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펙스> 관계와 파랑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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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펙스> 관계와 파랑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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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펙스>의 포스터^^^
1. 지구가 그나마 버티는 건 관계 때문이다

케이펙스란 행성에서 왔다는 그. 정신병자인지, 정말 외계인인지 아리송하기만 한 그의 등장은 지구라는 행성에 일종의 아이러니로 작용한다. 사람들은 그를 정신병자로 몰지만, 정작 영화에서 그는 진짜 외계인으로 그려진다.

그러나 그가 외계인인지 지구인이냐의 구별은 이 영화에서 그리 중요하지 않다. 그는 정신병동에서도, 또 정신과의사와도 늘 끊임없는 의사소통을 원한다. 물론, 그가 왔다는 케이펙스란 행성과의 소통도. 그러므로, 이 영화 관계에 대한 영화인 것만은 분명하다.

어떤 잡지에 보면, <영화 보며 마음 치유하기>란 기획코너에 이 영화가 등장했는데, 과연 이 영화를 보면서 사람들의 마음이 얼마나 치유될런지는 의문스럽기는 하다. 그러나, 치유는 받지 못해도 어느 정도의 마음의 정화는 될 것이다.

이 영화가 잘 되었다고 하기엔, 흔히들 말하는 헐리웃 가족주의라는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보편적 틀이라는 약점이 발목을 잡고 있고, 영화의 모호한 결말은 또 이 영화가 뻔한 것이었다는 생각을 또한 뒤집어버린다.

이런 식의 결말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 주지는 못할지언정, 영화에 대해 다시 한번 곱씹어보는 기회를 제공해 주기는 한다.

'지구가 그마나 버티는 건 관계 때문이다'라는 주인공의 말이 암시하듯, 관계 없는 삶은 의미가 없다, 라고 영화는 주장한다. 그러면서, 그 주변에 파랑새라는 일종의 상징적 관계를 제시한다.

2. 케빈 스페이시는 동료 환자에게 파랑새를 찾으라고 권한다

영화에서 파랑새의 존재의미는 없다. 다만, 개개인의 마음 속에 존재하는 어떤 희망 같은 것을 통해 파랑새는 존재가치를 지닌다. 그것은 꿈이요, 희망이다.

동료 환자가 파랑새를 발견하는 것을 저토록 기뻐하는 것을 보고, 어떤 이는 그에게 동조를 어떤 이는 묵묵히 그의 발견을 지켜보고 있을 뿐이다. 그것은 인간의 다양한 삶의 상징적 형태다. 희망과 나, 그리고 사람과 사람 역시 관계다. 사람은 관계에 의해서만 발전하고, 관계에 의해서만 존재한다.

3. 케이펙스, 존재하는 행성일까?

그러나, 그 관계의 끝에 서면 뭐가 있을까? 과연, 주인공은 케이펙스란 행성에서 온 것일까? 모든 정황증거를 보면 그는 분명 케이펙스란 행성에서 왔다. 의심의 여지는 없다. 하지만, 그는 다시 돌아가지 못한다.

그렇다면, 그는 정말 천재적인 두뇌의 정신병자였을까? 주인공의 정신치료 과정에서 보면, 다시 그는 정신병자였다는 사실이 밝혀지지만, 영화의 결말은 또다시 그런 결론을 무의미하게 만들어버린다. 그렇다면, 결국에 이 영화가 추구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이었을까?

아마도, 희망일 것이다. 실제 케이펙스에서 그가 온 것이든 그가 정말로 정신병자였든, 파랑새가 실제로 존재하든 존재하지 않는 것이든, 그것은 모두 마음 속에 있는 것이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다 해도, 누군가는 내 대신 그 행성을 움켜쥐고 있을 거라는 희망.

그래서, 언젠가는 나 역시 그 별로 다시 돌아갈 것이라는 희망. 파랑새는 내 안에 있다고 믿으면 되는 것이고, 내가 지금 희망하는 것을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다.

4. 내 마음의 별

밤하늘의 별을 보다보면, 어느 지점에서 반짝하고 별이 빛난다. 지금은 오염 때문에 많이 가리워진 서울 하늘이지만, 아직 지방에서는 별을 볼 수 있다는 것은 다행인 일이다.

케이펙스의 주인공이 하늘을 자주 바라보듯, 아침이 되면 나는 맑은 하늘을 바라다보면서 오늘도 멋진 일과를 다짐한다. 한 편의 영화는 그렇게 내 맘 속으로 슬슬 걸어들어오고 있다.

지운 지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다시 기어들어오는 이 영화는 딱히 매력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기나긴 여운이 남는다. 오늘도 내 마음의 별이, 반짝 하고 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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