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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빠 닮았을 때의 못난 지민 ⓒ 구현모^^^ | ||
'슈렉'을 보고 난 후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이 드는 것은 아내가 예뻐서일까, 아니면 내가 못생겨서일까? 아마, 둘 다 이유가 되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태어난 우리 딸은 다행히 엄마를 닮았다.
딸 지민이가 태어나서 돐이 될때까지는 주위 사람들이 모두 걱정을 했었다. 아빠를 닮았노라고. 조금씩 커가면서 고슴도치의 '함함'함이 아닌 정말 여자애로서 예쁘게 커가는 것이 고맙기만 하다. 물론 주위의 반응도 달라졌다. 엄마를 닮았노라고.
미의 기준이 어디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재의 사회적 기준으로는 아내는 분명 예쁨에 틀림없다. 가족, 친지, 친구들 모두가 인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에 반에 난 못생긴 것으로 인정받았다. 슈렉처럼 괴물같진 않지만 잘생기지 않으면 못생겼다는 이분법적 사고로는 난 분명 못생긴 축에 들어간다.
얼굴이 못생겨서 죄송하다고했던 개그맨이 있었지만 못생긴 것이 누구에게 딱히 죄송할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런 자격지심이 고마움으로 표현될 수는 있다. 필자가 여우같은 아내를 데리고 사는 것에 감사하듯이.
슈렉은 힘도 세고 의지도 강하고, 무엇보다 마음이 따뜻하다. 하지만 필자는 덩치도 작고, 책임감도 없으며, 마음이 온유하지도 못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아내와 별 탈없이 잘 살고 있다. 유유상종이란 말이 보편적 진리라면 분명 그에 반하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서로 닮은 사람끼리 만나는 것이 공평한 것이 아니라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사람들이 만나서 사는 것이 더 공평하리란 생각이 든다. 그래야 서로를 거울처럼 보며 아끼고 위로하며 힘이 되어 줄 것이기 때문이다.
얼마전 서울에 올라온 친구가 던진 말은 아내에겐 충격을 필자에겐 힘을 주었다. 둘이가 서로 닮았다는 것이다. 건성으로 던진 말이 아니라 서로 닮음으로 인해 아내는 이제 아줌마가 되어 가는 것 같다그러고, 필자에겐 갈수록 인물이 좋아진다는 평까지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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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점점 엄마를 닮아가는 지민이 ⓒ 구현모^^^ | ||
경제적인 무능력, 외모에서 오는 컴플렉스, 내세울 것 없다는 자격지심이 날 슈렉의 오뚜막에 가둬 놓았다면, 거기서 구출해준 것은 바로 지금의 아내이다.
내 말이라면 언제나 들어주고 믿어주며, 조언까지 해주는 아내. 남편 기죽을까봐 늘 당신이 최고라고 말해주는 아내. 나에게 그런 아내가 있다는 것이 감사할 뿐이다.
이제 가을이 깊어지기 전에 7년전 그 순수함으로 돌아가봐야겠다. 손만 잡아도 두근거렸었던 그 때, 같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던 그 때를 생각하면 지금의 부대끼는 현실은 복에 겨운 것일 수도 있으리라.
오랜만에 아내에게 사랑 가득 담은 편지 한장 써봐야겠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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