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 90개국 이상이 29일(현지시각) 공동성명에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이슬람 원리주의 조직이 외국인의 안전한 출국을 확약 받았다”고 밝혔다. 미군이 8월 31일까지 철수를 한 후에도 자국민의 국외 출국을 진행시키려는 목적이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약속과는 다른 살해 행각 등이 벌어지고 있다.
미군은 29일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폭발물을 실은 차량을 공폭, 새로운 테러에 대한 경계를 계속했다.
미군으로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중부군사령부는 29일의 성명에서 공습을 둘러싸고, 이슬람 수니파 과격 무장 세력인 이른바 “이슬람국가(IS, Islamic State)"계열의 ”IS 호라산(IS-K, 혹은 IS-KP, Islamic State in Khorasan Province)에 의한 "급박한 위협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공습에 의해 차량에 싣고 있던 폭발물이 큰 폭발을 일으켰다고 한다.
성명은 일반 시민의 피해에 대해 “현시점에서 그 가능성은 없지만, 가능성을 정밀 조사하고 있다”고 했지만, CNN TV에 따르면, 어린이를 포함한 복수의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IS 호라산은 26일 카불 공항 입구 부근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했다. 미군 13명 사망자 발생에 이어 적어도 약 170명의 아프간인이 희생됐다. 미군은 27일 아프간 동부 낭가르하 주에서 IS-K에 보복공격을 실시해 간부 2명을 살해했다.
공항 운영을 담당해 온 미군은 31일까지 철수를 완료할 예정이며, 각국은 9월 이후에도 자국민이나 아프간인의 대피를 계속하기 위한 환경 만들기가 급선무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90개국 이상은 공동성명에서 "모든 외국인과 함께 각국으로부터 도항 허가를 받은 아프간인이 안전하고 질서 있게 출국 지점까지 가서 국외로 출국할 수 있다는 확약을 탈레반으로부터 받았다“고 강조했다.
탈레반은 9월 이후 공항 운영에 관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 주변의 치안 유지도 담당하고 있어 안전한 국외 대피에는 탈레반의 협력이 절대 필요하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9일 방영된 ABC TV 인터뷰에서 “탈레반이 약속을 지키도록 하기 위한 아주 큰 영향력을 우리는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사회로부터의 경제지원과 공식 승인을 거래 수단으로 사용해 탈레반에 협조를 강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탈레반과의 관계 형성을 추진하는 중국이나 러시아는 29일 공동성명에 참여하지 않아 탈레반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조가 진행될지는 불투명하다.
블링컨 장관은 29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전화 협의를 했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브링컨 장관은 국제사회로서 탈레반에 대해, 안전한 이동이나 출국을 둘러싼 약속을 지키도록 재촉해 가야 한다고 전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도망치지 못한 외국인뿐만 아니라 각국 대사관 등에서 일하고 있던 현지인 직원도 출국 허가만 있으면 모두 대피할 수 있다고 해서 다행이다. 카불 공항은 표적이 되기 쉽기 때문에 육로로 이웃 나라까지 가서 거기에서 수송한다는 계획도 이야기되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한편, 이 같이 주고받는 것이 사실이라고 한다면, 국제사회는 탈레반을 정권으로 인정하고 있는 것이고, 그렇다면 “탈레반이나 기타 이슬람 과격파를 구축해 인권을 존중하는 민주주의 국가를 만든다”는 목표라면, 수많은 인명과 막대한 자금이 손실된 지난 20년은 무엇이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당시 부시 행정부가 왜 전쟁을 시작했는지 다시 한번 상기시켜 볼 필요가 생겨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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