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세계는 위기, 러시아는 횡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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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세계는 위기, 러시아는 횡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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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싼 화석 연료에 대한 수요와 깨끗한 에너지 자원에 대한 정책 사이의 괴리 때문에 야기된 현 위기처럼 더 많은 위기를 두려워 할 것으로 보이며, 재생가능에너지의 확보가 더디면 더딜수록 기존의 화석 연료의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이 보이고 있다.
값싼 화석 연료에 대한 수요와 깨끗한 에너지 자원에 대한 정책 사이의 괴리 때문에 야기된 현 위기처럼 더 많은 위기를 두려워 할 것으로 보이며, 재생가능에너지의 확보가 더디면 더딜수록 기존의 화석 연료의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이 보이고 있다.

중국, 유럽, 인도는 모두 러시아가 에너지 부족을 완화시켜주기를 바라고 있다.

중동의 알자지라는 인도 전력회사의 석탄 부족사태가 이달 들어 심각해짐에 따라 전력공급이 회복되고 있는 인도 경제에 전력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인도의 에너지 부족 사태를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의 여러 주들은 10월에 정전을 단행했는데, 이 정전은 하루에 14시간까지 지속되기도 했다. 그러나 인도의 도전은 특별하지 않다. 중국의 여러 성들은 석탄 공급이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최근 몇 주 동안 정전을 겪었다. 유럽도 천연가스 공급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Pandemic, 팬데믹) 이후 20개월 만에 경제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전기료 상승과 씨름 중이다.

세상에는 적지 않은 낙오자들이 있게 마련이지만, 세계 에너지 위기는 러시아를 포함한 승자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수년 동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정부는 러시아가 청정에너지로 신속하게 진척시켜 나아가지 않는다며 비난을 받아왔다. 그러나 현재는 에너지 부족에 허덕이는 유럽, 중국, 인도가 에너지 부족을 메우기 위해 러시아의 가스와 석탄을 찾고 있어, 러시아는 이 같은 에너지 부족에 따른 혜택을 누리고 있다.

2050년 탄소중립(Carbon Neutral)을 천명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뚜벅뚜벅 나아가는 국가와는 다르게 미적미적 거리며 화석 연료에 집착한다며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집중적으로 받아온 러시아이다. 세상은 이렇게 아이러니하다.

오는 1031일부터 1112일까지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 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6)에 세계 지도자들이 모여드는 상황에서, 모스크바가 강조하는 화석 연료는 올 겨울 세계 경제대국들의 가정들을 따뜻하게 해줄 판이다. 올 겨울에는 열기와 따뜻함이 있는 모스크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산업 분석가이자 파리 사이언스 포 연구대학(the Sciences Po research university in Paris)의 티에리 브로스(Thierry Bros)교수는 알자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이 모든 것이 러시아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 퍼펙트 스톰이 횡재

최근의 에너지 상황을 보면, 개별적으로 보면 위력이 크지 않은 태풍이 다른 자연재해와 함께 발생, 상상을 초월하는 파괴력을 지닌 초대형 악재가 되는 현상인 이른바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이 러시아에게는 횡재를 가져다주는 셈이다.

러시아는 재정적으로나 전략적으로나 이득을 볼 준비가 되어 있어 보인다. 러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큰 가스와 석탄 매장지가 있는 나라이며, 화석연료가 수출 수익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세계 경제가 역사적인 속도로 회복되고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면서, 10월 천연가스 기준가격이 아시아와 유럽에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석탄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4배나 올랐다.

카네기 모스크바 센터(Carnegie Moscow Center)의 알렉산더 가부에프(Alexander Gabuev) 선임 연구원은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이라고 말했다.

이미 러시아산 석탄의 주요 시장인 중국은 품귀현상 속에서 수입을 늘리려 하고 있다. 중국 국영 타블로이드 신문 환구시보에 따르면, 러시아 에너지 대기업인 가스프롬(Gazprom)은 올해 중국-러시아 간 동쪽 파이프라인을 통해 100억 입방미터의 천연가스를 중국에 공급할 예정이다. 그것은 2020년의 물량의 2배이다.

10월에 체결된 협정에 따라, 러시아는 매년 최대 4천만 톤의 석탄을 인도에 보내기로 약속했다.

