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돼지는 "꿀꿀" 하고 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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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돼지는 "꿀꿀" 하고 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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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꿀 우는 한국 돼지, 오잉 하고 우는 서양돼지

 
   
  ^^^▲ 세종대왕상
ⓒ 뉴스타운^^^
 
 

"한국 돼지는 "꿀꿀" 하고 울어요?" 라고 말하며 이상하다고 웃는 어느 외국인을 본 적이 있다. 자기나라 돼지들은 "오잉, 오잉"(oink,oink) 하고 운다나? "꿀꿀" 이라는 의성어가 문제 있는 만큼, "오잉" 또한 이상해 보이지만, 별거 아닌 사소한 문제로 치부 하기에는 한번쯤 짚어 볼 점들이 있다.

우리 말의 의성어에는 현실과 안맞는 부분들이 많다. 그 대표적인 예가 동물 울음소리인 돼지울음과 개울음 소리다. 돼지는 "꿀꿀" 개는 "멍멍" 이라는 의성어로 표현 하는데, 늘상 그렇게 표현되니, 개와 돼지의 울음은 그리 표현 되나보다 하고 외워 버리므로 별 문제는 안되나, 지금은 세계화 시대인 만큼, 그러한 의성어가 과연 적절한지 한번쯤 짚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한글과 우리말은 가히 지상 최강의 표현수단이라 할 만큼 대단한 재산이다.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까지도 가장 근접하게 세세한 표현이 가능할 만큼 한글의 표현력은 대단히 우수한 것으로 자타가 공인한다.

"글래스(유리)" 와 "컵" 조차 제대로 표기 못해 "가라스(ガラス)" 와 "곱뿌(コップ)" 라고 표현 하는 일본어나, "코카콜라", "펩시콜라" 라는 단어표기도 제대로 못하여 "可口可樂(커코우커러), 百事可樂 [바이스 커러] 등의 엉뚱한 소리와 뜻을 만들어내는 중국어 등과 비교할 때, 세계의 어떤 언어도 세밀하고 정확하게 표현하여 흡수하는 한글과 우리말은 우리만이 보유한 참으로 귀한 보물이며, 어쩌면 향후 인류의 문화사를 주도할 수도 있을 만큼 위대한 자산이다. 한국과 중국의 문맹률이 각각 0.2%와 20~30%라는 차이만 보아도 한글과 우리말의 우수성은 쉽게 짐작 할 수 있다.

이러한 지상 최고의 표현 수단을 보유한 한글과 우리말이 동물 울음소리 하나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서, 외국인에게 "한국 돼지는 꿀꿀 하고 울어요?" 라는 소리를 듣는다면, 자칫 한글과 우리말의 우수성이 왜곡 될 수도 있다.

필자는 농촌에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돼지를 수도 없이 보아 왔으나, 지금껏 "꿀꿀" 하고 우는 돼지는 본 적이 없다. 필자가 들었던 돼지 울음소리는 "꿀꿀"이 아니라, "그르륵, 그르륵" 에 더 가까웠다. 또한 "멍멍" 하고 우는 개도 본 적이 없으며, 필자가 보았던 개들은 "웡웡" 또는 "왈왈" 하고 우는 개들이었다.

개와 돼지의 울음 소리는 예나 지금이나 바뀐 적이 없을 것이다. 단지 문자적 표기만이 실제와 다르게 왜곡 표현되어 그냥 대충 전해 내려왔을 것으로 보이는데, 개의 울음소리를 "멍멍", 이라 하건 " 왈왈" 이라 하건 과거에는 별 상관이 없었을 것이다. 의사 소통만 되면 그만이었으니까.

그러나 지금은 시대가 바뀌어 세계화 시대인 만큼, 언어와 문자 표현 또한 외국어와의 경쟁을 고려 해야 하는 시대로 흘러 가고 있다. 한글과 한국어가 대단히 훌륭한 표현 수단임을 대외적으로 인정 받는 문제는, 이제 다가오기 시작하는 문화경쟁시대를 고려 할 때, 놓칠 수 없는 중요한 요소다. 따라서, 위의 의성어는 물론이고, 우리 말의 일부 잘못된 표현들은 함께 찾아서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꿀꿀" 하고 우는 그런 돼지를 본 적 없다면, 앞으로는 "그르륵 그르륵" 등의 다른 표현으로 한번 바꾸어 보는 것은 어떨까? 조금 생소해도 의미는 전달이 될 것이다. 또한, "멍멍" 하고 우는 개도 본 적이 없다면, 앞으로는 "웡웡", "왈왈" 등으로 표현을 바꾸어 보는 것은 어떨까? 훌륭한 표현 수단을 가진 우리가 굳이 "꿀꿀", "멍멍" 만을 고수 할 필요가 있을까? 겁먹은 개는 "끼우욱" 하고 울기도 하는데...^^

과거에 그렇게 써 왔다고 해서 앞으로도 그렇게 써야 할 이유는 없다. 이 시대의 주인은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 자신이며, 시대를 바꾸고 문화를 바꾸는 것도 우리들 자신들이다. 사소해 보이는 자그마한 개선의 노력 하나하나가 쌓여 우리 말을 더욱 발전 시키고, 사회와 문화를 진보 시킬 수도 있음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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