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위기에 내몰린 새민련 비노(非盧)계
퇴출위기에 내몰린 새민련 비노(非盧)계
  • 석우영 객원논설위원
  • 승인 2015.06.15 11:1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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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노계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 ⓒ뉴스타운

새민련이 혁신위원회 인적 구성을 완료했다. 새민련 비노계는 혁신위원 멤버들이 온통 친노, 친문 인사 일색으로 진용을 짰다고 해서 불만이 팽배하다. 비노계 몫이라고 할 중도적 성향의 인물은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호남 출신도 겨우 한 명이다. 인천시 현직 남구청장도 들어갔다. 대표적인 친노 인사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혁신위원 구성에 대한 종합적 평가는 강경한 진보좌파로 구성된 친노, 친문, 일색으로 짜여 졌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그렇다면 완전히 문재인의 당색으로 변모시키기 위한 진용을 구축했다는 의미와 진배가 없다.

4.29 재보선에서 새민련이 완패한 이후 책임공방에 시달리던 문재인 대표가 책임 회피용으로 늘 사용했던 말이 단합이라는 단어였다. 지난 6월초에는 서로 단합하여 잘해보자면서 1박 2일 워크샵까지 열었다. 대표의 입에서 단합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 자체가 전혀 단합이 안 되고 있다는 현실을 인정하는 말이었기에 워크샵이 필요했을 것이다.

하지만 워크샵도 당의 단합에 별 소용이 없이 뒷말만 무성한 채 별 소득 없이 끝났다. 이와 같이 그토록 단합을 외쳤던 새민련의 분위기가 혁신위원회 인선을 완료한 시점부터 내부 분위가가 확연하게 달라지는 기운이 감지되고 있다.

특히 혁신위 구성이 완료되자 문재인의 입에서는 단합이라는 말이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그 대신 당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발언이 위원장 김상곤의 입에서 자주 나오고 있다. 심지어 '자멸적 안주가 아닌 창조적 파괴가 필요하다"는 말까지 나왔다. 삼척동자도 알고 있는 문재인의 절대적인 지지자 조국이 혁신위 첫 회의에서 한 발언이다.

창조적 파괴란 기업에서 사용하는 용어다. 이 말은 경제학자 조셉 슘페터(J. Schumpeter)가 경제발전을 설명하기 위해 제시한 개념으로, 기술혁신을 통하여 낡은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여 변혁을 일으키는 과정을 말한다. 예를 들어 당장 창조적 파괴가 필요한 기업을 꼽으라면 단연코 포스코가 이에 해당 될 것이다.

언필칭, 혁신위원 조국이 창조적 파괴라는 말을 끄집어냈다면 이것은 이미 마련해둔 모종의 시나리오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총선에서 한명숙 체제의 당시 민주당에서는 호남지역에 기반이 있는 중도적 인물에 대해서는 정체성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공천과정에서 대거 탈락시키고 그 대신에 친노 강경파 출신과 노동, 시민단체 등, 운동권 출신 상당수를 비례대표와 지역구에 공천하여 물갈이를 단행하여 강경파 일색으로 당을 변모시켰다.

구 민주당은 안철수와 합당을 하여 새민련으로 이름을 바꾸었지만 강경파 대주주의 지배구조는 전혀 변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김상곤이 유독 정체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국의 창조적 파괴와 맥을 같이 한다고 봐야 한다. 어쩌면 지금보다 더 강경한 이념으로 무장한 '새민련 시즌 2'가 필요하다는 소리로 들린다. 어쩌면 이것이 새민련 혁신의 종착역일지도 모른다.

지향하는 종착역이 이와 같다면 혁신위가 바라는 창조적 파괴란 혁신위 구성멤버들의 성향으로 볼 때 사사건건 문재인에게 비판을 하는 비노계가 파괴대상 1호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때를 기다려 치고 나온 대표적인 친노계도 있다. 새민련 김경협 수석사무부총장이 지난 11일 트위터를 통해 "비노(非盧)는 당원 자격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린 것을 보면 그렇다. 김경협은 또 이런 글도 올렸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김대중·노무현 정신계승, 즉 친 DJ· 친노는 당원의 자격"이라며 "비노는 당원 자격 없음. 새누리당 당원이 잘못 입당한 것, 당내 비겁하고 구태의 상징인 자칭 비노들 표를 받아서 당선되느니 당당하게 떨어지는 게 낫다. 새누리당 세작들이 당에 들어와 당을 붕괴시키려 하다가 들통 났다" 등의 글도 올렸다.

이만하면 비노계에 대한 대단한 악담이이자 막말이요 선전포고에 다름없다. 김경협의 한마디에 비노는 졸지에 새누리당 세작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김경협의 주장은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그것은 새민련은 더욱더 좌클릭 해야 한다는 의미임과 동시에 중도외연확장을 주장하는 비노세력은 파괴의 대상이라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이 되기 때문이다.

김경협의 발언은 어쩌면 친노 강경파를 대변한 목소리인지도 모른다. 마치 비노계와는 도저히 동거할 수가 없으니 스스로 나가라고 하는 공개선언과도 같아 보인다. 이 소리를 접한 비노계 박주선 의원은 "막말 중의 막말로 안타깝다. 비노가 당원이 아니라면 당을 나가라는 말인가. 김 의원 말이 친노의 본심인가"라고 반박했다.

또 비노계의 어떤 재선 의원은 "친노 패권 행태의 단점이 선악 이분법적으로 세상을 보는 건데, 김 의원 주장은 그런 사고의 발로"라고 했다. 박지원은 "혁신위는 호랑이를 그리고 당에서는 고양이로 확정, 실천은 쥐꼬리로 했기에 당 혁신이 늘 실패했다"했다고 비판하면서 새민련 비노 진영에서는 신당추진파가 사무실을 내고 활동에 들어갔다는 소식도 은근슬쩍 흘렸다.

새민련 내에서의 비노계는 어차피 소수세력에 지나지 않는다. 당의 주도권은 여전히 친노강경파가 쥐고 있다. 비노계의 그 어떤 주장도 먹혀들어가지 않는 시스템이 이미 잘 갖춰져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이제 비노계가 선택할 길은 두 가지 밖에 없을 것이다.

문재인이 혁신위원회를 만들면서 자신의 입맛에 맞는 멤버들로 위원화를 구성했다는 것은 비노와 헤게모니 쟁탈전을 통해 문재인의 당색으로 확실히 바꾸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비노계는 새민련 당원도 아니며 새누리당 세작에 불과하다는 소리까지 들었다.

이제 비노계는 자손심이고 체면이고 모두 다 버리고 바짝 엎드린 채 친노강경파의 눈치나 보면서 모욕을 삼키며 정치생명을 연장해 가는 길을 택하느냐, 아니면 비노진영 일각에서 흘러 나오는 말처럼 창조적 파괴를 당하느니 차라리 거꾸로 비노 진영이 선제적으로 창조적 파괴를 하여 딴살림을 차리든가, 둘 중하나를 선택하는 길 외에 다른 길은 없을 것이라는 점에서 비노계의 선택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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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단테 2015-06-19 06:29:04
어차피 친노는 설사 제3당으로 떨어지더라도 현재의 기득권만 지키면 괜찮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현재 속내는 비노가 내년총선까지 빌붙어 있으면 최고로 좋고 설사 분당을 하더라도 하루라도 시간을 늦춰 그들이 대응할 시간을 줄이자는게 현재 이 줄다리기의 본질이죠.
비노도 하루속히 정신 차리지 않으면 내년 총선에서 개 떡 되거나 잘못해선 공천조차 받지 못하고 사그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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