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12일(현지시간)까지 제 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6)가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총회에서는 오는 2030년까지 산림 훼손에 종지부를 찍겠다고 선언한 나라가 100여 개 국가 이른다. 그 가운데에서도 특히 큰 환영을 받은 나라가 바로 브라질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아마존 강 유역 열대우림의 약 60%가 브라질에 존재한다. 2019년 1월 극우인사인 자이르 보우소나루(Jair Messias Bolsonaro)가 대통령으로 취임을 한 이후 브라질 영토 내 아마존 파괴가 급속도로 진행되기 있기 때문에 브라질의 선언이 환영을 받았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2030년까지 삼림 파괴 중지라는 목표 달성을 하기 위해서는 브라질의 적극적인 참여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존 켈리(John Kelly) 미국 대통령 기후변화 특사는 브라질 환경장관이 지난 11월 1일 COP26 회의석상에서 2년 앞당겨지는 오는 2028년까지 불법 산림 훼손을 중단시키겠다는 야심에 찬 계획을 발표한 것을 찬양하고, 자신의 트위터에 “앞으로의 협력이 기대 된다”고 적었다.
그러나 존 켈리 특사의 칭찬과는 다르게 과학자나 비영리단체(NPO)관계자, 원주민들의 목소리는 회의적이다.
* 브라질 전임 정권의 환경 대책 복원은 아직 요원
브라질의 국립우주연구소(INPE, Instituto Nacional de Pesquisas Espaciais) 소속으로 전 세계 기후 아마존의 역할을 연구하는 과학자 루치아나 가티(Luciana Gatti)는 지난 3년 동안, “규제의 집행 상황과 환경 파괴에 대한 벌금 제도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하지 않으면, 그러한 목표 달성은 매우 곤란할 것”이라고 말해왔다.
그는 설령 브라질이 이 새로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해도, 아마존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대규모 삼림 파괴로 인해 대량 고사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돼 이미 늦었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환경문제에 관한 논조가 지금까지 적대적이었던 것을 보면, 올해 코펜하겐에 임하는 브라질의 자세에는 변화가 엿보인다. 그러나 일찍이 “환경 대책의 리더”였던 브라질이 당시 상황으로 복권되려면 아직 요원하다.
글로벌 기후변화 협상 전반의 기초를 확립한 1992년 유엔 환경개발회의(UNCED, 지구정상회의-Earth Summit)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됐다. 브라질은 또 2010년대 초 산림훼손을 대폭 줄여 세계에 모범을 보여 좋은 평판을 받았다.
그러나 ‘기후변화협약’에 서명한 대부분의 국가 정상과 달리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글래스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수치만 제시한 선언과는 달리 세계적으로 매우 중요한 아마존 강 살리기에 매진해야 할 대통령은 회의 참석을 하지 않았다.
앞선 언급했지만 아마존 강 유역의 열대우림은 지구의 허파(lungs of the world)이다. 그래서 올해의 COP26에서의 브라질의 존재감은 매우 크지 않을 수 없다.
정부와 기업 그리고 로비조직 공동으로 설치한 녹색의 이파리로 덮인 글래스고 부스에는 거대한 쌍방향 스크린이 설치되어 외무, 에너지, 환경 각 부처의 당국자들이 정기적으로 일반인들에게 설명회를 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부스에 내걸린 ‘의제(Agenda)’는 브라질의 입장 변화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통신은 이어 “지난 11월 3일 커피를 즐기는 방문객들 앞에서 브라질 당국자들이 바이오(Bio) 연료정책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고 전했다.
농업 업계로부터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는 바이오 연료(biofuel)이지만, 전문가들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실질적으로 제로(zero)로 만드는 ‘탄소중립(Carbon Neutral)'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바이오연료와 결별하는 방침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자벨라 테이셰이라 전 브라질 환경장관에 따르면, 브라질의 산림훼손 방지 방안은 세부사항이 미비해 현실성이 없다면서, “숫자만 나타내 보일 뿐, 전략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 요구되고 있는 변화는 ?
환경운동가들이 근본적인 변화를 기대하는 나라는 비록 브라질만이 아니다. 온실가스 배출량 세계 4위인 러시아는 지구상 숲의 약 5분의 1(약 20%)이 존재하지만 최근 몇 년간 대규모 산불을 겪고 있다.
러시아에 따르면, 국내의 삼림에 의한 연간 ‘탄소흡수능력’은 이산화탄소 환산으로 약 6억 톤 상당하지만, 산불과 벌채로 약 50%가 상실되고 있다고 한다.
‘그린피스 러시아’에 참여하고 있는 한 환경문제 전문가는 “러시아가 산림화재의 진화, 화재 예방, 나아가 화재 감시 능력에 더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러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벌판 화재 면적을 대폭 줄이는 것이다. 최근 몇 년간, 그 면적은 착실하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브라질에서는 지난해 아마존강 유역에서 ‘레바논 한 나라’에 해당하는 면적의 삼림이 소멸됐다. 2021년의 삼림 소실 면적은 전년 대비에서는 미미하지만. 여전히 2008년 이래의 규모임에는 변함이 없다.
보우소나루 정권하에서 벌목업자나 목장주들은 대담해졌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이들 업계를 공공연히 지지하며, 환경규제 혹은 아마존의 광대한 영역을 파괴로부터 지키고 있는 원주민 보호구역에 비판적이라는 점이 환경론자들을 분노하게 하고 있다. 한마디로 보우소나루는 기업과 자본과 권력이 유착된 것으로 보이는 이른바 ‘기후악마(Climate villain)’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브라질 아마존 인간-환경연구소(Imazon)에 따르면, 기후악마의 아마존 환경 파괴는 심각하지 않을 수 없다. 지구의 허파가 갈수록 숨을 쉬지 못하는 쪽으로 급속도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은 1,2244㎢로 파악됐으며, 이는 서울 여의도 면적의 422배에 해당하는 엄청난 넓이로, 브라질 제 2의 도신 리우데자네이루시 면적과 비슷하다.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 유역 일대 원주민들 특히 브라질 아마존 원주민 여성연합 측은 “브라질 정부의 성명이나 국제사회 전체에 걸친 협정이 산림 훼손을 막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고 거의 믿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COP26에 참가한 브라진 원주민 여성연합회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각국 정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 배출량을 삭감하다고 하는 한편 대두(콩) 증산과 기업식농업(agribusiness)에 보조금을 대주면서 광물 자원의 채굴을 조성하면서 원주민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 않기 때문”이라며 기후악마를 비판했다.
아마존을 연구하는 저명한 기상학자의 일부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도저히 믿을 수 없다”며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지금까지의 정치적 입장을 바꿨다고 믿을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기후악당이 브라질 자국은 물론 전 세계에 악영향을 어떻게 미치고 있는지 전 인류가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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