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왜 미 백악관을 감시한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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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왜 미 백악관을 감시한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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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 인터넷판 해당기사 일부 갈무리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는 새로운 군사정찰위성 덕분에 미 백악관 등을 촬영했다면서 미국을 감시할 수 있게 됐다는 듯이 자랑스러워했다.

서방측에서는 북한 정찰위성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 정권은 위성이 가동되고 있다고 밝히고, 김정은은 자신의 새로운 감시 장난감에 대해 열광하고 있으며, 그는 의심되는 결과를 행복하게 공유하고 있다고 영국의 BBC가 30일 보도했다.

지난 28일 북한 국영 언론이 발표한 보도에 따르면, 북한이 본 목표 목록에는 백악관, 국방부, 미국 북동부 해안과 태평양 영토인 괌의 공군 기지가 포함되어 있다. 북한은 또 한국의 군사 목표물과 항구 도시인 부산을 나열했다. 더 멀리 있고 약간 더 당혹스러운 곳은 로마이다.

그러나 범위가 처음에는 인상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눈에 보이는 것보다 범위가 적을 수도 있다고 BBC는 지적했다.

미군 관계자는 28일 사진 보도에 대해 “온라인상에는 미 국방부와 백악관의 이미지가 많다고 말하겠다”면서 “(김정은이 말하건 말건) 그럼 그건 놔두자”고 말했다.

BBC는 “요즘 누구나 구글 어스(Google Earth)와 인터넷 실시간 스트리밍을 사용해, 백악관을 찾아 볼 수 있다”면서 “백악관의 라이브 캠이 YouTube의 첫 번째 결과였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북한 김정은은 정찰위성의 백악관 등의 이미지가 실제로 유용한 것이었을까?

* 북한 주장대로 군사정찰위성이 있나?

우선 북한의 정찰위성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상당한 의구심이 남아 있다. 위성은 일주일 넘게 우주에 떠 있고, 그것이 김정은에게 다시 이미지를 전송하고 있다는 독립적인 확인은 없었다. (김정은이나 북한 매체는 실제 촬영한 사진을 내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 미국, 일본은 북한의 정찰위성이 궤도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만 말하고 있다.

서울 국민대에서 북한 정치를 연구하는 표도르 테르티츠키(Fyodor Tertitskiy)는 북한에 대해 한 가지 안다면, 북한은 “항상 거짓말을 하는 나라(a country that lies all the time)”라는 점이라고 말했다고 BBC는 전했다.

그는 “그들이 무슨 말을 한다고 해도 그것은 반드시 사실은 아니다. 항상 행동을 살펴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국내외 관객을 겨냥한 선전을 위해 실제 능력을 훨씬 뛰어넘는 군사력과 무기를 주장하는 조작된 이미지를 유포한 전력이 있다. 북한은 이번에도 수신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적들이 자신이 보고 있는 것의 범위를 정확히 알 수 없도록 그림 증거를 보류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과거에 자랑스러워하는 사진을 공개한 적이 있다. 2022년에는 우주에서 본 지구의 사진을 내놓았는데, 북한은 이 사진이 수년 만에 가장 강력한 미사일 발사에서 촬영됐다고 말했다.

BBC는 김정은이 그렇게 떠드는 이유에 대해 ▶ 전략적 가치 ▶ 상징적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전략적 가치

정찰위성이 작동하는 경우, 전문가들은 전달되는 감시 콘텐츠의 품질이 상당히 낮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분석가들은 북한 위성의 해상도 범위가 픽셀당 3m~5m로 제한되어 있다고 말한다.

서울 아산정책연구소의 북한 군사 연구원인 양욱씨는 “따라서 백악관을 볼 수 있다고 해도 전술적 용도는 없다”면서 “그러나 낮은 해상도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위성은 이제 핵 공격 대상을 식별하고 선택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위성은 전략적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BBC는 전했다.

그는 “그리고 현재로서는 더 의미 있는 정보를 수집하는 데 부적절할 수 있지만, 이러한 움직임은 북한이 기술 우위를 추진하는 것에 관한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 이화여대 국제학 교수 레이프 에릭 이슬리(Leif-Eric Easley)는 “UN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발사를 정상화하면서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북한 정권은 오랫동안 위성 프로그램을 옹호해 왔다. 이슬리 교수는 ‘이를 갖는 것이 주권적 권리이자 군사적 필요성, 국내 정치적 약속이라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제임스마틴 비확산연구센터(CNS)의 위성 이미지 전문가인 데이브 슈머러(Dave Schmerler)도 “그것은 그들이 0에서 무언가로 가는 큰 도약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그들이 수집하는 이미지를 볼 수 있을 때까지 우리는 그 사용 사례를 추측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 상징적 가치

평양에게 있어 하늘을 보는 것은 정치적으로도 장기적인 목표였다. 특히 서방이 이미 수십 년 동안 북한 영토를 감시할 수 있었던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슬리 교수는 “북한은 미국 위성이 볼 수 있는 것을 분개하고, 두려워하며, 한국과 우주 및 군비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으며, 테르티츠키는 “북한의 주요 신문인 노동신문에 실린 보도는 국내와 해외 독자 모두를 대상으로 한 것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방 관객들에게 북한은 실제 여부와 관계없이 “눈에 잘 띄는 무력 과시(conspicuous show of force)”를 제시하고 있으며, 서방에 북한의 군사 기지와 핵 기지를 공격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의도적인 억제 메시지를 제시하고 있다“면서 ”메시지는 당신이 감히 우리의 군사 목표물을 공격한다면 우리는 당신을 죽일 것“이라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김정은이 미 백악관에 그토록 집착하는 이유 중 하나는 “조 바이든에게 개인적으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 “우리는 당신을 늘 보고 있다. 그리고 당신의 미국뿐만 아니라 바로 당신 바이든을 보고 있다. 너를 죽일 수도 있다”는 메시지라는 해석이다.

고립된 공산주의 독재 체제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기술 발전에 대한 주장은 국가가 잘 수행되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고안됐다.

영국 셰필드대학의 사라 손 박사(한국학)는 “나는 새 위성이 백악관이나 국방부와 같은 미국의 중요한 장소를 볼 수 있다는 주장이 국제 청중보다는 국내 청중을 겨냥한 것일 수 있다고 의심한다"면서 ”(이는) 일반 북한 민간인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으며, 다른 장소의 위성 이미지를 볼 수 있는 다른 세계에서 사용할 수 있는 광범위한 자원에 대한 인식도 없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에 근거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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