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환경의 미래를 우려하는 세계의 과학자들이 “인류에게 보내는 경고” 서한에 세계 184개국 과학자 1만 6천 명이 서명을 했다.
이 서한은 미국 오리건 주립대학 생태학을 연구하는 저명한 연구자 윌리엄 리플 교수 등이 지난 13일(현지시각) 생명과학 전문지에 공개했다. 인간이 행동을 바꾸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지국에 중대하고도 비가역적인 피해가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에 공개한 서한과 같은 내용의 서한이 지난 1992년에도 과학자 1700명이 서명한 적이 있다. “인류가 이대로 가면 자연과의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내용이었다.
이후 25년이 지난 지금도 세계는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면서 “우리 자신을 끔찍한 비극으로부터 구하기 위한 노력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윌리엄 리픅 교수는 말했다.
환경 문제의 대부분은 25년 전보다 (오히려) “놀랄 만큼 나빠지고 있다”는 게 과학자들의 의견이며,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은 지난 1970년대 대비 90%나 증가했고, 이 가운데 78%가 화석연료의 연소가 원인이라고 말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세계의 평균기온이 상승하면서 2016년도의 경우 과거 136년 관측 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이번 서한은 바다나 호수, 강의 생물이 산소 결핍으로 살 수 없는 ‘데드 존(Dead Zone : 죽음의 지대)’이 25년 동안 무려 75%나 증가했다.
‘죽음의 지대’는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농업, 공업 등 인간의 활동이 부르는 부영양화가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동해안 바다나 오대호, 멕시코만 북부에서 많이 보이며, 남미, 일본, 중국, 호주 남동부 근해 등 세계에 최소한 405곳의 ‘데드 존’이 발견되고 있다.
세계의 어획량은 크게 줄어들고 있으며, 지난 2006년도 연구에서는 앞으로 50년 이내에 궤멸상태가 될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따라서 개발도상국의 주민들의 영양상태에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또 인간 생활에 사용되는 한 명 당 민물의 양은 과거 25년 간 26% 감소했다. 인구 증가와 산업화, 도시화, 물의 소비 증가의 영향으로 물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
세계의 삼림면적은 1990년부터 2015년 사이 1억 2천 900만 헥타 축소됐다. 남아프리카의 나라 전체와 맞먹는 면적이 사라진 것이다. 다만 삼림파괴의 속도는 최근에 와서 다소 둔화 현상을 보이고는 있다. 세계 각지에서 삼림에 대한 보전의 노력들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의 인구는 1992년부터 35% 증가해 환경에 미치는 부하도 그만큼 커졌다.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동물의 서식 수도 전체의 약 29%가 감소했다.
밝은 측면도 있기는 하다. 오존층 보호의 움직임 때문이다. 지난 1987년 오존층 파괴를 막기 위한 몬트리올 의정서가 채택됐고, 그에 따라 파괴물질이 통제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오존층 구멍은 금세기 중반까지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인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다른 분야에서도 힘을 합치면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번 서한이 그러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과학자들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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