유럽은 가스프롬이 계약상 공급해야 할 가스 외에 가스프롬의 가스를 추가로 공급해 줄 것을 러시아에 요청하고 있다. 또 러시아산 석탄도 찾고 있는 중이다.

브로스 교수는 하늘 높은 가격은 러시아에 횡재 수익을 줄 것으로 보인다. 가즈프롬은 올해 100억 달러의 추가 수입을 올릴 수 있다고 덧붙였고, 가부에프 선임연구원은 유럽과 함께 더 큰 게임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가부에프 선임연구원은 이어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를 우회해 러시아 가스를 발트해를 건너 유럽으로 공급하기 위해 건설한 가스관을 언급하며 가스프롬은 현재 시나리오를 이용해 유럽이 노르트 스트림 2(Nord Stream 2)’에 대한 규제를 풀어 승인을 내리게 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미국, 우크라이나, 그리고 옛 소련 영토 국가들은 노르트 스트림 2’가 유럽을 러시아 에너지에 더욱 의존하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 녹색 에너지 전환

일부 분석가들은 화석 연료에 대한 투자 부족이 현재의 에너지 경색에 기여했다고 주장하지만, 인도와 중국의 석탄 부족은 보다 친환경적인 에너지 혼합을 향한 전 세계적인 행진이 아닌, 전 세계 에너지 수요의 갑작스러운 부활에서 기인한다고 관측통들은 진단하고 있다.

미국에 본부를 둔 자연환경보호단체 시에라클럽(Sierra Club)의 스티브 허즈(Steve Herz) 국제 기후정책자문관은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10년 전 각국이 녹색자원을 더 적극적으로 수용했다면, 우리는 이런 상황에 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렘린조차 기후변화에 대한 접근 방식을 서서히 바꾸고 있다. 이달 초,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중국과 마찬가지로 2060년까지 탄소중립(NetZero)을 시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물론 미국, 일본, 중국, 그리고 많은 유럽 국가들이 했던 것과 같은 확고한 약속이 아니었다. 그러나 가부에프 선임연구원은 러시아 지도자들이 기후 변화에 대해 부정했던 2-3년 전과는 달라진 모습이라고 말했다.

브로스 교수는 에너지 위기가 계속되고 있어 녹색 발전소를 빠르게 개발하려는 유럽의 야심에 찬 계획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릴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 유럽대륙의 현재 곤경이 부분적으로 9월 예상보다 적은 바람으로 인해 발생했다는 것은 에너지 부족 원인 설명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이는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충분히 생산하지 못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브로스 교수는 이어 러시아는 유럽의 그린 딜(Green Deal)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면서 이것이 (에너지 부족) 사건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산 가스와 석탄을 구입하려는 경쟁은 또 주요 국가들이 화석 연료에 의존하는 기간이 얼마나 더 길어질지 보여준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석탄은 인도의 전력 수요의 약 70%, 중국의 60%를 공급한다.

브로스 교수는 또 미국의 에너지 믹스(Energy Mix)를 녹화(greening up)하는 것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회생 계획의 중심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8월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가격 통제를 위해 더 많은 석유를 퍼 올려야 한다고 요구한 것을 지적했다. 석탄이 부족한 가운데 중국도 빠른 생산을 위해 규제를 풀고 있다.

스티브 허즈 자문관에 따르면, 더 많은 화석 연료 공급에 대한 이러한 굶주림은 재생 불가능한 에너지원을 버려야 하는 장기적 의무와 혼동되어서는 안 되는 단기적 도전에 대한 반응이라며, 이 위기의 결과로 화석연료를 두 배로 줄이는 것은 극히 비생산적이라고 경고한다.

가부예프 연구원은 앞으로 10~15년 동안 유럽이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를 대체하기 위한 진정한 방법을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로스 교수는 그때까지 값싼 화석 연료에 대한 수요와 깨끗한 에너지 자원에 대한 정책 사이의 괴리 때문에 야기된 현 위기처럼 더 많은 위기를 두려워 할 것이라면서 전문가에게 그 위 문제로 자주 전화를 하게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재생가능에너지의 확보가 더디면 더딜수록 기존의 화석연료의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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