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G7 대응 ‘중앙아시아’에 손 뻗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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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G7 대응 ‘중앙아시아’에 손 뻗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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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자기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정상들이 모여 관계 강화 추진
- 산시성 시안은 ‘고대 실크로드의 역사적인 시작점’이라는 메시지 담겨



중국 + 중앙아시아 5개국 회의. 사진 : 알자지라 화면 갈무리

주요 선진 7개국 (G7)정상화의가 일본 히로시마 시(市)에서 19~21일 개최되는 것과 맞춰 중국이 중앙아시아 5개국의 첫 대면 정상회의를 개최했다.

중국이 경제력을 무기로 중앙아시아 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영향력 확대를 도모해, 미국, 유럽, 일본에 대항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중국 내륙의 신안시(西安市)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자기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정상들이 모여, 관계 강화를 추진하기로 합의 했다. 산시성 시안은 ‘고대 실크로드의 역사적인 시작점’이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시진핑 주석은 이번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회의에서 이 지역 국가들이 중국 발전의 쾌속열차를 타고 함께 밝은 미래를 여는 것을 환영했고, 중국의 막대한 투자와 경제적 원조를 통해 각국을 세력권에 두려는 의도가 분명해졌다.

중국와 이들 중앙아시아 5개국과의 2022년 무역 총액은 사상 최고치인 약 93조 4,236억 원에 이르렀다. 중앙아시아는 천연가스, 원유 등 자원이 매우 풍부한 지역이다. 중국은 거대 경제권 구상이자 현대판 실크로드인 일대일로(一帶一路, Belt & Road Initiative)의 주요 연결국이라는 점에서도 중국은 그동안 중시해왔다.

시진핑 정권은 세계 다극화(a multipolar world)를 내걸고,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에 끊임없이 도전을 하고 있는 중이다. 투르크메니스탄을 제외한 4개국은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상하이협력기구(SCO)의 일원이기도 하다.

미국 주도의 기존의 세계질서는 최근 들어 3블록화하고 있다. 미국 주도 블록(US-led Bloc), 글로벌 사우스 블록(global south bloc), 중-러 블록(China-led bloc)이다. 글로벌 사우스는 미국블록도, 중-러 블록에도 국익에 따라 협력을 하면서 그동안 미국 제국주의 이미지의 일에는 거리를 두고, 중국은 이러한 점을 파고들며, 글로벌 사우스를 중국 블록화를 모색하는 등 미국과 중국 두 블록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시진핑 주석 등 중국 지도부는 중앙아시아 국가들을 끌어들이는 것은 미국의 붕괴로 이러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는 서방 전문가들도 있기는 하다.

중앙아시아 5개국은 옛 소련 시절의 소련 위성국들이었지만,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국력에 힘이 빠져 들고 있는 러시아로부터 거리를 두려는 움직임이 분명하다. 카자흐스탄의 경우 침략 중단을 요구하며 러시아 이탈행보를 하고 있는 중이다.

이들 5개국에 있어서는 경제, 안전보장에서 러시아를 의지할 수 없게 된 마당에, 중국과의 협력 강화는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이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중앙아시아 국가 중 막강한 권한을 거머쥐고 있는 지도자들이 장기간 독재적 통치를 이어가는 나라가 많다. 이런 점에서도 각국의 내정에 간섭을 하지 않는다는 중국이 미국, 유럽, 일본본보다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쉽다고 보는 측면이 없지 않다.

그러나 중국의 ‘일대일로(BRI)’사업을 둘러싸고는 중국에만 이익이 될 뿐 상대국 성장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5개국에서도 동일한 문제 인식이 지속될 경우 중국과의 관계 강화에는 한계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한미일 3각 동맹에서도 이 미국과 일본의 이익 일변도의 외교에 한국의 국익에는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경우를 심각하게 생각해 볼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번 중앙아시아 5개국 초청 시안 정상회의는 히로시마 G7정상회와 일정이 겹치면서 중국의 미국-유럽-일본 세력에 대항하는 양상을 전 세계에 보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주석은 이번 회의에서 “누구도 이 지역에서 불화를 일으키거나 대결을 부추길 권리가 없으며, 이기적인 정치적 이익을 추구할 수 없다”면서 “상품 거래, 문명의 상호 작용 및 세계 과학 기술 발전에 대한 기여하는 회의”라고 강조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이어 이번 정상회담 기조연설에서 “중국과 중앙아시아 운명공동체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 상호부조(mutual assistance), ▶ 공동발전(common development), ▶ 보편적 안보(universal security), ▶ 영원한 우호(everlasting friendship)의 4대 원칙을 수호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중국과 중앙아시아 국가는 전략적 상호신뢰를 심화하고 주권(sovereignty), 독립(independence), 국가 존엄(national dignity), 장기 발전(long-term development) 등 ‘핵심이익’ 문제에서 시종일관 서로에게 분명하고 강력한 지지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또 이번 6개국은 “역내 국가들의 내정에 대한 외부 간섭과 ‘색채 혁명(color revolutions)’을 선동하려는 시도를 단호히 반대하고, 테러, 분리주의, 극단주의 '3대 세력'에 대해 무관용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보다 더 강고한 결속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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