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동부 작센-안할트(Sachsen-Anhalt)주 쾨텐에서 지난 8일 밤 아프가니스탄 난민의 두 명의 남성과 드잡이가 된 독일인 남성(22)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다음날 9일 밤 극우 세력의 반대 시위로 발전했다.
독일에서는 지난 8월 하순에도 난민에 의한 살인 사건을 계기로 대규모 시위가 확산되는 등 긴박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작센-안할트 주 경찰 당국 등에 따르면, 아프간 난민의 남자 둘이 여성 문제를 놓고 시비를 하던 중에 독일 남자 두 사람이 끼어들며 싸움 끝에 독일인 남자 한명이 사망했다. 아프간 난민의 두 남성(각각 18세와 20세)은 당초 살인 혐의로 구속됐지만 사법 부검 결과 직접적 사인은 심장 부전이었던 점에서 상해 치사 등의 혐의로 전환해 수사를 하고 있다.
극우 데모가 사건 현장의 공원 부근에서 시작되면서 시위 참가하라는 인터넷상의 요청으로 한 약 1천명이 참가해 “외국인은 나가라. 우리가 국민이다”를 외치며 시내를 행진했다. 사망한 남성 형제가 극우 활동가로 앞으로 시위가 과격화할 가능성도 있다.
9일 시위에서는 보도진에게 촬영한 사진을 삭제하라고 다그치기도 했다.
한편, 지난 9월 1일 극우세력 8천명은 난민 출신에 의한 독일인 남성 사망 사건에 항의하고, 난민을 반대하기 위해 독일 동부 작센 주의 소도시 켐니츠에 모였다.
켐니츠에서는 지난 8월 26일 거리축제 참가자 사이에 다툼이 벌어져 35세 남성이 흉기에 찔려 사망했고, 용의자로 시리아와 이라크 출신 남성 2명이 체포됐다.
경찰이 용의자의 출신 국가를 밝히기 전부터 극우단체는 이민자에 의한 소행으로 규정짓고 SNS 등을 통해 관련 소식을 퍼트렸고, 8월 27일에는 켐니츠에 6천여 명의 극우세력이 몰려들어 폭력집회를 개최, 사회적으로 논란이 됐다.
특히 극우세력들은 숨진 남성이 여성을 보호하려다 사망했다는 거짓 소문을 퍼뜨린 데다, 용의자의 정보 등이 담긴 구속영장을 적극적으로 인터넷상에 유포했다.
이날 극우 집회는 제3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과 극우단체 “페기다” 등이 주도해 열렸다. AfD의 주요 정치인들이 집회에 참여해 선두에 섰다. 이들은 “우리가 국민이다, 메르켈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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