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12일까지 열기로 돼 있던 일정은 하루 더 연장 13일까지 논의를 거친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는 세계 약 200개국의 대표들이 모여 제 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6)에서 산업혁명 시점을 기준으로 2050년까지 섭씨 1.5고 이내로 억제하자는 데 합의했지만, 기타 지구온난화를 해결 등 기후 대책들에서는 불충분한 합의에 그치는 등 아쉬움을 남겼다.
2주간의 글래스고 회담의 최종 내용은 당초 회담이 종료될 예정이었던 날까지 온실가스 배출 대국 인도가 일정 하루 연장 끝에 마지막 변경 사항에 대해 동의를 해 가까스로 합의를 도출해 낼 수 있었다고 알자지라가 14일 보도했다.
인도가 끝까지 버티었던 사항은 “감소되지 않고 있는 석탄 화력발전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비효율적인 화석 연료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없애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 협정은 단일 최대 온실가스 배출원인 석탄을 줄이고, 구체적으로 화석 연료를 언급하는 것을 명시적으로 계획하는 유엔 최초의 기후협정이다. 그러나 저지대의 작은 섬나라들을 포함한 몇몇 국가들은 중요한 합의문구의 약화에 대해 깊은 실망감을 표출했지만, 규모가 큰 나라들이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에 따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COP26 의장인 알록 샤르마(Alok Sharma)는 회담이 어떻게 끝났는지 “깊은 유감”이라면서 “이 과정이 진행되는 방식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텍스트 변경에 대한 분노를 표명한 취약한 국가의 목소리를 듣고 감정에 휩싸인 목소리로 말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그는 이어 “저 또한 깊은 실망을 이해하지만, 말씀하신 대로 이 패키지를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불가피한 측면도 있음을 이해하는 모습이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Antonio Guterres) 유엔 사무총장은 글로벌 합의에 대해 “중요한 단계(an important step)”라고 말하면서도 “충분하지 않다. 비상 모드로 전환할 시간(it’s not enough. It’s time to go into emergency mode)”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승인된 텍스트는 절충안이다. 그 절충안은 오늘날 세계의 이해관계, 조건, 모순, 정치적 의지의 상태를 반영한다”고 지적하고, “그들은 중요한 조치를 취했지만, 불행히도 집단적인 정치적 의지가 몇 가지 깊은 모순을 극복하기에 충분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협상에 참여했던 인사들은 “이번 협정이 산업화 이전부터 온난화를 섭씨 1.5도(화씨 2.7도)로 제한하는 2015년 파리 협정의 가장 중요한 목표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이 협정은 지구를 가열하는 온실 가스의 배출을 줄이기 위해 지금까지 한 약속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고, 국가들에게 현재 요구되는 5년마다가 아니라 내년에 더 강력한 기후 공약을 설정할 것을 요청했다.
과학자들은 섭씨 1.5도 상승을 넘어서면 극심한 해수면 상승과 극심한 가뭄, 무시무시한 폭풍, 세계가 이미 겪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산불을 포함한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석탄, 석유 및 가스를 태울 때 발생하는 대부분의 이산화탄소인 온실 가스 배출을 줄이겠다는 국가적 약속은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을 섭씨 2.4도(화씨 4.3도)로 제한할 뿐이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주도하는 부유한 국가들의 저항 이후, 텍스트(합의 문구)는 기후 변화가 이미 개발도상국에 초래한 손실과 피해에 대해 특정 금융 제공에 대한 언급을 생략했다. 대신 그 주제에 대한 미래의 "대화"를 약속했다. 실질적인 실천 행동에 옮길 수 있는 특정 금융 제공이 생략됨으로써 어쩌면 처음부터 다시 이야기를 해야만 하는, 그럼으로써 시간만 자꾸 흘러가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 우려되고 있다.
그 텍스트는 부유한 국가들이 10년 전에 약속한 연간 1000억 달러를 별도로 지불하지 않은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이라고 언급했다. 국가들에 ‘2025년까지 긴급하게’ 지불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개발도상국이 같은 날짜까지 상승하는 기온에 적응할 수 있도록 재정을 두 배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파리 협약의 핵심 설계자인 로렌스 투비아나(Laurence Tubiana)는 “COP가 지금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즉각적인 지원을 제공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한편, 스웨덴의 저명한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는 회담이 “블라, 블라, 블라(blah, blah, blah : 허튼소리)”만 달성했다고 말했다.
툰베리는 “실제 작업은 이 홀 밖에서 계속된다. 그리고 우리는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트위터에 게시했다.
활동가인 장 수(Jean Su)는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기후 협정에서 화석 연료에 대한 첫 번째 명시적인 언급은 "이례적일 뿐만 아니라 매우 실망스럽다”면서 “우리는 화석 연료가 기후 비상사태의 동인이라는 사실을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을 기본적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세계 기후 협상에 가져오기 위해 수년 동안 싸워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한편으로 우리는 올해 마침내 그것을 본문에 담았다는 사실에 매우 놀랐지만 본문의 내용은 매우 약했다. 실제로는 별로 의미가 없다. 협상에서 적절히 다루어지지 않은 화석연료 시스템을 영속시키는 결과만을 낳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