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사그라다 파밀리아'라는 성당이 있다. 그 성당을 ‘가우디 성당’이라고 흔히 부른다. 스페인의 세계적인 건축가 ‘가우디’가 설계를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우디 성당’은 ‘별명’에 지나지 않는다.
‘사그라다 파밀리에(Templo Expiatorio de la Sagrada Familia)’라는 뜻은 ‘성가족(聖家族)’이라는 의미로 예수 그리스도(Jesus Christ), 마리아(Mary)와 요셉(Josep)을 뜻한다.
원래 이 성당의 설계는 가우디가 아니다. 사실은 이렇다. 안토니 가우디이코르네트(Antonio Gaudi y Cornet, 1852∼1926)의 스승인 비야르(Francisco de Paula del Villar y Lozano)가 설계와 건축을 담당했고, 성 요셉 축일인 1882년 3월 19일에 착공을 했다. 가우디의 나이 30세 때의 일이다.
그러나 당초 설계자였던 비야르가 건축 의뢰인과 의견 충돌이 발생, 중도 하차하게 되었고, 1883년 가우디의 나이 31세 때 드디어 가우디가 맡게 됐다. 이 후 줄곧 공사를 담당해오다 1926년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로 숨을 거뒀으나 그 이 후에도 공사는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다. 가우디가 세상을 등진 뒤 100년이 되는 오는 2026년 드디어 완공될 것이라는 소식이다.
2016년 5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라는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의 두바이(Dubai)에 있는 ‘버즈칼리파’라는 건물은 짓기 시작한지 6년 만에 162층, 828m의 높이로 완공됐다.
그런데 이른바 ‘가우디 성당’은 왜 144년이라는 장구한 세월이 걸려야만 할까? 가우디는 성당의 웅장함을 가장 중시했기 때문이다. 그의 말에서 144년이라는 엽기적인(?) 기간이 타당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우디) 뒤를 이어 완성시킬 사람들이 나타날 것이고, 그러한 과정에서 교회(성당)는 장엄한 건축물로 탄생할 것이다. 처음 시작한 사람이 마지막 완성까지 보았다면 그 만큼의 웅장함을 기대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가우디가 말했다고 한다.
한편, 2016년 현재 공정률은 70%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며, 겉에 보이는 맨 꼭대기의 첨탑까지 세웠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완공된 건물처럼 보인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또 3D영상으로 완공될 모습을 최근 미리 제작 공개했다. 마치 최근 완공이 된 것처럼 인터넷상에서 이러 저러한 말들이 나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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