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개막식이 오는 7월 23일로 50일 남았다. 예정대로 올림픽을 개최한다면, 선수들은 물론 관련 사람들의 건강 문제로 매우 이례적인 대회가 될 것이다. 문제는 바로 공중위생에 관한 것이다.
일본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진자를 보면 6월 7일 오후 9시 현재(한국시간) 총 76만 323명이며, 사망자도 13,523명이다(실시간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 기준). 이 같은 높은 수준의 감염 확진자는 진정이 되기는커녕 대회 연기가 결정된 1년 전의 기록을 훨씬 웃돌고 있다.
또 일본 국민에 대한 백신 접종 개시까지 늦어졌고, 의료 상황은 상당히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 아사히신문은 국민감정을 반영, 지난 달 올림픽 중단을 촉구하는 사설을 게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올림픽 개최를 포기할 수 없다는 강한 입장이다. 공중위생이나 선수들의 건강을 뒷전이다. 앞으로 몇 주만 있으면 수많은 선수단과 관계자, 보도진들이 도쿄에 들어가게 된다. 이 같은 상황은 2021년 도쿄올림픽이 극심하게 감염될 수 있는 이른바 “슈퍼 확진(Super Spreader)" 이벤트로 기억될 수도 있다는 우려와 함께 여러 가지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의료윤리 전문인 미국 뉴욕대학의 그로스만 의대 아서 캐플런 교수는 지난 3일 미 CNN과의 전화 통화에서 언론이 아직까지 도쿄올림픽을 둘러싼 공중위생 문제에 충분한 조명을 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미국에서는 일상생황이 원상태로 돌아가면서 신종 코로나 이야기가 식상하게 들리게 돼 있지만, 그런 상황은 뉴스 보도를 왜곡시킬 수 있다고 캐플런 교수는 우려했다. 그는 “언론에는 커다란 과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사물이 정상으로 돌아 온 것처럼 묘사하고 싶어 하는 경향이 존재하지만, 세계의 대부분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모든 대형 언론사들은 스포츠뿐만 아니라 공중위생에도 신경을 써야 할 의무가 있다. 세계 여러 나라가 건강 관련, 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Pandemic)속에서 수구와 하키 대표선수단을 보낸다는 사실을 무시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캐플런 교수는 덧붙였다.
또 조지워싱턴대학의 조너선 라이너 의학-외과학 교수는 언론 보도에 때해 “무엇보다 일본의 백신 접종에 대해 질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은 수천 명이 관련된 거대한 국제행사를 실시하고 싶은 의향이면서도 일본 국내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전체 국민의 3%에 불과하다”면서 아래와 같은 질문을 던졌다.
▶ 스포츠 행사를 위해 그 많은 인력과 자원을 소비하는 것이 공정한 일인가?
▶ 자금이나 물리적 자원은 더 많은 국민에게 백신을 맞히는데 쓰는 것이 좋지 않을까?
▶ 대회조직위는 모든 선수들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할 것인가?
▶ 백신 접종 체제가 갖춰지지 않은 나라에서 이렇게 많은 선수가 찾아오는데, 그에 얽힌 윤리는 어떤 것인가?
▶일본이 거센 파도에서 벗어나려고 하면서도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끌어 모으려하는가?
올림픽에는 선수 이외에도 많은 관계자들이 참여한다.
▶ 선수를 지지하는 수천 명의 스텝이나 대회를 취재하려 온 해외 기자들에게도 백신 접종증명을 요구하는 것인가?
CNN은 이 같은 질문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반응을 기다렸으나 응답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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