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각) 치러진 스페인 상하 양원 총선거가 실시되고 한국시각 21일 새벽 99.9%의 개표된 결과 전통적으로 양당 체제로 이끌어 오던 스페인 집권 여당이 과반수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표를 얻은 반면 급진 좌파성형의 야당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스페인 내무부는 21일 하원(350석) 선거의 잠정 개표결과 중도 우파 집권 ‘국민당’이 대폭 감소한 123석만을 얻어 과반수에 훨씬 미치지 못했고, 온건 좌파인 사회노동당도 90석으로 축소됐다. 반면 긴축정책 반대의 급진 좌파 성향의 ‘포데모스(Podemos)'는 연대를 추진하는 지역 정당 등과 합세해 69석으로 약진, 일약 3위의 자리에 올랐다.
이 같은 결과는 스페인 국민들이 ▲ 경제 침체에 따른 높은 실업률에 짜증을 내고 있었을 뿐 아니라 ▲ 만성적인 고위 공무원들의 끝을 모르는 부패와 ▲ 긴축정책 등이 그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스페인은 프랑코 총통의 독재 정권 이후 지난 1980년대부터 지속되어온 국민당(Popular Party)과 사회당의 좌우 양당 체제가 이제 막을 내릴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국민당 의석은 과반수 176석과는 동떨어져 정권을 좌파 연합 쪽에 넘겨 줄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선거 이전에는 국민당 의석은 185석, 사회노동당은 110석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번 선거에서 4위를 차지한 신생 중도 우파인 ‘시우다다노스(Ciudadanos)’는 이번 총선거에서 40석을 획득했다. 사실상 최초로 국정 선거에서 도전을 한 ‘포데모스’와 ‘시우다다노스’ 2 개 정당이 다수의 지지를 얻었다. 스페인 언론들은 “젊은 세대들이 반기를 들었다”고 평론했다. 신생 2 개 정당은 긴축 반대 이외에도 ▲ 구태의연한 ‘정치 부패’를 유권자들에 호소해 약진하는 결과를 이끌었다.
마리아노 라호이(Mariano Rajoy ) 스페인 총리는 “제 1당으로서 내각 개편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으나 국민당과 시우다다노스를 모두 합쳐도 약 160석에 불과해 사회노동당과 ‘반국민당’ 연립정권을 주창하고 있지만, 공산당 계열과 환경 정당을 규합한다 할지라도 과반수 확보가 불투명해 연립 정부 협상 자체가 난항을 거듭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1월에 결성된 ‘포데모스’는 젊은 정치학자인 파블로 이글에시아스(Pablo Iglesias, 37)를 당 대표로 선출, 그리스에서 ‘긴축반대’를 내걸고 있는 급진 좌파 연합 ‘시리자(SYRIZA)'와의 연대를 표명한 바 있다.
또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주장해왔던 북동부 카탈로니아(Catalonia) 자치주에서 10여 년 전에 출범한 ‘시우다다노스’는 변호사 리베라 후보(37)를 대표로 내세워 ‘반(反)부패’를 호소했다.
상원(266석)은 국민당이 120석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편, 이번 총선거에서 등록된 유권자의 수는 3천650만 명으로 투표율은 73.2%로 지난 2011년 선거 투표율 48.9%보다 4.3%p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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