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혈마를 주제로 한 한나라 때 전쟁 묘사 그림. | ||
한(漢) 무제의 왕릉에서 한혈마(汗血馬)가 출토된 것인가? 중국 산시(陝西)성 싱핑(興平)시에서 왕릉을 발굴하던 산시성 고고(考告)연구원이 흥분속에 순장된 말의 뼈에 담긴 DNA 분석에 들어갔다고 22일 시안완바오(西安晩報)가 전했다.
이 소식에 따르면 산시성고고연구원 양우잔(楊武站) 발굴팀은 기원전 70년도 경에 건설된 한 무제 유철(류처,劉徹)의 무덤인 무릉(茂陵)에서 무려 80마리 분량에 이르는 순장된 말 뼈를 발굴해 냈다.
고고학적 정황으로 보아 이 말 뼈들이 바로 한혈마일 것으로 추정돼 중국 고고학계는 한껏 들떠 있다.
하루에 1천 리(400km)를 달리고 피와 같은 땀을 흘린다 하여 '천리마' 또는 '한혈마'로 불리는데, 한나라 시대 서역 아랄해 동쪽의 대완국(大宛國,페르가나)에서 산출되던 명마의 한 종류다. 삼국지에 나오는 여포와 관우의 애마인 적토마 역시 이 한혈마의 일종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혈마를 얻기 위해 갖은 애를 쓴 한 무제의 고사는 아주 유명하다.
흉노를 견제하기 위해 한 무제의 명으로 서역에 파견되었다가 흉노에 포로로 잡혀 탈출한 장건(張騫)이 이 한혈마의 존재를 처음 한나라에 보고한다. 한 무제는 한혈마를 얻기 위해 대완에 특사를 파견하지만, 한나라의 외교관행에 격분한 대완은 제의를 거절하고 귀향 도중 습격하여 사신을 참살하고, 대완마를 사기 위해 보낸 보물까지 탈취한다.
기원 전 104년 이에 한 무제는 원정군을 보내 대완을 정벌하고 결국 한혈마를 얻었다. 무제는 한혈마를 얻고 감탄하여 「서극천마의 노래」를 만들게 하였고 「천마」라는 이름으로 한혈마를 칭찬하였다. 감숙성 무위시의 뇌조묘 뇌대한묘에서 볼 수 있는 유명한 말의 동상·「마답비연」은 이 말을 모델로 했다고 전해진다.
한혈마는 오늘날 명마의 본향으로 유명한 중앙아시아 투르크메니스탄을 원산지로 하는 아칼 테케(Akhal-Teke)와 같은 말의 품종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유전자 검사를 맡은 중국 동물고고학연구팀도 이번에 발굴한 말 뼈의 DNA와 아칼 테케의 DNA 사이의 연관성을 규명하는 데 노력할 것으로 추정된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