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조광조, 심연원, 조사수 같은 인물이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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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조광조, 심연원, 조사수 같은 인물이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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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와 정치인이 주는 국민적 피로감이 임계점 도달

▲ ⓒ뉴스타운

정치가 정치인이 주는 국민적 피로감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이미 임계점에 도달했다. 많은 국민들이 정치는 꼴 보기도 싫다고 한다. 어니 지쳐 쓰러질 것 같다고 한다. 어쩌다 우리 정치가 우리 정치인들이 이런 취급을 받게 됐는지 슬프기 그지없다.

나라건 당이건 지도자들의 운영 능력이 곳곳에서 삐걱거린다. 잘한 것 하나 없는데도 제 잘난 맛에 국민들에게 목을 빳빳이 들고 설친다. 세비가 아까워 세금을 내기 싫어진다. 왜 우리정치는 여전히 3류 정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가.

우리 정치가 1류 정치로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모두가 사람하기 나름이다. 진정으로 국가를 위하고 국민을 위해 일할 사람만 정부로 국회로 보내면 될 것인데 그것이 70년째 헛바퀴를 돌고 있다.

난세에 영웅(인물) 난다는 말이 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도 그런 날이 올까. 희박한 예기지만 기대를 가져 볼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필자는 조선조 중종 때의 유학자이자 정치가인 趙光祖(조광조)를 들여다보고자 한다. 어쩌면 이런 인물이 조만간 우리 앞에 나타날 수 있을 거라 믿기에 그렇다.

조광조의 絶命詩(절명시)를 보면 자고로 정치인은 공직자는 이래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해본다. 愛君如愛父(임금 사랑하기를 부모 사랑하듯 했고), 憂國如憂家(나라 근심하기를 내 집 근심하듯 했다), 白日臨下士(하늘의 밝은 햇볕 땅위에 내리쬐나니), 昭昭照丹哀(정성의 참 내 마음 밝게 비추리라).

한 때 중종의 신임을 크게 받던 그는 유교의 이념으로 至治(지치)에 입각한 왕도정치를 실현하려고 정치발전의 저해집단 훈구파의 타도와 제도개혁을 단행했다.

그러나 오히려 이들 훈구파의 무고와 간교한 정치모략에 휘말려 賜死(사사)를 명받게 되었다.

이런 조광조가 귀양지 綾城(능성)에서 사약을 받고는 목욕재계 하고 조용히 꿇어 앉아 상감의 건강은 어떠하신가 하고 의금부 도사에게 묻고는 하늘을 우러러 서원하여 지은 시가 바로 絶命詩다.

조광조의 개혁정치에 대해 의견을 달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시의 내용처럼 정적들의 모함 앞에서도, 사약을 받은 죽음 앞에서도 끝까지 군주와 나라 사랑에 대한 사심 없는 일편단심의 충성심이 변함없었음에 대해서는 후세 사람들 모두가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조광조 뿐만아니다. 명종 때 대사헌 趙士秀(조사수)는 굳세고 절개 있는 사람이었다. 을사사화 때 많은 사람을 숙청하는데 앞장섰던 진복창을 소인배로 취급하고 몸이 더럽혀질까봐 그의 집 앞을 지나다니 않고 굳이 먼 길로 돌아서 다녔다.

당시 명신 영의정 沈連源(심연원)과 經筵(경연)에 같이 入侍(입시)를 하였는데 조사수가 대신들의 집이 너무 크다고 논하면서 “영의정 심연원에게는 첩이 하나 있는데 그 첩이 지금 집을 짓고 있는데 너무 클 뿐더러 행랑채에 단청까지 하고 있으니 이는 잘못된 것입니다”고 했다.

그러자 왕이 영의정에게 “사실인가?” 하고 묻자 심연원이 머리를 조아리며 “조사수의 말이 맞습니다. 신의 불찰이옵니다”하였다. 그런데 경연에서 물러나온 심연원은 조사수에게 그대가 아니었다면 내 잘못이 더욱 클 뻔 했소이다. 하고 단청을 지우도록 하고 작은 행랑채에서만 사람을 접견케 했다.

훗날 심연원은 조사수를 추천하여 이조판서에 오르게 하였다. 심연원은 조사수의 강직함을 인정했고 조사수는 강직함을 끝까지 지켜냈다. 보통의 인격으로는 하기 어려운 일을 소화한 두 사람 모두가 공경받아 마땅한 일이라고들 평하였다.

오늘 날 우리 정치인들과의 비교를 하자니 왠지 부끄러움이 앞선다. 이런 인물이 없어서가 아니라, 이런 인물을 골라 쓰지 못하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요즘 우리의 현실은 국내외적으로 그 어느 때 보다도 어려운 국면을 맞고 있다. 정치, 경제, 사회의 각 분야에서 참신한 개혁을 요구받고 있다. 썩고 있는 곳이 너무도 많다는 것이다. 노무현의 노골적인 대못들에 이명박 대통령은 손도 못돼 봤다. 아니 모른척할 수밖에 없었다. 내치려 달려드니 촛불시위가 가로막아 공염불이 되고 만 것이다.

설령 했다 해도 마타도어가 들어왔을 것이다. 껍질을 까보니 MB의 형인 이상득 전 의원과 그의 측근들이 노골적으로 합세하여 흑자회사 포스코 등 몇몇 공기업들을 적자로 둔갑시켜 버린 것이 들통 났기 때문이다.

포스코가 어떤 회사인가. 박정희 대통령과 박태준 포스코 회장의 통곡소리가 지하에서 들리는 듯하다.

개인의 작은 이익과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정도를 망각하는 처사가 얼마나 부끄러운지를 자인하고 있는 사람. 그래서 정의로운 행위를 하는 용기 있는 사람. 지금 우리에겐 이러한 사람이 필요하다는 신의 암시가 다가오고 있다.

박근혜 정권도 절반의 시간을 사용했다. 나머지 절반의 시간을 책임지고 이끌 인재를 찾아야 한다. 조광조, 심연원, 조사수 같은 인물은 바라지 않는다. 화려한 스펙에 비해 다소 부족하더라도 성실하고 기개가 굳은 애국충신들이 들끓어야 이 정권도 성공으로 마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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