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두 정부는 2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자치구 가자지구를 실효 지배하고 있는 정파(政派) 하마스에게 납치된 미국 국적의 인질 2명이 석방됐다고 발표했다. 카타르 정부가 중재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BBC가 21일 보도했다.
하마스가 지난 7일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로켓 공격을 시작한 이후 인질 석방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스라엘 총리부에 따르면, 두 사람은 여성(59)과 딸(17)에서 7일 이스라엘 남부 키부츠 나할 오즈에서 납치됐다. 두 사람은 가자지구의 경계에서 이스라엘 군으로 인도되었고, 가족이 기다리는 이스라엘 중부의 군 기지로 향했다고 한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은 20일 성명에서 “14일간 심한 고난을 견디며 공포에 몰려 있던 가족과 재회할 수 있는 것은 매우 기쁘다. 우리는 미국인의 사랑하는 가족을 되찾을 때까지 멈추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남은 인질의 석방에 전력을 다할 생각을 보였다.
하마스의 대변인은 “인간적인 이유로 인정했다”고 말하고 성명에서 “모든 중재자와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언론은 여성의 건강상태를 고려해 두 사람이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0일 기자회견에서 인질 석방을 위해 “파트너와 함께 끊임없이 노력을 계속해왔다”고 강조했다. 미국인을 포함한 추정 약 200명의 인질이 남아 있음을 이유로 하마스 측과의 자세한 협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협상을 중개한 카타르는 하마스와 강한 연결이 있다고 한다.
가자지구에서는 식량과 물, 전기가 부족해 인도 위기가 심각해지고 있다. 미국 등의 중개로 가자에게 인도적 지원물자를 전달하기 위한 반입경로가 되는 이집트와의 경계 '라파 검문소'가 20일에도 개통할 전망이었지만, 이스라엘은 인질이 석방될 때까지 인정하지 않는다 입장을 관철하고 있어 개통이 늦었다.
하마스는 이번 인도주의와 교환하여, 인질 석방에 응했을 가능성이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질 석방 후 20일 오후(한국 시간 21일) 라파 검문소를 둘러싸고 “앞으로 24시간부터 48시간 이내에 첫 트럭 20대가 원조물자를 쌓아 통과할 것”이라고 기자단에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회담해 인질과 가자지구의 민간인 대피 등에 대해 협의했다. 이스라엘 군이 준비하고 있는 가자에 대한 대규모 지상 침공 시기에 대해서도 의견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방송은 전했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