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이 왕중왕, 윤석열은 바지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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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이 왕중왕, 윤석열은 바지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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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국힘당 총괄 선대위원장으로 올라선 김종인을 다시 한 번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가 내년 대선에서 어떤 역할을 해낼지, 정말 불사조의 킹메이커일지, 아니면 애물단지 영감에 불과할지를 점검해보았는데, 그때 확인한대로 무려 1940년생이다. 우리나이로 82세 고령인데도 자신이 원하는 자리를 얻어낸 그는 실은 6년 전에는 민주당 선대위원장을 했던 인물이다. 지금 나라를 뒤흔드는 붉은 정당 민주당 천하에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그 김종인이란 뜻이다.

그가 다시 야당으로 와서 지난해 4월 총선을 말아먹은데 이어 내년 대선까지 쥐락펴락한다고 하니 기도 차지 않는 상황인데 그가 드디어 사고를 쳤다. 아니 본색을 드러냈다. 김종인은 선대본부장에 취임하자마자, 선대본부장으로서는 주제넘게, 놀라운 내용을 터뜨렸다. 이런 폭탄선언에 대해 윤석열이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을 보면, 윤이 동의한 것이고 둘 사이에는 어떤 모종의 합의가 있다고 보면 된다. 즉 김종인은 바로 지난 주에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윤석열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여야 공동정부 만들고, 내각제 개헌하기 위해 협의하겠다고 깜짝 선언했다.

이른바 민주통합정부 꾸려 협치내각을 하겠다는 발언부터 의미심장하다. 물론 이걸 민주당 의석이 169석에 달하는 '여소야대' 상황에서는 국정 운영을 위해선 협치가 불가피하단 의미로 해석할 수 있지만, 진실은 그게 아니다. 김종인 식 내각제개헌 야합정부가 탄생할 수 있다는 예고탄이다. 특히 ‘개헌’까지 언급했고, 윤석열 당선시에는 정계개편도 할 수 있다는 언급까지 했다. 그야말로 여와 야를 오가는 모사꾼 김종인의 숨겨진 꿈, 은밀한 음모를 드러낸 발언이 아닐 수 없다.

이날 인터뷰에서 그는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우리나라 현실에서 무엇을 할지 제대로 작업을 해야 한다"며 "쓸데없이 허공에 뜬 약속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그것도 수상쩍다. 자신은 마치 윤석열의 스승 격이다. 아니 윤석열은 허수아비왕 혹은 바지사장이고, 김종인 자기는 상왕의 존재이며 실세다. 정말 문제는 한국정치는 기왕에 여와 야 구분을 떠나 기득권세력화됐는데, 그게 윤석열 당선을 계기로 그야말로 야합세력으로 간다는 뜻이다.

이게 당장 어떤 영향을 줄까? 간첩대통령 문재인에 대한 처단은 물 건너 갈 것이다. 협치하자는 마당에 명분 자체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헌법에 518정신도 들어갈 것이고, 각종 친북적인 조항도 마구마구 들어갈 것이다. 이들 기득권들은 마음 놓고 이 나라와 국민의 절대 다수인 서민을 뜯어먹을 수도 있다. 그러다가 어느날 이 나라는 쓰러질 수도 있는데, 놀랍게도 조중동이 김종인을 띄우는 것을 보면 홍석현이 있는 중앙일보, 방씨들의 조선일보를 포함한 미디어들도, 재벌들도, 좌우의 모든 기득권들이 바로 이런 방향의 국정운영을 바라기 때문이다.

그래서 물어봐야 한다. 이것이 과연 우리가 원하는 정권교체인지, 맹목적 윤석열 지지자들에게, 물어야 할 차례다. 즉 그동안 윤석열은 원죄 때문에 즉 박근혜 대통령을 구속수감시킨 죄 때문에 우리가 지지를 유보해왔는데, 앞으로가 문제다. 저렇게 상왕 김종인에게 휘둘릴 허수아비 대통령이고, 기득권 세력의 바지사장을 할 것이라면 정말 그를 다시 봐야 한다는 여론을 피할 수 없다.

※ 이 글은 13일 오전에 방송된 "김종인이 왕중왕 윤석열은 바지 사장?"란 제목의 조우석 칼럼을 토대로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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