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도쿄올림픽인가 ?
누구를 위한 도쿄올림픽인가 ?
  • 김상욱 대기자
  • 승인 2021.04.23 1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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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로 재앙을 초래할지 모를 올림픽, 왜 개최하려 하나?
- 깜깜이 올림픽, 사회에 어떤 이득이 있고 부담이 있는가?
- 올림픽, 정치적 올림픽도 경제적 올림픽도 아니다. 생명과 건강을 위한 스포츠이다.
코로나로 범벅이 된 상황에서 자칫 인간의 완성이 아니라 인간의 파괴가, 국제평화의 증진이 아니라 국제 불신의 확산으로 이어질지도 모른다. 인간의 생명과 건강을 희생할 수 있는 것이 올림픽이 아니다. 더구나 올림픽은 정치적 목적이나 경제적 이득을 위한 스포츠 대제전이 아니다. (사진 : 도쿄올림픽 홈페이지 캡처)
코로나로 범벅이 된 상황에서 자칫 인간의 완성이 아니라 인간의 파괴가, 국제평화의 증진이 아니라 국제 불신의 확산으로 이어질지도 모른다. 인간의 생명과 건강을 희생할 수 있는 것이 올림픽이 아니다. 더구나 올림픽은 정치적 목적이나 경제적 이득을 위한 스포츠 대제전이 아니다. (사진 : 도쿄올림픽 홈페이지 캡처)

도쿄 2020”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하계올림픽을 개최하려 했으나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Pandemic, 팬데믹)으로 2021년으로 연기됐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변이 바이러스, 심지어 3종 변이 바이러스까지 출현, 4차 대유행을 우려하고 있는 시점이다.

과연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제대로 열릴 수 있을까. 일본 언론들의 보보를 보면, 나라 안팎의 수많은 사람들이 이 올림픽 개최를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도쿄도에 3번째 긴급사태 선언이 발령되게 됐다. 2차 선언 해제 후 불과 1개월 후이다. 신종 코로나의 맹위는 수그러들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그대로 둔 채 올림픽, 패럴림픽을 개최할 수 있을까 ? 강행한다면 나라안팎에 또 다른 엄청난 재앙을 초래할지 모른다는 것이 수많은 사람들이 갖는 솔직한 심정일 것이라며 일본 아사히신문 23일자 사설은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그럼에도 일본 스가 정부와 올림픽조직위원회, 그리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개최 유지의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 시민의 당연한 우려나 의문에 진지하게 대하려 들지 않고 있다고 아사히는 꼬집었다.

어떤 조건에서, 어떤 대회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는지 알려져 있지 않다. 설령 스가 정부가 그리고 있는 올림픽 그림을 완성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 전혀 알 수가 없다. 무리를 무릅쓰고라도 개최를 강행함으로써 사회는 어떤 이익을 누리게 되고, 거꾸로 어떤 부담을 안아야 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는 여론이 강하다.

지금까지 일본 정부(아베와 스가 정부 모두)는 올림픽에 대한 설명, 자국 국민과 해외가 판단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의 공개, 현실을 밟아야 할 개방적인 논의 등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이른바 깜깜이 올림픽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일본 정부와 조직위원회에서 흘러나온 목소리는 고작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대회를 실현한다. 긴급사태의 선언은 (올림픽에) 영향이 없다라는 전혀 근거 없는 말만 되풀이 되고 있다. 지도자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존재해야 하지만, 스가 총리는 이 같은 리더에게 반드시 필요한 사명을 다하고 있지 못하다는 게 아사히신문 사설의 지적이다.

일본은 이번 도쿄 올림픽에는 해외 관객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선수, 임원 등이 일본을 방문,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 또 일본 국내의 관객을 포함시켰을 경우 경기장 등의 자원봉사를 포함 어디에서 어떤 사람의 흐름이 생겨날 것인가. 의사나 간호사는 몇 명이 필요하고, 확보 가능성은 있는 것인지, 백신 접종을 비롯한 본래의 코로나 대책이나 지역의 의료시스템에 어떤 나쁜 영향이 미칠 것인지 등 어느 것 하나 명확한 것이 하나도 없다는 사설의 지적이다.

아사히 사설이 지적한 대로라면, 일본은 올림픽 개최 능력을 상실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생겨날 법하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일본 정부는 구체적인 플랜을 객관적인 데이터와 함께 설명을 해주지 않을 경우, “어떻게 납득할 수 있겠는가?” 라는 질문에 스가 정부는 오로지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올림픽을 실현 한다는 말만 되풀이 할 것인가 ?

일본 올림픽조직위원회 등은 코로나 감염 여부를 철저하게 검사하고, 선수들을 경기장이나 선수촌 밖으로 내보내지 않음으로써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고 한다. 그러나 코로나 바이러스는 열린 외부 공간보다는 닫힌 실내에서 더 많은 감염을 한다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조직위의 이 같은 생각들이 전혀 틀렸다는 것은 아니다. 할 수 있는 한 방법을 모두 동원해 감염 차단을 해야 할 것이다. 조직위 등이 생각하고 있는 수준의 검사와 격리 방식으로 국제대회를 개최한 실적은 없지 않지만, 올림픽은 참가하는 국가, 지역, 인원 수 모두 규모가 전혀 다르다.

변이 바이러스의 유행이라는 새로운 위험이 다가와지고 있다. 선수들이 도쿄에서 경기를 마친 후 고국으로 돌아가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일이 있다면, 이는 일본 정부의 택임이 절대 가벼운 것이 될 수 없다.

일본 언론들은 올림픽 개최의 여부나 개최할 경우, 누가 언제까지 어떤 권한과 책임으로 결정을 할 것인지도 분명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계속 불분명한 상황이 지속되면 불신과 불안은 일본인은 물론 해외인 들에게 깊어질 뿐이다. 도쿄 올림픽 개최가 코로나 감염 확산의 근원지로 될지 그렇지 않을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면밀히 검토, 올림픽 참가 여부도 결정해야 할 것이다.

올림픽 정신은 스포츠에 의한 인간의 완성과 경기를 통한 국제평화의 증진에 있다.

코로나로 범벅이 된 상황에서 자칫 인간의 완성이 아니라 인간의 파괴가, 국제평화의 증진이 아니라 국제 불신의 확산으로 이어질지도 모른다. 인간의 생명과 건강을 희생할 수 있는 것이 올림픽이 아니다. 더구나 올림픽은 정치적 목적이나 경제적 이득을 위한 스포츠 대제전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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