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은 기억 안 난다고 하면 그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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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은 기억 안 난다고 하면 그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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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행하는 모든 일에는 인과(因果)가 반드시 따라

▲ ⓒ뉴스타운
대리운전기사 폭행이 일어난 날이 지난 17일 이었으니 이제 일주일 정도 지났다. 사람의 기억 용량에는 아무리 한계가 있다고 하지만 정상적인 뇌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10년 전의 일도 아니고 불과 일주일 전에 일어난 일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이 이 세상에 몇이나 있을까. 그러나 고귀하고 지체가 높으신 대한민국 국회의원 중에는 그런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의 이름은 김현이었다.

김현은 경찰서에 출두해서도 '시종일관 기억이 없다', '폭행 장면을 목격하지 못했다'는 진술을 했다고 언론은 보도하고 있다. 일주일 전에 발생한 일도 기억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 국회의원이라니 우리나라 국회는 죄다 까마귀들의 집합소인지도 모르겠다.

김현이 경찰에서 8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는데, 실질적인 조사를 받았는지, 아니면 칙사 대접을 받았는지 일반국민은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자신의 얼굴과 모습이 찍혀있는 CCTV에 녹화된 자신의 화면마저도 자신이 아니라고 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나 현장을 목격한 증인들이 평소에 잘 알지도 못하는 김현과 무슨 원한관계가 있다고 "너, 거기 안 서? 몇 분을 못 기다려"라고 소리를 지르지 않았는데도 분명히 소리를 질렀다고 주장을 했겠는가. 정부를 공격하고 대통령을 공격할 땐 그렇게도 기억이 좋았던 사람이 어찌 일주일 전에 자신이 한 말도 기억에 없다고 하는지 보통 철면피가 아니고선 결코 할 수가 없는 자기변명일 뿐으로 보인다.

단원고 학생희생자 위주로 구성된 유가족 대책위의 유경근 대변인이라는 사람은 언론에 의해 정의당 당원으로 알려진 사람이다. 정당의 당원이었다는 사람이 유가족 대책위에 간부로 들어갔다면 순수성을 의심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언행에 신중을 기해야 함이 당연한 일인데도, 이들이 무리를 지어 대학을 다니면서 간담회를 하는 이유가 도대체 무슨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행위인지 이해를 하려고해도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지금 이들의 모습을 보면 마치 시국간담회를 다니는 정치단체로 보이기만 하여 모양새가 여간 사납지 않다. 마치 대학생들로 하여금 반정부 시위에 나서달라고 유도하는 선동, 선전술의 일환으로 보이기도 한다.

특히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일반인 유가족 대책위와 가진 간담회에서 특별법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줄 수 없는 이유가 청와대였다는 허위 발언 때문에 일반인 유가족 대책위가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면서 발끈한 것만 봐도 이들이 얼마나 불순한 동기를 가지고 있는지 짐작이 가기도 한다. 어떻게 해서라도 청와대를 책임의 범주 내에 끼워 넣기 위한 전술차원의 발언이었겠지만 이 또한 거짓말로 판명 나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일반인 유가족 대책위와는 만난 적도 없다고 했으니 유경근 대변인은 왜 일반인 대책위가 하지도 않은 말을 하게 되었는지 당당하다면 자세하게 설명해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대리기사 폭행사건을 물타기 위해 그런 발언을 했는지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할 대목이기도 하다. 

이처럼 대학교를 순회하면서 선량한 학생들을 향해 있지도 않는 사실을 유포하고, 하지도 않았던 말을 했다고 다니는 것은 그만큼 대책위가 본질에서 이탈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뿐만 아니다.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일은 또 있었다. 유가족 간부들로 구성된 대책위 일부가 대리운전기사가 입원해 있는 병원을 찾아가서 한 말 때문이다.

사과를 하러 갔으면 진솔하게 사과를 하고 오면 그만일 뿐인데도 사과하러간 대리운전기사에게 일을 크게 만든 건 폭행을 가한 당사자들이 아니라, 이 사실을 보도한 언론 때문이라고 둘러댄 대책위 사람들의 적반하장식 원인분석에는 어처구니가 없다. 

하긴야 대리기사에게 "내가 누군지 알아?"라고 분명히 자기 목소리로 큰소리를 쳤으면서도 자기 목소리가 아니라고 하고, 영상에 나타난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보고도 자기가 아니라면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국회의원과 몇 개월 동안이나 함께 어울리고 다녔던 사람들이 유가족 대책위 간부들이었으니 그동안 고약한 물이 들어도 단단히 들었을 것으로 짐작이 되기도 한다. 이러니 폭행을 당한 대리기사는 진정하게 사과하는 모습이 안 보인다고 평가를 했을 것이다.

사람이 행하는 모든 일에는 인과(因果)라는 것이 반드시 따르게 마련이다. 좋은 일을 했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고 악행을 저질렀다면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인책도 따를 것이다. 그러나 김현도 그렇고 대책위 전 간부들도 참으로 진솔하지 못하고 자신에게 불리한 대목에서는 거의 전부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말로 일관하고 있다.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은 사람이 병원에 있고, 폭행 장면을 목격한 증인들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데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이 말 한마디로 자신의 책임을 면피해보고자 하는 이 사람들에게 과연 순수함과 진지함이 있다고 믿는 국민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따라서 폭행가담자들이 한결같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하고 있는 이 사건을 영등포경찰서는 과연 어떻게 매듭지을 것인지 이제부터 유심히 관찰할 당위성만 더욱더 커지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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