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가 조우석이다. 많은 책 중에서 유신 50주년을 기념해서 나온 신간 <숨결이 혁명 될 때>는 특별하다. 무려 저자 17명의 각기 다른 이야기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인데 유신은 물론 박정희와 5.16까지 다 다룬다.
그 중 제가 쓴 글에서 흥미로운 대목은 몇 개 뽑아서 오늘 전달하겠는데, 오늘 말하고 싶은 건 당시 박정희가 결행했던 일련의 선제적 국가혁신이 없었더라면 당시 전방위로 몰아치는 국가위기를 돌파할 수 있었을까? 그걸 지금 되물어야 하는데, 무려 반세기가 넘었으면 질문도 좀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실은 아시아의 안보는 아시아가 대처하라는 닉슨 독트린부터 당시엔 심상치 않았다. 1969년 그해 베트남에서 미군이 철수하기 시작했고 이후 6년 뒤 남베트남이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그에 비해 박정희는 전혀 다른 선택을 했는데 그게 바로 유신이었다.
그리고 그게 성공해서 오늘의 우리가 있다. 그게 사실 아니냐? 또 그런 국가 위기상황에서 최고지도자가 구상해왔던 정치사회 혁신을 겨냥한 정면돌파를 적극적으로 재평가하는 건 당연하지 않을까?
이 모든 게 국가사회 재조직이란 큰 그림을 전제로 했다. 때문에 유신은 두 갈래다. 첫째 권력구조 개편을 통한 절차적 민주주의 유보 등 한시적 조치가 있었고, 그와 별도로 혁명지도자 박정희가 꿈꿔온 국가경영 철학의 근본적인 실험과 국가개조의 길을 추구했다.
실제로 그걸 박정희를 모셨던 당시 경제2수석비서관 오원철이 생전에 단언했다.“경제 발전을 뒷받침하려는 정치적 의지가 변질되거나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다면, (즉 유신 선포가 없었다면) 1970년대의 한국은 망하고 말았을 것이다.”이어지는 말이 이렇다.
그리고 는 이렇게 말한다.‘중화학공업화가 유신이고, 유신이 곧 중화학공업화다.’ 그게 진실이다. 하나 없이는 다른 것도 존재할 수 없었다. 중화학공업이 성공한 것은 그게 굴러가도록 박 대통령이 국가를 훈련시켰기 때문이다.
유신이 없었다면 국가훈련은 없었다. 이걸 무시하는 건 비양심적이다.”글세 당신 생각은 어떠신가?
※ 이 글은 25일 저녁 방송된 "[숨결이 혁명될 때]이 문장 - 국가개조의 꿈 그게 10월 유신이다"란 제목의 조우석 칼럼을 토대로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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