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도 축제도 없는 이상한 도쿄올림픽
감동도 축제도 없는 이상한 도쿄올림픽
  • 김상욱 대기자
  • 승인 2021.07.24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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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 분열과 불신, 표류하며 우울하고도 이상한 올림픽
7월 23일 밤 8시 일본 도쿄도 국립경기장. 제 32회 도쿄올림픽 개회를 선언하는 일왕과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보인다.(사진 : 유튜브 캡처)
7월 23일 밤 8시 일본 도쿄도 국립경기장. 제 32회 도쿄올림픽 개회를 선언하는 일왕(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두번째)과 스가 요시히데( 오른쪽에 왼쪽으로 두번째)총리가 보인다.(사진 : 유튜브 캡처)

23일 밤 8(한국시간) 32회 도쿄올림픽 개막식이 펼쳐졌다. 전 세계의 축제의 장이어야 할 개막식의 식전 공연 등이 부분적으로 아이디어가 괜찮은 측면은 있었으나 전반적으로 팽팽한 긴장감이 없이 쭉 늘어진 느낌의 개막식으로 보였다.

2020년 도쿄올림픽이 신종 코로나로 1년 연기된 경우는 이번 도쿄올림픽이 사상 처음이다. 그동안 선수들은 체력 단련과 기술 향상에 온 힘을 쏟아 부어왔을 것이다. 그들이 어떤 힘과 기술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긴 한다. 원래라면 기대에 가슴 벅찬 올림픽이 아닐 수 없겠지만, 코로나 바이러스의 대확산 등 식전 관계자들의 사임, 혹은 해임 등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세계 각국의 선수들이 속속 도쿄에 입성, 선수촌 입촌 후 SNS상에서는 침대, 화장실, 냉장고, TV등 온갖 문제점들이 부각되면서 시작하기도 전에 도쿄올림픽은 얼룩이 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축제 분위기는 찾아보기 힘들고, 좋게 말하자면 차분하게 눈길을 보내는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성 싶다.

또 부득이 올림픽 개최는 했지만, 현재까지의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이 더욱 급격히 퍼질 경우 올림픽이 중도에서 취소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널리 퍼져 있다. 처음부터 세계적 대유행(pandemic) 상황에서 올림픽 개최는 무리였다. 그러나 경제적인 손실이 엄청날 것이 두려워 울며겨자먹기(biting the bullet)’식으로 개최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사정은 이해는 간다. 그러나 그 이해가 인간의 생명보다 더 소중한 것은 더더욱 아니다.

일본인은 물론 세계인들의 상당수도 결국 올림픽 개최를 포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루고 있었으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나 일본 정부도 안전. 안심 올림픽만을 외치다가 23일 개막식을 갖게 됐다. 사람들의 이해와 공감은 끝내 끌어내지 못한 IOC와 총리 스가 요시히데 정부의 독선적인 행보가 이상한 올림픽을 만들어 냈다.

* 올림픽 이념과 개최 당위성에 대한 설명도 없는 죽은 올림픽

전 세계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아가야 하는 거대한 이벤트에는 다른 의견들이 없을 수 없다. 그러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자세가 더욱 더 필요한 것이 올림픽과 같은 거대한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더욱 더 의견 수렴이 중요하다.

주최측이나 정부 측에서는 아무리 어려움이 있다할지라도 회피하거나 뒷걸음질 치면 안 된다. 일본 언론들의 보도를 종합해보면, 스가 정부의 행보는 너무나 일방적이다. 2016년 도쿄올림픽 대회 유치에 실패하자 동일본 대지진 부흥을 가장 큰 목적으로 당시 아베신조 총리는 원전사고의 영향을 잘 통제되고 있다(under control)며 국제사회에 호소했다. 현실을 전면적으로 속인 아베 총리의 연설 등은 대회 유치를 완수한 후에도 문제점들이 끊임없이 등장했다.

가장 우려스러웠던 것은 후쿠시마 제 1원전 사고로 인한 방사능 유출 문제로 후쿠시마 현지인들이 10년이 지난 2021년 현재에도 고향을 가지 못할 정도로 오염이 심각하며, 나아가 유출된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겠다는 방침을 세우는 등 생명은 안중에도 없는 행보를 해왔다. 경제와 정치적 이득에만 눈이 멀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나아가 아베 정권은 간소한 올림픽(compact olympic)구상의 파탄, 경비의 기하급수적 팽창, 대회유치를 둘러싼 매수 의혹, 책임자들에 대한 잇따른 교체 등 대회 운영의 근간을 흔들어대는 사태가 계속 이어져왔다.

1964년 도쿄올림픽에 따른 일본의 급성장이라는 영예로운 과거를 되찾겠다는 아베는 아름다운 일본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아름답지 못한 수많은 사태로 평지풍파를 일삼다시피 했다. 리틀 아베(a little Abe)라는 스가 요시히데 총리도 이념도 부족하고 설명도 할 줄 모르는 아베와 같은 꼴로 눈을 감고 폭주하는 체질을 보여주었다. 코로나 이전과 이후에도 전혀 변화가 없는 무생물 같은 폭주기관차나 다름없어 보였다.

올림픽이 1년 연장됐을 지난해 봄 아베 총리는 “2021년 대회는 최상의 컨디션으로 완전한 실시를 약속했다. 당시에도 그의 그 같은 약속은 꿈같은 넋두리같았지만, 아베의 뒤를 이은 스가 총리도 아베와 조금도 다름없는 행보를 해왔다. 국민들의 분열과 불안, 생명 중시정신 등 인류 보편적 가치는 내팽개치며 안고 있는 경제적 정치적 손실을 계산하기에 바빴다. 끝내 무관중, 무재미, 무감동 등 있어야 할 것이 전혀 없는 올림픽이 23일 시작됐다.

* IOC의 독선

지난 14개월 동안 비대화, 상업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초심과 원점을 상실한 올림픽의 새로운 형태를 찾을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아시히 보도에 따르면, 실제로 대회조직위원회에서는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고 한다.

대체적으로 그렇듯이 실제로 실행에 옮기려 하자 관련자들의 이해관계(속셈)가 얽혔고, IOC와 그 뒤에 숨어 있는 미국의 주관 방송사나 거대 스폰서의 의향이 큰 장벽으로 작용, 새로운 미래를 창출해보려던 기회가 사라져버렸다는 것이다.

특히 문제시 된 것은 IOC의 독선적인 체질이라는 것이다. 판단착오를 거듭한 끝에 가까스로 무관중 개최에 이르렀음에도 바흐 IOC회장은 스가 총리에게 무관중 재검토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바흐 회장은 일본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보게 되면, 일본국민들의 감정도 좀 누그러질 것을 자신한다고 말을 해 빈축을 샀다는 후문이다.

만일 지금처럼 IOC가 시민들의 목소리에 진지하게 귀를 기울이고, 뜻을 같이 나누지 않는다면, 앞으로의 올림픽은 머지않은 장래에 개최하겠다고 나서는 도시가 있을지 불투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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