문에 이스라엘 군인 23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 이 전투는 팔레스타인 저항의 상징이 됐다. 제닌 전투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서 중요한 사건으로 팔레스타인 전투원들이 이스라엘 군대에 대항하여 반란 전술, IED, 시가전 전략을 결합했다.

하마스가 제닌 전투에서 배운 것으로 보이는 중요한 교훈 중 하나는 사상자를 내고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을 방해하는 IED의 효과였다. IED는 비용이 저렴하고, 쉽게 숨길 수 있기 때문에 비대칭 전쟁을 위한 귀중한 수단이다. 하마스는 이후 IED를 무기고에 편입시켜 이스라엘 군용 차량과 순찰차, 시설물을 목표로 사용하고 있다.

만약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 대한 지상공격(ground offensive)을 감행한다면, 하마스가 이러한 전술들이 다시 사용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는 관측이다. 하이브리드(Hybrid) 전략의 효과를 잘 보여주는 하마스의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하마스가 제닌 전투기로부터 얻은 가장 큰 교훈 중 하나는 전략적 기동성과 놀라움의 중요성이었다. 제닌 전투에서 제닌 전투기들은 터널망을 이용해 전투기와 보급품을 옮기고 이스라엘군을 피하며 기습 공격을 감행했다.

하마스는 이후 터널 인프라에 많은 투자를 하여, 이스라엘 검문소를 우회하고,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공격을 감행할 수 있는 광범위한 지하 통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번 공격은 새로운 차원으로 놀라움을 자아냈다.

* 숨겨진 기획

터널망과 지하시설의 사용은 이스라엘 정보기관으로부터 대비책을 숨기는 데 도움이 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 그러나 이러한 은폐에 투입된 노력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또 다른 수준의 정교함이다. 이 작업을 계획하는 데 몇 달이 걸렸을 것이다.

하마스는 정보기관들이 말하는 ‘배경 소음(background noise)’에 대비하기 위해 이스라엘의 정보 수집을 연구하고, 이스라엘 소식통들을 파악해 다른 곳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며, 그 배경 소음 중 일부는 이스라엘 내부의 정치적 긴장 상태를 포함하고 있다.

* 비대칭 전투

하지만 결국, 이스라엘이 가지고 있는 정교한 중무기와 공중 전력에 비해 하마스는 집에서 만든 IED와 로켓, 가벼운 무기들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더 정교하지만 가벼운 무기들을 밀수하는 소수의 사람들을 보완하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첨단무기와 하마스의 가내수공업 수준의 무기들의 격전장으로, 이번 하마스-이스라엘 전쟁은 사이버공격(해킹 등) 등을 포함한 ‘하이브리드 전략’이 첨단무기의 무력화를 시켰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이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하마스는 치고 빠지기 공격(hit-and-run attacks), 매복 공격(ambushes), 저격 공격(sniper fire) 등의 전략을 사용, 자신들의 사상자를 최소화하고 직접적인 대립을 줄임으로써 자신들의 작전이 미치는 영향을 극대화하는 비대칭전술에 의존하고 있다.

이스라엘에 대한 중동국가들의 광범위한 개입을 자극하지 않는 한,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에서 수많은 무고한 민간인들의 죽음을 초래하는 참극을 막아내는 일은 외교만이 가능하다. 이스라엘인이든 팔레스타인인이든 항상 가장 고통 받는 사람들은 무고한 사람들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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