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살인자가 인도의 수도를 질식시키고 있다. 수백만 명의 시민들에게, 마셔서는 안 될 짙은 스모그(smog)를 들이마실 수 밖에 없는 처지이다.

인도의 수도 뉴델리 사우스 캠퍼스 지하철 역 바깥 인도에 널려 있는 더러운 삼베 매트에 음식을 구걸하고 있는 굶주린 사람들이 많다고 미국의 CNN이 24일 보도했다. 구호물이나 일당으로 연명하는 수백 만 명의 인도인들은 수도 뉴델리에서 스모그로 꽉 찬 공기를 마시며 바깥에 있을 수밖에 없는 처지의 사람들이다.

길거리에서 물건을 팔거나 아니면 구걸을 하거나 해야 간신히 먹고살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사람들이 적지 않다. 몇 미터 떨어진 곳에서 시꺼먼 연기를 내뿜는 자동차 인력거와 자동차 소음에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에게 가끔 사람들이 음식을 주기도 한다는 게 최근의 뉴델리 거리풍속이다.

인도의 국가 대기질 지수(AOI= National Air Quality Index)에 따르면, 델리는 종종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도시 중 하나로 꼽히며, 11월 초 대기오염이 ‘위험’ 수준에 도달했다. 그러나 일부 델리 주민들은 나쁜 공기에 너무 익숙해져 일상생활의 일부라고 말한다. 안타깝고 아프고, 서글픈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 스모그에 질식

델리의 분주한 교차로들 중 한 곳에서 교통정리를 하고 있는 한 경찰관은 올겨울 오염도가 “참을 수 없는 수준(unbearable)”이 되었다고 말하고, 언론에 발언할 권한이 없어 이름을 밝히지 않은 모 경찰관(48, 경위)은 “통행을 막기 위해 호루라기를 불어야 해서 마스크를 벗었는데 그동안 참혹했다”고 말을 이었다고 CNN이 전했다.

CNN보도에 따르면, “주변에 늘어선 차량들에서 배기가스가 흘러나와, 숨을 고르기 힘들다”면서 “눈이 아프고. 숨쉬기가 힘들어, 일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CNN은 또 다른 한 사회복지사(39)는 출근 열차를 타기 위해 집 밖으로 나올 때마다 오염을 느낀다면서, “아침에 집을 나설 때 그것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며 “하루가 끝날 때쯤이면 몸이 적응한 것 같다”면서도 “다음날 다시 그런 일이 반복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내가 델리에 살았던 지난 6년 동안 오염이 줄어들지 않았다. 오염은 매년 증가할 뿐이다. 매년 우리는 다른 수준에 도달하고, 축제 기간에는 항상 더 나빠진다”고 말했다.

델리의 로히니 지역에서 온 28세의 여성 승무원은 “최근 미국에서 온 비행기를 탔고, 대기 질에 대한 차이에 놀랐다면서, 미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인도로 돌아왔을 때, 그것은 끔찍했다. 기침이 계속 나더라”고 말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델리의 또 다른 한 시민은 “스모그가 너무 심해서, 밤이면 가로등과 자동차 헤드라이트 주변의 더러운 아지랑이로 볼 수 있다”며 “해가 질 때, 여러분이 보는 것은 스모그뿐이다. 주변에 스모그만 있을 뿐”이라며, “델리에 사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전했다.

* 숨 쉴 권리는 ?

18세의 환경 운동가인 아디트야 두베이(Aditya Dubey)는 지난 2년 동안 델리의 오염에 대한 긴급한 조치를 위해 로비를 해왔다. 매년 이 도시는 목을 조르는 탁한 스모그 구름으로 몸살을 앓지만, 낮은 기온과 풍속 강하가 더 오랫동안 공기 중의 입자들을 가두어 놓는 겨울에는 더욱 더 심각하다는 것이다.

두베이는 “겨울은 고문이 되었고, 매일매일 처벌처럼 느껴진다. 눈이 따갑고 눈물이 나기 시작하면서. 숨이 가쁘다”고 델리의 오염실태를 설명한다고 CNN은 전했다.

지난달 아르빈드 케이리왈(Arvind Kejriwal) 델리 수석장관은 “빛의 축제인 디왈리(Diwali)를 위해 폭죽을 금지하며, 오염도를 조절하려 했지만, 대부분 정상적으로 행사가 진행됐다. 디왈리에서 나오는 연기는 주변 농경지의 농작물 쓰레기 소각으로 인해 악화됐다”고 밝혔다.

지난 11월 5일까지 델리의 대부분의 지역에서 AQI가 500을 넘어섰다. 이는 규모 상 가장 높은 수치이다. 18세의 환경 운동가인 아디트야 두베이는 그 당시 충분히 참았다. 이 운동가는 자신의 “호흡권리”에 대한 보호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대법원에 제출했다.

11월 15일, 대법원은 그의 손을 들어주고 중앙 정부에 더 많은 것을 명령했다. 이어 11월 말까지 휴교, 비(非)필수 차량 운행 중단, 건설사업 중단, 석탄 화력발전소 11곳 중 6곳에게 휴업 명령이 내려졌다.

델리가 대기질 개선을 거의 기록하지 못하면서 건설 프로젝트가 21일 재개됐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이미 피해를 입었다.

* 침묵의 살인자

델리만이 스모그로 질식한 인도 도시가 아니다. 모니터링 네트워크 IQAir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도시 10곳 중 9곳이 인도에 있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대기오염은 심혈관 질환, 암, 호흡기 감염으로 인한 사망률 증가로 인해 세계적으로 연간 약 700만 명의 조기 사망자를 발생시키고 있다. 시카고 대학의 에너지 정책 연구소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나쁜 공기로 인해 수억 명의 인도인들의 수명이 무려 9년 정도 줄어들 수 있다고 한다.

이 연구는 또 13억 명의 인도 주민들은 모두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가이드라인을 초과하는 연간 평균 오염 수준을 견디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2019년 인도 중앙정부는 2024년까지 미세먼지 오염을 최대 30%까지 줄이는 것을 목표로 국가 청정 공기 캠페인을 발표했다. 델리에서는 도로 교통, 연소와 도로 먼지를 줄이고, 청정 연료 사용을 장려하기 위한 조치를 포함했다.

그러나 지난 몇 년 동안 인도의 오염 문제는 악화되었는데, 이는 부분적으로 인도의 화석 연료, 특히 석탄에 대한 의존 때문이다.

최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린 COP26 기후 정상회의에서 인도는 석탄을 단계적으로 폐기하는 대신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합의의 11시간 개정을 추진한 국가들 중 하나였다. 그린피스가 IQAir 자료를 분석한 결과, 델리에서는 매년 유해한 공기가 수만 명의 생명을 앗아가고 있다.

그러나 공기의 질이 악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델리 주민들은 그것에 너무 익숙해져서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 같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 없이 거리를 배회하고, 오염 수준에 대한 일반적인 안일한 태도를 발전시켰다.

50세의 한 정원사는 대기 오염이 자신이나 자신의 일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한다는 것이다. 그는 “정원사로서 진흙과 먼지 속에서 일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느낌은 들지 않는다”면서 “나는 정부의 최우선 과제가 여전히 코로나19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염은 매년 발생한다”며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을 이어갔다고 CNN이 전했다. 한편 육체노동자인 셰“면서 ”그의 최우선 순위는 돈을 버는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환경보호 활동가들은 “대기 오염은 조용한 살인범”이라고 말한다. “인식이 부족하다. 사람들은 그것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한다”며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