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은 없다? 보수정권 창출을 진심으로 바란다면...
보수의 기대와 예상과 달리, 탄핵이 ‘기각’이나 ‘각하’가 아니라, 8:0으로 ‘인용’되자 대한민국의 애국자들은 마음에 큰 상처를 받았다. 헌법재판소의 판결은 헌법적 가치와 원칙을 위배한 정치 판결로 막을 내렸고 이에 대한 충격으로 분노한 애국시민들은 경찰과의 마찰 끝에 사망자 까지 속출하게 되었다. 그 후, 망연자실한 보수애국우파는 황교안 카드에 반전의 기대를 걸고 그가 나오길 간절히 바랬다. 그러나 그가 대선에 나서지 않자 보수는 또 한번의 좌절감에 빠졌다. 어떻게든 좌익정권의 출현을 바라지 않는 보수진영에서 현재 대선전 미국의 ‘북한 선제타격설’이 떠돌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그런 카드를 쓸지는 아직 속단하기 어렵다. 분명한 것은 연이은 ‘반전 카드’의 좌절로 보수진영은 무력감과 허탈감 가운데 있다는 사실이다.
필자는 이러한 상황의 가장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은 어쩌면, 좌경화 되어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직시하지 않은 채, 막연하게 ‘잘 될거야’라든가, ‘그래도 대한민국은 아직 희망과 양심이 남아 있어’라는 낙관적 바램(wishful)의 시국분석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과 동떨어진 분석은 오히려 보수에게 그 구심점 마저 잃어가게 하는 해로 작용하고 있다. 필자는 정치학자로써, 이제는 현실착오적 ‘바램의 환상’을 버리고 좌경화된 대한민국의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냉철함으로 작금의 기울어진 운동장에서의 대선을 앞둔 보수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방향성과 전략을 숙고해 보고자 한다.
현재 보수의 가장 큰 큰 과제는 50 여일채 남지 않은 대선에서 보수정권을 창출하는 것이다. 대선과 총선에서 이기게 되면 잃었던 것들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기지만, 진다면 모든 것을 다 잃게 된다. 지금의 구도라면 보수의 집결로도 야당에게 정권을 되찾아 오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서 보수는 벼랑 끝에선 심정으로 보수의 전열을 재정비해야한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다시 일어서기 위해 보수는 어느때 보다 전략적이어야 한다.
태극기집회가 나아가야 할 길
태극기 집회는 이제 보수만을 위한 집회가 아닌 ‘대중친화적’ 집회로 전환되어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수집회는 박근혜 전대통령에 대한 ‘탄핵 트라우마’를 넘어서야 한다. 또한, 현재의 ‘탄핵불복운동’이 국민 여론과 대치되고 있는 상황도 인지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현재 태극기집회의 ‘탄핵불복운동’을 보는 국민들의 시각은 ‘민주주의의 법치적 결정을 훼손하는 보수집단’이라는 사실이다. 문제는 7-80 %의 국민이 탄핵을 찬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탄핵 찬성여론이 높고 보수정권에 대한 실망감이 팽배한 상황에서 ‘탄핵불복운동’이나 ‘박근혜 전대통령의 복권운동’ ‘사저집회’는 오히려 박근혜 전대통령과 보수우파의 정권창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보수가 이 문제를 붙들면 붙들수록 보수는 여론과 대중으로부터 ‘비판꺼리’를 제공하게 되고 이것은 대선에서 보수에게 오히려 불리한 운동장을 만들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애국보수집회는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가? 필자는 태극기집회는 보수의 가치를 고수하되, 최후의 낙동강이라는 “전투적이며 비통한 감성”을 톤다운(tone-down)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보수정권 창출을 과제로 두고 있으므로 보수집회는 집회의 ‘확장성’을 염두 해야 한다. 대중의 민심을 고려하고 중도와 젊은 세대에게 어떻게 어필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토크 콘서트’나 ‘사진전시회’가 동반한 ‘볼꺼리’와 ‘배울꺼리’ ‘즐길꺼리’가 있는 대중친화력이 있는 매력적인 집회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그러한 집회 가운데서도 좌익사상과 좌익정권의 문제점을 인식할 수 있는 “북한인권피해사례 사진전과 수기전”, “5.18 금수저 유공자 혜택”, “캄보디아 공산혁명 킬링필드 사진전”, “불법대북송금의 진실”, “대한민국 정체성과 역사교과서”, “귀족노조의 문제점”등의 다양한 이슈들에 대해 논할 수 있다. 다만 그 접근법에 있어서 집회가 친 교육적, 친 문화, 예술적 형식으로 대중 친근감을 높일 때 집회의 확장성이 증가 된다는 것이다.
당과 보수 후보가 나아가야 할 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먼저 애국보수의 마음의 상처를 살피는 겸허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또한 자신의 공천욕심을 버리고 보수가 살길에 대해 통렬히 고민해야 한다. 이것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다음 총선역시 20대 국회와 같이 보수가 보수에게 표를 주지 않는 ‘여소야대’ 현상이 재현될 것이다. 보수당은 통렬한 반성을 통해 기존의 인물중심의 친/비박을 줄서기 행태를 버리고, 스스로의 개혁을 통해 보수의 가치와 이념 중심의 당으로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 또한 박 전대통령의 탄핵으로 보수정권에 회의를 느끼고 있는 국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서라도 겸허한 모습으로 소연정을 꾀하고 단일후보를 내야한다.
보수의 대선후보자들 역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보수정권창출에 무엇이 도움이 될지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사분오열된 보수를 구하기 위해서는 내가 아니면 안된다라는식의 ‘영웅심’에 대해 냉정한 자기성찰을 할 필요가 있다. 선거에서 지지율은 득표율로 연결되며 승패를 예측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위태로운 보수를 구하기 위해 너도나도 후보가 되어 나선다면 결국 보수 표심은 그야말로 사분오열될 것이다. 현재의 대선 후보자들은 아마도 보수정권을 좌익에게 넘겨주면 안된다는 위기감에 이 대선에 뛰어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보수진영이 그릇된 영웅심으로 가장 지지율이 높은 후보자를 중심으로 단일화를 만들어 내지 못한다면, 결국 갈라진 표심으로 대선에서 보수전체에게 불리한 운동장을 만들게 되는데 기여한다는 점을 냉정히 인식해야한다.
보수는 대선에서 ‘탄핵 인용’과 같은 또 한번의 트라우마를 격지 않기 위해 좌경화된 대한민국의 현실에 대해 냉정하게 받아들이고 ‘반전카드’를 막연히 기대하는 것 보다 ‘반전’을 만들기 위해 현실에 적극 대처할 필요가 있다. 이 기울여진 운동장에서 최대한의 효과를 발생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보수 스스로가 쇄신의 노력을 해야 한다. 5월 9일, 보수는 보수에게, 좌익은 좌익에게 표를 던질 것이다. 중요한 것은 방관자로 있는 중도와 투표 열기가 높아지고 있는 젊은 세대의 표심을 얻어 와야 한다는 것이다. 하는 것이다. 야당으로 기울어지고 있는 민심을 돌이키기 위해서라도 보수는 어느때 보다 전략적이어야 한다. 더 이상 여론과 동떨어진 보수만을 위한 집회를 해서는 안된다. 보수당 역시 공천을 위한 줄서기를 멈추고 스스로의 개혁을 해내야 한다. 지금은 그릇된 영웅심과 자존심으로 얼마 남지 않은 대선 준비기간의 중요한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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