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70주년] “국군포로 문제 난 몰라” 대한민국, 국가 아니다
[6.25 70주년] “국군포로 문제 난 몰라” 대한민국, 국가 아니다
  • 조우석 주필(평론가)
  • 승인 2020.06.23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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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우석 칼럼

6.25동란 이후 70년인데, 당시 국가를 지키기 위해 전쟁터에서 수많은 청년들이 싸웠다. 그들은 결국 당시에 목숨을 잃거나, 다시 고국의 품으로 돌아오거나, 포로가 되어 북한에 억류되어 있다.

세 가지 중의 하나인데, 문제는 전쟁이 끝나면 고향으로 돌아와 영웅으로 칭송 받아야 할 젊은이들이 북한에 억류되어 70년 동안 ‘간나 새끼’로 불리며 노예처럼 학대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그의 자녀들까지 계급의 적으로 분류되어 노예생활을 해오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 정부는 포로송환 요구는 커녕 이렇다할 대책을 내놓지도 못하고 있다.

그게 현실이라는 걸 재확인하겠는데, 분명 6.25는 끝나지 않은 전쟁이다. 그리고 그걸 계속 방치해온 것은 국가의 의무를 저버린 것이고, 국가범죄에 해당하는 나쁜 짓이라는 걸 말씀 드린다. “국군포로 문제 난 몰라”하는 건 대한민국이 국가가 아니라는 뜻이다.

사실 전후 포로송환에 대한 미국의 경우를 보면, 미국 대통령 트럼프는 북한과 화해 분위기가 창출되자마자 김정은이 마음이 바뀌기 전에 우선적으로 얻어내려 했던 것이, 바로 북이 억류 중인 미국군 포로 시신의 송환이었다. 다음 동영상은 지난 싱가폴 회담 이후 트럼프가 북으로부터 전쟁포로를 돌려받고 좋아하는 미국의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영웅들이 집에 왔다"며 전국민 앞에서 흥분하며 기쁨을 전했다. 미국 대통령의 이런 태도는 미국이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영령들을 가장 귀하게 여긴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런데 한국은 왜... 7개월도 7년도 아닌 약 70년이라는 기나긴 시간동안 당시 미쳐 송환받지 못한 포로와 그 시신들을 보내달라고 요청조차 하지 못하는 것인가?

원래 전쟁이 끝나면 포로 교환부터 하는 것이 원칙이다. 한국전쟁도 예외는 아닌데 당시 유엔군이 통보한 공산군 포로 약 13만 2400여명이라는 수치에 비해, 공산 측이 우리에게 통보해준 자유진영 포로 약 1만 1300여 명(한국군 8,343명, 유엔군 5,126명)이라는 수치가 터무니 없이 너무 작은 것도 문제였다.

실은 북한은 6만5000여명, 전쟁 발발 1주년 당시 북한 총사령부가 자유진영 포로 10만8천여명이라는 수치를 노동신문에 밝힌 바 있었기 때문에 더욱 납득이 가지 않았다. 그러게 밝힌 건 전쟁 시작 9개월 뒤의 상황이었다.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이다.

그에 대한 북한의 변명은, 약5만명을 이미 석방했기 때문이라고 했고, 그 외도 다수의 송환 거부자가 발생했으며, 많은 수가 자유의사에 따라 북한군대로 재입대했다고 멋대로 주장했다. 그들의 주장은 신빈성이 없었다. 당시 북한 당국은 마치 희망자를 남한으로 보내줄 것처럼 “남조선으로 가고 싶은 사람은 일어나라”라며 말하고는 일어선 사람들에게 기관총을 쏘았다고 한다.

당연히 이후에는 누구도 남한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 표시를 할 수 없었다. 이른바 ‘자발적 북한 귀순’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렇게 북한에 억류된 ‘국군포로’의 숫자는 최소 5만 명, 최대 7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북한이 보낸 포로는 8천3백명 밖에 안 되었다. 나머지는 북에서 지옥같은 생활을 했을 것이다. 지금도 생존한 우리 포로는 많게는 500명, 작게는 200명 정도로 추정된다. 그리고 그 문제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우리가 버렸던 국군포로의 아들, 딸들이 목숨을 걸고 한국에 와서 우리를 구해달라는 특별법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저들은 '6·25국군포로가족회 등의 단체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지만, 아마도 주목하지 않고 있다.

이분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대한민국이 버린 약 5만 명의 국군포로들은 노예처럼 살다가 거의가 죽었다. 노동조건이 가장 험악한 아오지, 회령, 김책 시 일대의 함북 지역 석탄광산에서 노역하다가 거의가 60대 이전에 사망하였다. 그리고 그분들의 자녀들도 탄광에서 대를 이어 노예노동을 했다는 사실이다.

자녀들은 군대도 대학도 갈 수 없었다. 결혼은 성분이 나쁜 것으로 분류하는 월남자 가족의 여성과 하도록 했다고 한다. 영원히 노예신분의 烙印(낙인)을 찍은 것이다. 중세나 미국의 노예제도 폐지 이후 노예 신분을 상속시켜 부려먹는 집단은 북한뿐이다.

반복하지만 대한민국의 역대 정부가 국군포로 송환을 위하여 실질적인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은 국가적 범죄이다. 특히 북한에 퍼주기에 열중하던 김대중, 노무현 정권이 비전향 장기수 63명을 보내주지 않았느냐? 그런데도 '국군포로들이 죽어 가는데 고향에서 죽도록 돌려달라'는 이야기조차 꺼내지 않았다는 것은, 참으로 기가 막히는 패륜이 아닐 수 없다. 김대중, 노무현 욕만해서도 안된다. 그들을 방치한 게 누구냐? 결국은 우리 국민이다.

정말 국군 포로 생환을 위한 특별법을 만들어야 하는 게 국회인데, 저들은 지금 아무런 생각도 없다. 이게 나라냐?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결과가 이렇다는 걸 국민들은 알게 모르게 다 안다. 그런 나라를 위해 총을 들려고 할까? 그래서 거듭 걱정이다.

저번에 말씀드린대로 민주당을 포함한 범여권 의원 무려 174명이 지금 한반도에서의 종전선언을 추진하고 있다. 그걸 촉구하는 결의안을 발의한데 이어 곧 통과시키겠다는 것이다. 이건 미친 것이다.

김정은이 무력도발을 호언장담하고 있는 판에 이게 무슨 짓이냐? 강도가 집안에 쳐들어오겠다고 칼을 가는 판인데, 집 주인은 두 손을 들고 환영한다고 만세 부르는 격이다. 문재인 정부는 북한에 더 이상 눈치보며 굽신거리지 말고 국군포로에 대한 북한의 거짓말을 밝히고 포로 송환을 요구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평화의 시작이요, 진정한 대화의 시작이다.

※ 이 글은 23일 오전에 방송된 '[6.25 70주년] "국군포로 문제 난 몰라" 대한민국, 국가 아니다'란 제목의 조우석 칼럼을 토대로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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