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의 영향은 도쿄 올림픽에서의 참가 선수들의 ‘제 기능을 못하는’ 경기, 즉 경기력이 저하되는 경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환태평양 화산대(Rings of Fire : 불의 고리)’라는 제목의 보고서는 “지난 3년간 일본 도쿄의 여름 폭염은 험난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뒷받침이라도 하듯 “더위에 대한 우려로 인해 마라톤은 도쿄에서 좀 더 선선한 다른 곳인 홋카이도(北海道)”로 옮겨졌다.
영국 BBC방송 26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 포츠머스 대학(University of Portsmouth)의 마이크 팁튼(Mike Tipton) 교수는 도쿄가 최근 가장 “열(熱)로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 올림픽(thermally stressful Olympics)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선수들과 영국 지속가능한 스포츠협회 (Basis, British Association for Sustainability in Sport), 그리고 리즈대학(Leeds University)의 프리스틀리국제기후센터(Priestley International Centre)의 과학자들이 마이크 팁튼 교수가 작성한 보고서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BBC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만일) 올림픽을 일본에서 개최해야 한다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여름이 아닌 다른 시기에 개최하는 것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면서 “많은 스포츠에서 경기력이 크게 저하될 것이라고 말할 자신이 있으며, 올림픽 경기를 보는 시청자들에게도 선수들의 경기력 저하는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8년과 2012년 올림픽에서 영국 마라톤에 출전했던 마라 야마우치(Mara Yamauchi)도 이 보고서를 지지하고, “기후변화가 빠르게 진행된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스포츠에 잠재적으로 광범위한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며 “우리 모두는 작은 방법으로라도 기후변화의 영향을 완화하고, 미래 세대를 위한 실행 가능한 형태로 스포츠와 올림픽을 보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전염병 때문에 2020년에서 2021년으로 옮겨진 도쿄 올림픽은 오는 7월 23일부터 8월 8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불의 고리'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행사를 앞두고 기후에 대한 우려가 있다한다.
이 지역의 연평균 기온은 1900년 이후 2.86도 상승했는데, 이는 세계 평균의 3배나 빠른 속도라고 한다.
2018년 7월 폭염은 일본 기상청에서 자연재해로 불렸고, 2019년엔 여건상 약 1주일 만에 5천여 명이 입원했다. 이 연구에서, 영국의 3종 경기 선수인 앨리스테어 브라운리(Alistair Brownlee, 33)는 더운 환경에서 경쟁하는 것의 위험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 33살의 선수는 2010년 런던에서 열린 한 대회에 참가한 것을 기억하지만, 결승에서 300m 떨어진 곳에서 중환자실에 실려 가야만 했다고 술회했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2019 카타르 도하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도 여자마라톤 선발 68명 중 28명이 더위와 습도 때문에 완주하지 못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영국의 배우 멜리사 윌슨(Melissa Wilson)도 “우리는 폭염 속의 근육과 심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육상선수들이 신체적 영향을 잘 알고 있다”면서 “신기록을 보고 싶어 하겠지만, 극심한 환경 조건에서는 기록이 매우 제한적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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