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독 오른 DJ 아들들 겨우 40억 놓고 싸운다?
돈독 오른 DJ 아들들 겨우 40억 놓고 싸운다?
  • 조우석 주필(평론가)
  • 승인 2020.06.0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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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우석 칼럼

전 대통령 김대중이 남긴 유산을 두고 둘째아들 김홍업이와, 배다른 형제인 셋째 아들 김홍걸이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 죽은 김대중의 맏아들 홍일과 함께 둘째아들 홍업이는 김대중과 첫 부인 사이의 자식이다. 반면 김홍걸은 김대중이 이희호와 재혼해서 낳은 자식이다. 이런 상황에서 진행되는 재산분쟁은 지난 주 발간된 주간조선 특종인데, 여기에 따르면 이번 분쟁은 서울 동교동 사저와 노벨평화상 상금의 주인을 가리자는 것이다.

동교동 사저는 감정가액 30억 원을 훌쩍 넘고, 노벨평화상 상금은 현재 8억원 가량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 아들 얼굴 사진>

분쟁의 씨앗은 김홍걸이는 작년 6월 친어머니인 이희호의 사망 후 사저의 소유권을 자기 명의로 돌리면서 시작됐다. 이희호가 생전에 하나은행에 예치해둔 노벨평화상 상금도 홍걸이가 모두 찾아갔다.

여기서 잠시 얘기가 곁가지로 새지만 노벨평화상 상금의 경우 다른 수상자들의 경우 대부분 사회 환원 등 공적인 용도로 쓴다는데, 김대중 집안은 개인재산으로 확보해 알뜰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게 눈에 뜨인다.

어쨌거나 20년 전에 받았던 상금액이 11억원인데, 3억 원은 연세대에 기부했다지만 용케도 돈 대부분 아직 살아있으니 역시 김대중답다. 어쨌거나 김홍업이는 이희호 여사가 3년 전 작성한 유언장을 따르지 않았다며 동생 김홍걸에게 이의를 제기한 것이 이번 재산분쟁의 골자다.

당시 이희호는 사저와 상금을 김대중기념사업회에 기부하고, 이 과정에서 나오는 금전을 세 형제가 균등하게 나누라고 했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김홍업이 공개한 확인서를 보시겠다>

참으로 요지경 속인데, 당장 시중의 관심은 김대중이 아들농사를 잘못 시켜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흥분한다. 뭘 좀 아는 사람들은 정반대로 얘기한다.

아는 사람은 다 알 듯이 김대중은 ‘행동하는 양심’ 이기는커녕 ‘행동하는 욕심’의 대명사인데, 부전자전이라면서 혀를 차는 것이다. 그건 국내외에 소문이 다 난 얘기이기도 하다.

1970년대 영국의 The Financial Times, 그리고 미국의 The New York Times의 토쿄 특파원으로 유명했던 헨리 스캇 스토크스 기자가 10여년 전에 책 한 권을 펴냈는데, 거기에서 김대중에 관하여 언급했던 게 요즘 새삼 화제다. 그는 생전에 김대중과 30회 이상 단독 회견했던 사람이니까 신뢰해도 된다.

1980년 가을, 전두환 대통령과 미국 레이건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만나면서 당시 광주사태 껀으로 수감 중인 김대중을 처형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했던 배경에도 바로 그 사람이 있었다. 무슨 얘기냐? 미국 언론에 김대중을 대한민국의 희망이라고 하도 떠들어놓았던 것이 결국 레이건을 움직였다는 뜻인데, 지금은 그걸 크게 후회한다는 고백도 그는 했다. 자기가 김대중을 잘못 봤다는 뜻이다.

그 책에서 스토크스 기자는 이렇게 김대중의 실체를 정리하고 있다. 김대중은 누구인가? 한마디로 카멜레온과 같은 사기꾼이자 위선자다. 외국인 눈에도 김대중이 그렇게 보인다는 뜻이다. 얘기가 곁가지로 흐르지만 광주사태 역시 김대중이 대통령이 되고 싶은 욕심에 사주했던 폭동이었다고 그 기자는 책에서 털어놓았다. 자기 같은 서방 저널리스트들도 당시 김대중의 연출에 영락없이 속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건 그렇고 새삼 밝히지만, 김홍걸의 용심도 대단하다. 그는 이번에 민주당 비레대표로 국회의원이 됐지만 2002년 현직 대통령의 아들로서 뇌물을 받은 죄로 사법처리를 당한 전력이 있다.

당시 이른바 '최규선 게이트'에 연루돼 37억 원 상당의 돈과 주식을 받은 혐의였다. 당시 재판부는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신분인데, 국민 분노를 안긴 점은 처벌받아 마땅하다"고 판시한 바 있다. 그때 김홍걸은 최후변론에서 "저는 벌레요, 사람이 아니라 백성의 조롱거리입니다"라고 몸을 바짝 낮췄다. 성경 구절을 인용한 것이지만, 뇌물 받은 자가 얼마나 비루한가를 보여준 바 있다.

얘기가 그걸로 그치면 안 된다. 지금부터 얘기가 포인트인데, 과연 김대중의 두 아들들이 겨우 40억 원 때문에 재산싸움 유산을 둘러쌀 싸움을 벌일까? 그렇게 생각하면 참 순진한 것인데, 본래 김홍걸은 김대중의 천문학적 규모의 비자금을 관리해오던 두 주인공이다.

월간조선의 최근 특종에 따르면, 미국 내 김대중 비자금 전체 액수는 13억5000만달러 즉 우리돈으로 무려 1조6500억원에 달한다. 그게 밝혀졌던 건 물론 10년 전 즉 이명박 정부 시절 얘기인데, 어쨌거나 비자금 관리 책임자는 김홍걸로 드러났다.

때문에 김대중 두 아들이 겨우 40억 원 때문에 재산싸움을 벌인다고 볼 순 없고, 결국은 이 거의 2조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유산의 관리와 소유권을 둘러싼 싸움이라고 봐야 옳다. 정리하자면 비자금 책임자 김홍걸이 동교동 사저와 노벨평화상 상금액 등 40억 원을 마저 먹으려고 하자, 배 다른 형제 김홍업 측에서 여기에 태클을 걸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김홍업의 태클이 크게 명분이 있어 보이진 않는다.

자기 형 김홍일이가 초창기 김대중 비자금 조성의 별동대로 활동해왔는데, 그런 기여도를 생각해 자기들 몫의 지분을 달라는 우격다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여러분 어떻게 보십니까? 결국 이번 재산분쟁은 2조 원 대 돈을 놓고 벌이는 재산분쟁이라서 어쩌면 이 과정에서 김대중 비자금의 감춰져온 전모가 드러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지켜볼만 하다는 뜻이다. 그리고 박선영 전 의원이 어제 페북에서 지적했지만, 참 아버지 잘 두고 볼 일이다.

김대중의 세 아들은 모두 국회의원을 지냈다. 저들에게 무슨 능력이 있겠는가? 그저 아버지를 잘 둔 금수저이니까 가능한 일인데, 첫째 홍일이는 16,17대 의원을 두 차례 지냈고, 동생 홍업이는 형제가 나란히 17대 의원이었다. 막내 홍걸이도 이제 민주당 비례대표인데, 이걸 두고 정치 명가라고 해야 할지 어떨지는 여러분 판단에 맡긴다.

※ 이 글은 1일 오전에 방송된 "돈독 오른 DJ 아들들 겨우 40억 놓고 싸운다?"란 제목의 조우석 칼럼을 토대로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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