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BM 시험발사 현장에 처음 등장한 김정은의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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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BM 시험발사 현장에 처음 등장한 김정은의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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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가 최고지도자 되기엔 북한의 남성 지배 왕조의 벽도
- 김씨 왕조 4세대는 핏줄, 그리고 군사, 경제, 발전 측면에서의 신뢰감이 '젠더(Gender)' 보다는 우선
- 여동생 김여정과 최선희 외무상 등 여성 중용 등 김정은 이후 지도가 가능성 배제 못해
- 반론 : 단지 자상한 아버지라는 상징물로서의 딸의 등장, 여성이 최고통치권자는 거의 불가능 주장
사진 : 유튜브 캡처
사진 : 유튜브 캡처

최고의 권력자라면 그가 훌륭한 사람이든 독재자이든 자신의 가족에 대해서는 너그러울 것이다.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 공무에 찌든 일상에서 벗어나 자상한 아버지로서의 모습을 갖고 싶어 할 것이다.

빨갱이 괴수, 공산당 수괴, 독재, 총살, 전쟁 등의 단어들이 연상되는 북한의 젊은 최고 지도자가 자기 딸이라며 공개석상, 그것도 화성-17로 알려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발사장에 부인 이설주와 딸(김주애로 알려진)을 현장에 데려와 공개사진을 찍어 널리 알리는 상황을 국내외 모두 주목을 받을 만한 장면들이다.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겸 국무위원장)이 돌연 ICBM 시험발사 현지지도에 딸을 동반해 등장하자 그 딸을 후계자로 지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억측들이 확산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면서 로이터 통신은 “다만, 전문가들은 남성이 지배하는 왕조 속에서 여성이 정상에 오르려면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 : 유튜브 

북한에서 최고 지도자가 교체될 때마다 지도자 부재와 1948년 건국 이후 이어지는 김씨 왕조 붕괴가 거론되어 왔다. 특히 한국의 극우 성향의 사람들의 일부는 머지않아 북한이 붕괴될 수 있다는 목소리를 내곤 했다.

김정은의 어린 딸이 아버지와 손잡고 발사시험을 시찰하는 모습들을 지난 11월 19일 북한 매체들이 공개 보도했다. 딸의 이름이라든가 신상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김정은 위원장이 공식적으로 자식의 존재를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른바 백두혈통의 김씨 일가(가 앞으로도 지배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라는 분석도 있다.

딸이 후계자인지, 핵무기가 자식을 지키고 후세까지 내려오는 기념비(북한 국영 TV)라고 국민을 설득하기 위한 상징물로 사용했을 뿐인지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분석가들은 의견을 간이하고 있다.

북한의 여성 지도자에 대한 저서가 있는 한국의 전수진 작가는 “북한 엘리트층이 김 씨의 딸을 지배자로 환영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말한다고 로이터통신이 소개했다.

여성 리더를 환영할 소지는 없다. 자신이 단순히 미사일을 발사하는 잔학한 독재자가 아니라 자식을 사랑하는 아버지임을 과시하고 있을 뿐이라는 해석이다.

북한은 가부장제가 깊이 뿌리내리는 사회이기는 하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김 씨의 딸이나 다른 여성이 정권을 잡을 수 없다고 단언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북한 지도부의 동정을 전하는 마키엘 매든(Michael Madden) 노스코리아 리더십워치(North Korea Leadership Watch) 디렉터는 “갑작스러운 건강상의 문제로 김 씨가 통치 능력을 잃거나 사망하지 않는 한 40세 가까이 될 것으로 보이는 김 씨에게는 후계자를 고를 시간이 충분하다”면서 “북한의 정치문화가 변화하고, 여성 후계자가 태어날 환경이 조성되기에 충분한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 유튜브 

* 북한에서의 여성 지도자

김정은 위원장은 여동생인 ‘김여정’과 ‘최선희 외무상’ 등 강력한 여성 여러 명을 중용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38노스의 레이첼 민영 리(Rachel Minyoung Lee)씨는 “김정은은 할아버지나 아버지와는 다른 세대에 속해 있어, 어떻게 보면 조상보다 변화에 더 관대한 것 같다”고 말했다.

마키엘 매든에 따르면, 2013년 김 씨 가족과 지낸 적이 있는 미국프로농구 NBA 스타 데니스 로드먼(Dennis Rodman)은 김 씨가 12, 13세 정도의 딸이 한 명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분석가들은 자녀가 3명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

김 씨에게 아들이 있다면, 백두혈통(Mt. Paektu bloodline)으로 불리는 남성 중심의 세습에서 아들이 여전히 우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에서 여성이 상위직에 오른 사례는 오래전부터 있었다. 마키엘 매든은 “그러나 선대 김정일은 몇몇 딸과 아들을 뛰어넘어 아들인 김정은을 후계자로 지명했다”면서 “당시 둘째 딸이 후계자가 될 것이라는 억측이 난무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들을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38노스는 2020년 보고서에서 “북한에서 정치지도부 여성 참여가 늘고 있는 것이 반드시 사회나 정치시스템 전반의 변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인권운동가들에 따르면, 성적(性的) 혹은 성별(性別)에 따른 폭력은 지금도 '만연'하고 있으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국경 폐쇄나 제한 조치로 특히 곤욕을 치른 것은 노동력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는 여성들이었다.

한국 서울 이화여대에서 일하는 탈북자 현인애(Hyun In-ae) 씨는 “북한에서는 지도자가 되는 데 성별이 지금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진 : 유튜브 

* 지도자의 조건

2020년 김정은의 건강 소문이 퍼졌을 때는 아들이 충분히 커질 때까지 여동생 김여정이 대타로 왕조를 계승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0대로 추정되는 김여정은 김정은의 근친자 중 유일하게 정치 공직에 있으며, 대남 강경노선의 지휘를 맡고 있다. 한국 정보기관에 따르면, 때로는 사실상 서열 2위 사령관으로서 임무를 수행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과거 지도자들의 예를 따르자면, 자녀는 최고지도자로 적합하다고 여겨지기까지 교육과 직무경험이 필요하다. 마키엘 매든은 “김정은의 딸이 10여 년 뒤 공직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프린스턴 공공국제문제대학원(Princeton School of Public and International Affairs)의 다르시 드라우트(Darcie Draudt)는 “그 10년간 딸이 경제발전이나 미사일 핵무기 프로그램과 밀접하게 연관되면, 북한의 정치군사조직은 딸을 백두혈통의 유망한 차세대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김씨 왕조 4세대에서는 핏줄, 그리고 군사, 경제, 발전 측면에서의 신뢰감이 젠더(gender)보다 중시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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