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생·방역에 상당히 과민 대응하고 있는 가운데, 정치범수용소에서는 오히려 이를 방치하고 있다고 데일리NK가 29일 전했다.
정치범수용소 수감자는 배신자일뿐 공민(公民)이 아니라는 인식에 따라 북한 당국이 이들의 건강이나 죽음에 아무런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매체의 북한 내부 소식통은 “관리소(정치범수용소)는 건강을 돌보는 곳이 아니”라면서 “‘살아서 나가라’는 게 아니라서 (수감자가) 죽어도 상관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수감자들은 사람이 아니라는 게 관리소 준칙이자 법규”라면서 “수감자들이 죽어도 그 누구도 책임없다는 체계, 정책, 규정이 관리소에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감자가 너무 편하게 죽지 않아야 한다는 인식도 있다”면서 “이는 우리 혁명, 우리 사회가 어떻게 승승장구하고 승리하는지 보면서 말라죽든 굶어 죽든 하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지난 2014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는 북한에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인권 침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소식통은 “관리소 내 위생방역 조치를 굳이 꼽는다면 관리자(보위원, 계호원)들의 건강 때문에 진행되는 것이 있다”며 “관리자들이 수감자 감방 주변 길로 지나갈 때 너무 악취가 나면 우화독수가루(병해충 방제제) 같은 걸 뿌려주는 정도”라고 말했다.
또한, 북한 정치범수용소는 상하수도 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감자들이 깨끗한 물을 공급받지 못하고 오수에 노출돼 병에 걸리기 쉬운 환경에 놓여있는 상황이다.
소식통은 “상하수도 시설은 감방 취사장 안에 딱 하나만 있다”며 “(이에) 대체로 우물에 뚜껑을 씌워놓고 물을 길어다 먹는다”고 전했다.
이어 “밤에 각 감방이나 공동 감방에 입방한 후엔 목이 말라도 밖으로 나올 수 없다”면서 “실제로 밖으로 나오면 총알이 날아오기 때문에 엄두도 못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하수도 시설이 없어 오수, 오물을 다 도랑에 내다 버린다”면서 “이로 인해 여름에는 시궁창 냄새와 구린내가 진동하고 날파리와 모기가 들끓는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관리소에서 병, 과로, 영양실조로 인한 사망은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면서 “밤에 자고 나면 다음 날 아침 죽어가는 일이 다반사”라고 전했다.
그는 “특히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국가보위성 산하 관리소에 끌려간 수감자 10명 중 3명 정도는 급격한 설사나 영양실조에도 약을 못써 죽었다”면서 “하지만 중앙에서는 사망 원인도 요구하지도 않았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정치범수용소는 국가보위성과 사회안전성에 의해 운영된다. 사회안전성 산하 수용소에는 진료소가 있지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고, 약품 등도 갖추지 않아 ‘유명무실’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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