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지구에 “인도주의 위기” 일으켜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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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지구에 “인도주의 위기” 일으켜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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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화면 갈무리 

무고한 민간인에 대한 공격, 그러한 주민들을 물도, 식량도, 전기도 없는 암흑의 상황으로 몰아넣는 군사작전은 국제법 위반이며, 이스라엘은 자위조치라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할 경우, ‘대량학살(genocide’)의 우려가 깊어지면서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인도주의 위기를 초래하지 말 것을 권유하고 있다.

이미 이스라엘은 이슬람 정파(政派) 하마스(Hamas : 열의, 열정의 뜻)가 실효지배하고 있는 가자지구(Gaza strip)를 높은 장벽을 쌓아 육, 해, 공을 틀어막아 세계 최대의 천장 없는 감옥으로 만들어 통제해 오고 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하마스에 대한 공격을 경화시키고 있으며, 육해공으로 광범위한 공격 작전 준비를 완료 시시만 점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가 지난 7일 이스라엘 남부지역을 로켓포를 대량으로 발사하고, 일부 이스라엘 영토에 침투, 민간인을 살해하거나 인질로 잡아 가자지구로 연행해 간 사람이 약 150명으로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의 공격은 이에 대한 보복 공격으로 자위조치라 할 수 있다.

주민을 노린 하마스의 공격이나, 인질로 삼아 인간방패로 삼으려는 전술은 비난받아야 마땅하다. 말할 필요도 없이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에서도 무고한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대량 학살하는 일이 발생시켜서도 안 된다. 매우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스라엘의 이 같은 보복 공격은 정당한 권리이다.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군사적 무력화를 목표로 하는 것은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그렇다고 하마스가 실효지배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자치구인 가자지구에는 약 230만 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이곳에서는 하마스 전투요원과 무고한 시민을 구분하기 어렸다. 가자지구에는 또 거미줄 같이 엄청난 지하 터널을 파 놓은 지하작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군의 작전 역시 쉬운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북부지역(가자시티 포함) 주민은 약 110만 명으로, 이들에게 남부지역으로 대파하라고 통고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대규모의 지상 작전을 하겠다며 준비를 마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대피 통고 후에도 가자지구에 남아 있는 사람들을 하마스의 전투요원으로 간주하고 일제히 공격을 한다면 우려되는 대량학살이 초래될 수 있다. 만일 그런 식으로 공격이 감행된다면 국제사회로부터 거센 인도적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애당초 이주처가 없는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은 단기간 안에 대피시키는 일은 무리가 있다. 남부지역으로 대피 후, 노숙하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으며, 대피 경로에도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피해가 났다는 보도도 나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정파 하마스를 물리치기 위해 가자지구를 점령하려는 방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15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CBS 방송 심층 인터뷰 프로그램 ‘60분’ 전문에서 지난 7일 하마스 기습으로 시작된 이스라엘과 교전과 관련해 미국 정부의 이 같은 입장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현시점에서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점령을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명확히 답했다.

유엔의 구테흐스 사무총장도 주민의 이동에 대해 “매우 위험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불가능하다”고 우려를 보인 것도 너무나 당연하다.

가자지구에서는 이미 전기나 물, 연료의 공급이 완전히 끊겨, 입원 환자나 노인, 유아들을 중심으로 많은 사람들이 생명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어, 이대로는 심각한 인도적 위기에 빠질 수 있다.

이스라엘의 무차별적이고도 과도한 보복공격이나 가자지구에서의 민간인 피해의 확대 때문에 하마스로 향해야 할 날선 비난이 바뀌어 오히려 국제사회 전체에서 반(反)이스라엘의 여론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과거와는 달리 미국에서도 젊은 층의 상당수도 팔레스타인 지지 세력이 형성되어 있다. 미국 정부는 민주당이나 공화당 모두 이스라엘을 지지하지만, 미국 국민들 사이에서는 팔레스타인지지 세력도 상당하다.

이스라엘이 국제사화로부터 비난에 그대로 노출되는 사태는 하마스 측이 노리는 것이어서 이스라엘에게도 좋지 않을 것이다. 서방 국가들은 이스라엘이 ‘국제 인도주의법’을 지키도록 요구할 필요가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에는 길고 복잡한 역사가 있다, 하루아침에 해결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민간인 보호라는 인류 보편적인 규범을 따르는 것이 문명국가가 가야 할 길이다.

국제사회가 최우선해야 할 것은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다. 유엔을 중심으로 인접한 이집트 등 관계국이 협력, 전기, 식량 등 물자 반입이 빠른 시일 내에 재개되도록 외교적 노력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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