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과 선동꾼의 입질이 늘 문제다
정치권과 선동꾼의 입질이 늘 문제다
  • 석우영 객원논설위원
  • 승인 2015.06.08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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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이 뒤늦게 초당적으로 나선다고 했지만

▲ ⓒ뉴스타운

보건당국의 초기대응 미숙은 분명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수습이 우선이었다. 비판과 책임문제는 수습이 완료된 후에 해도 결코 늦지 않았다. 나라에 무슨 일이 났다하면 소매를 걷어붙이고 유언비어나 퍼뜨리고 선동질에 나서는 반골세력이 우리사회에 암적인 존재다. 메르스 문제도 계도와 사전예방에 목적을 두어야지 무슨 큰 꼬투리 하나 잡은 듯이 보건당국을 비판하는데 열을 올리는 것을 보면 참으로 한심한 생각이 절로 들게 된다. 특히 정치권이 앞장서서 한마디씩 하는 것이 더 문제였다.

새민련의 메르스 특별대책위에 참석한 지난 3일, 안철수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맡길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 세월호 참사를 막지 못한 대통령과 정부의 무능이 재연될까봐 걱정이다"고 비꼬았다. 메르스 사태에 세월호를 왜 끼워 넣는지 발언 의도가 매우 불순했다. 안철수는 남 탓하기 전에 자신이나 제대로 처신을 똑바로 하는 것이 우선할 일이었는데도 말이다. 새민련 이종걸도 '박 대통령이 위기 인식을 못한 것 같아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유승민도 뒤질세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국가의 가장 중요한 기본 책무라는 점에서 이번 메르스 사태를 보면서 우리 정부와 국회가 과연 그 책무를 다했는지 반성한다"고 말했다. 유승민이 반성을 한다고 해서 그가 저지른 악행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그가 내뱉은 말들이 지워지지도 않는다. 정치꾼들이야 국가에서 재난이 발생하면 수습에 나서기는커녕 언제나 오뉴월 메뚜기가 제철 만난 듯 얼씨구나 좋다하고 자신의 존재감 부각을 위해 속사포를 쏘아대는 고약한 버릇이 체질화 되어있으니 정치꾼들이 입방아를 찧고 나선다고 특별히 관심을 둘 필요가 없다.

특히 박원순 시장은 한술 더 떴다. 설치는 모양새를 보면 자신이 마치 총리가 된 듯했다. 문재인도 대통령 더러 박원순 본을 받으라면서 예외 없이 끼워들었다. 국가적 재앙을 맞아 창구가 일원화 되어 일사분란하게 움직여도 시원찮을 판에 객군이 왜 이리 많은지 이러니 정치판이 가장 저질이라는 소리를 듣게 되는 것이다. 올바른 정치권이라면 보건당국을 믿고 동요하지 말고 예방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야 했는데도 말이다. 이러니 35번 확진 의사로부터 '박 시장은 대권을 노리고 정치 쇼를 하고 있다'고 수모까지 당하는 것이다.

중국의 경우를 보자, 지난 1일 중국 난징을 출발하여 양자강을 따라 충칭으로 가던 여객선 '둥팡즈싱'(東方之星)호가 후베이성(湖北) 젠리(監利)현 부근에서 밤 9시경에 침몰했다. 이 선박에는 선원 47명과 승객 411 등, 총 458명이 타고 있었다. 침몰 원인은 회오리 돌풍 때문이라고 중국 당국은 밝혔다. 현재까지 구조된 인원은 12명에 불과하며 나머지 440여명은 거의 수장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여 인명피해로 치면 세월호 이상으로 희생자가 많이 발생한 중국 역사상 최대 선박 침몰 사고였다. 여객선 침몰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는 전국의 언론매체들에 신속하게 보도지침을 내려 기자들의 구조현장 접근 금지와 취재 금지를 시켰다.

이런 사실이 외신으로 전해지자 사고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외국 언론 매체에 한하여 구조현장 취재와 촬영 허용을 지시했다. 하지만 중국내 매체들은 여전히 보도가 통제되었고 지정된 언론매체만 제한적으로 취재를 허용했다. 뿐만 아니라 실종자 가족들 역시 사고현장 접근이 통제되어 접근을 못하게 했고 구조 현황도 제때 전달되지 않았다고 RFA는 전했다. 가끔씩 전해지는 외신이기는 하지만 중국에서는 인명피해가 상당한 대형사고가 간혹 발생한다.

그럴 때마다 중국 당국은 보도지침을 내리고 취재접근을 통제하고 있는 모습을 종종 목격하게 된다. 지나친 유언비어와 헛소문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하지만 사실은 치부를 감추기 위한 목적도 있을 것이다. 중국 정부는 사고발생 72시간이 지나자 전격적으로 선체를 인양했다. 이처럼 우리나라에서는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을 중국 정부에서는 일상사로 실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국민은 불평, 불만은 할지언정 집단행동까지는 잘 나서지 않는다.

집단행동에 나섰을 경우 그에 따른 처벌이 매우 엄중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중국 사고현장에는 우리나라 세월호 사고 때처럼 유가족을 비롯한 별별 세력들이 몰려가 울고, 불고 난리를 피운다는 뉴스도 없었고, 현장지휘를 하고 있는 리커창 총리에게 욕설을 하거나 물병을 집어던지거나 삿대질을 한다는 뉴스도 없었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언론의 자유가 너무나도 차고 넘쳐 우리나라 매체들은 입이 찢어질 만큼 마음껏 배부른 언어의 자유를 무한대로 누리고 있다.

벌린 입이 다물지 않을 만큼 입의 자유를 누리는 가장 앞줄에 종편이라는 괴물이 자리 잡고 있다. 의학상식이라고는 백면서생인 주제에 일부 얼치기 정치평론가들이 종편에 나와 주절대는 소리는 차라리 소음이다. 전 세계 의사들이 아직까지 백신조차 만들지 못할 정도로 병원균 실체가 불명확한 '메르스'에 대해 무엇을 안다고 일부 얼치기 평론가들이 입에서 나오는 대로 주절거리며 보건당국의 발표를 불신하고 메르스가 마치 엄청난 전염병이나 되는 것처럼 선동질 하는 것을 보면 이들이야 말로 유언비어를 확대재생산하는 주범으로 보인다.

메르스는 공기를 통해 감염도 되지 않으며, 전염율도 사스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현저히 낮을 뿐 아니라 치사율도 우리나라의 의료 환경은 열악한 중동국가와는 달라 각 개인이 지켜야할 준칙만 잘 지키면 크게 우려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의료계 권위자들이 전해주는 내용이다. 심지어 병원체가 규명되지 않는 신종 감기 정도로 비교하는 의사들도 있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때가 늦기는 했어도 이제와서 정치권은 초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한다. 그동안 해결사 본부장을 자처하던 박원순을 비롯한 지방단체장들도 때늦게 협조하겠다고 한다. 그동안 정치권과 자치단체장들이 메르스가 불안하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을 자주 씻어 개인위생을 철저히 함과 동시에 노령자는 외출을 자제하고 각종 유언비어에 현혹되지 말라고 계도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면 종편에 출연한 정파성(政派性 )강한 일부 얼치기 정치평론가들도 함부로 보건당국을 비판하고 흠집만 내는 발언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정치권, 언론과 종편 모두가 반성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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