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페드로 산체스(Pedro Sanchez) 총리는 6일(현지시각) 새로운 내각의 각료를 발표했다.
17명의 각료 가운데 여성이 11명을 차지, 스페인 역사상 가장 여성 비율이 높은 내각에 됐다. 산체스 총리는 이날 내각 명단을 발표하고, 친 유럽연합, 여성 중심의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페미니스트’를 자처하고 있는 산체스 총리는 재정장관과 경제부장관, 국방장관 등 요직에 여성을 기용했다.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이번 스페인의 여성 장관 비율은 유럽에서 최다가 됐다.
이번 새로운 내각에 포진된 여성 장관들은 60대 3명, 50대 3명, 40대 5명으로 구성됐으며, 스페인 민주화 이후 최대 정치적 위기라 불린 카탈루냐 분리 독립 문제를 담당하는 행정자치부 장관에도 여성인 메리셀 바테트가 지명됐고, 교육·노동·환경 등 장관직을 여성이 거머쥐었다. 외교부와 내무장관에는 남성이 기용됐다.
여성인 카르멘 칼보(Carmen Calvo) 부총리 겸 양성평등부 장관은 사회주의자로 알려져 있고, 마리에 헤수수 몬테로 전 안달루시아주 국무위원이 재무장관을 맡았으며, 돌로레스 델다로(Dolores Delgado) 대(對) 테러담당 검사장이 법무장관에 기용되었다. 모두 여성 장관들이다.
또 경제장관에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차관급 여성 관료인 나디아 칼비노(Nadia Calvino) 예산담당 총국장이 지명됐다.
산체스 총리는 “현 내각은 현대화와 친(親)유럽연합(EU)이라는 사회 비전을 공유하는 인물들로 채웠다”고 각료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날 성명에서 "새로운 내각이 의심의 여지없이 평등하다. 1975년 민주화 이후 최초로 여성이 더 많은 정부"라고 자평하고, “이번 정부에 지난 3월 8일-세계 여성의 날-에 나타난 변화를 향한 열망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8일 당시 스페인 전역에서 여성 약 500만 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성별 간 사회적·경제적 불평등”에 반대하는 “페미니스트 파업”에 나섰고, 산체스 총리는 이날을 기준으로 스페인 사회가 “전과 후로 양분 된다”며 지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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