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지원으로 ‘갈라진 미국’ 흔들리는 바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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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지원으로 ‘갈라진 미국’ 흔들리는 바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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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기 지원 절반 반대, 공화당 우크라이나 지원 꺼려
- 조시 폴 국장 사임, 미국은 새로운 적을 만들 기회를 이스라엘에 계속 제공
미국 시카고,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에서 한 어린이가 '바이든, 부끄럽지 않니'라는 손팻말을 들어 보이고 있다. NBC 뉴스 갈무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TV 연설에서 “세계에서 미국의 역할”을 거듭 강조하며,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에 대해 의회와 국민에게 이해를 구했지만 국민들의 여론은 두 갈래로 나뉘는 뚜렷한 현상을 목격하게 됐다.

이스라엘 군사지원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은 크게 갈라지고, 예산을 심의하는 공화당 지배의 하원은 의장 부재의 기능부전이 계속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호소하는 ‘국내 단결’에는 갈 길이 멀어도 꽤나 멀다.

지금까지 미국의 리더십(지도력)은 세계를 아우르는 것이었으며, 미국은 세계를 비추는 등대와 같았다. 그러한 리더십이 힘이 빠지고 흔들거리고 있으며, 등대의 빛은 희미해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약 15분간의 연설에서 “미국이 세계질서를 지키는 초강대국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러시아의 침략으로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 팔레스타인 자자지구를 실효 지배하고 있는 정파(政派)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을 모두 지탱할 필요성”을 호소했다.

바이든의 이번 연설 장소는 역대 대통령들이 중요 국면에서 사용해온 ‘오벌 오피스’로 불리는 백악관 집무실이 선정됐다. 바이든 대통령의 집무실 연설은 올해 6월 이후 두 번째였다. 지난번 연설은 미 역사상 첫 채무불이행(default) 위기에 직면했을 매우 심각한 때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18일 이스라엘을 전격적으로 직접 방문, 군사지원 강화를 약속했으며, 미국의 세계 역할을 다시 설명함으로써 국민의 이해를 얻으려 했던 것으로 보이지만, 당초 기대했던 팔레스타인자치주 수반, 요르단, 이집트 정상들과의 회담이 무산됨으로써 ‘빈손 귀국’이라는 외교적 고배를 마셨다.

다만 이스라엘 지원에 대한 여론은 엇갈리고 있다. 미국 CBS뉴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지원에 약 절반이 반대했다. 하마스가 실효 지배하는 가자 지구에 대한 공습으로 많은 민간인이 희생되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10월 16~19일 사이에 실시한 CBS뉴스 여론조사에서 ‘이스라엘에 무기를 지원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예’라고 응답한 비율을 보면 민주당 지지자들에서는 47%, 공화당 지지자들에서는 57%, 무당파는 45%로 나타났으며, ‘지원하지 말라야 된다’는 응답은 민주당 지지자 53%, 공화당 지지자 43%, 무당파는 55%로 나타났다.

또 “가자지구에 인도적 지원을 해야 하나?”라는 질문에 민주당 지지자 ‘찬성’ 70%, ‘반대’ 30%, 공화당 지지자 찬성 41%, 반대 59%, 무당파는 찬성 59%, 반대 41%롤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미국인 여론은 반반으로 나뉘는 분열상을 보여주고 있다.

나아가 워싱턴에서는 백악관과 의회 주변에서 정전을 요구하는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미 국무부에서 동맹국 등에 무기 이전을 담당하는 정치군사국에 11년간 소속돼 있던 조시 폴 국장이 18일 이스라엘 군사지원에 반발해 사임하기도 했다. 그는 사임의 변에서 “팔레스타인 정파 하마스와 전쟁을 개시한 이스라엘에 지원을 강화하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 모두에게 더 큰 고통을 초래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사임 서한에서 “이스라엘 지원 방침을 언급하며 지난 수십 년 동안 우리가 저지른 실수를 반복하고 있는 것이 두렵다. 내가 더 이상 그 일부가 되기를 거부 한다”면서 “치명적인 무기가 이스라엘에 지속적이고 신속하게 전달되고 있으며, 그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거래의 끝자락임을 믿기 때문에 오늘 떠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한쪽만을 향한 바이든 정부의 맹목적 지지는 근시안적이고 파괴적이며 매우 부당하다.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에 모순되는 정책 결정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조시 폴 국장은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한 세대의 적을 죽이고, 또 새로운 적을 만들 기회를 이스라엘에 계속 제공하고 있다. 이는 궁극적으로 미국의 이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의회에 요구하겠다고 밝힌 긴급 예산에 이스라엘 지원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지원을 결합한 높이도 보였다. 야당인 공화당에는 우크라이나 지원에의 소극 자세가 퍼지고 있다.

하원에서 다수파인 공화당은 전임 의장 해임 2주가 지나도록 새 의장을 선출하지 못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미국 내 분열이 있는 것은 알고 있다. 그것을 극복해야 한다는 말은 했지만, 긴급 예산은 심의 시작 시기조차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이래저리 바이든 대통령은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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