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는 ‘세계경제 강화 기회’
스크롤 이동 상태바
경기침체는 ‘세계경제 강화 기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미국 긴축위한 금리 인상, 12월까지 한꺼번에 1%인상 괸측 나와
- 미국은 이미 ‘기술적 경기침체’에 들어가
- 유럽 등 경기위축 극복, 청정에너지로 생산체제구축 가속페달 절실
유럽 경제에는 청정에너지 전환의 기회

일반적으로 세계에 경기침체가 온다고 예측하는 것은 극히 일부의 소수파에 의한 것으로 다수파에게는 다른 의견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이번에는 세계 경제가 이제 경기 침체에 빠지는 것은 피할 수 있다고 보는 쪽이 압도적으로 소수파이다”.

영국의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730일자의 경기 침체는 세계경제 강화의 기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위와 같이 말했다. 최근 세계 경제는 이제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것은 자명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수많은 나라들이 긴축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그 대표 격인 미국에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 727일 자이언트 스텝으로 불리는 0.75%p(포인트)를 한꺼번에 인상했고, FRB는 올 3월 이후 기준금리를 2.25%까지 끌어올렸다. 오는 12월까지 1%라는 큰 폭의 금리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시장의 관측이 나오고 있다. 만일 1% 오르면 미국 기준금리는 3.25%가 된다.

유럽에서는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 공급 삭감에 따라 가스가 태부족이다. 중국은 코로나19 감염을 봉쇄하겠다는 이른바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도시봉쇄(Lockdown)을 반복하고 있어, 경제성장이 급격히 둔화되고 있어, 중국의 취약한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가 매우 커지고 있다.

* 미국은 이미 기술적 경기침체에 들어섰다

이코노미스트는 기후불순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아니 벌써 경기 침체에 들어갔느냐고 묻는 투자자들이 많다고 전했다. 미국은 728일 발표한 2분기(4~6) 실질 국내총생산(GDP)(계절조정 완료 속보치) 전기대비 연율 환산으로 0.9% 줄어, 2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가 돼, 기술적 침체(technical recession)에 빠져들었다.

이코노미스트는 실제로 경기침체에 들어갔는지, 이는 쉽게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니다면서 확실히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pandemic, 팬데믹)으로 인해 각종 경제 지표는 크게 악화됐다. 인플레이션이 진행되어 소비자 심리를 얼어붙게 했지만 전체 경제상황에 대해 소비자에게 주머니 사정을 묻자 이들의 어조는 현격히 밝다.”고 전했다.

미국의 GDP 증가율은 실망을 초래했지만 생산액을 나타내는 다른 지표나 상승세를 이어가는 임금과는 맞지 않는다. 확실히 제조업을 대상으로 하는 조사에서는 팬데믹 초기 이래의 약한 결과가 나와 있다. 7월의 미국 구매 관리자 지수(PMI)는 호불황의 갈림길인 50을 밑돌았고, 미국공급관리자협회(ISM)71일에 발표한 6월의 미국 제조업 경기 실사 지수도 2년 만에 저수준이었다.`

그러나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최악기를 넘긴 뒤 소비자들이 소비 패턴을 재검토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가정용 피트니스 기기의 판매는 둔화되고 있지만 공항에는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하고 있다.

중국의 경기 둔화마저도, 미미하다고 해도 유럽에는 플러스가 될지도 모른다. 액화천연가스(LNG)의 세계 수요를 끌어내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의 경제가 이미 위축됐든 아니든 향후 1년 사이에 각국의 긴축이 진행되는 데 따른 경제 타격과 유럽이 에너지 부족 문제를 안고 혹독한 겨울로 접어드는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을지 방법을 찾기는 어렵다.

* 금리 상승도 에너지 위기도 세계 경제를 강하게 한다

다만 금리 상승도 에너지 위기 발생도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그것은 장기적으로 세계 경제를 강하게 한다는 좋은 영향을 초래한다.

경기침체에 빠지면 빚을 많이 진 가구가 지출을 억제하거나 금융시스템에 취약한 부분이 있으면 이를 통해 채무불이행(default)이 잇따르면서 사태가 더욱 심각해지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거품 양상을 보이던 캐나다의 주택시장 같은 소수의 예외를 제외하면 주요 선진국 경제에 이런 약세는 현재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가계도 기업도 재무상황이 양호한 것 같다.

미국 최빈층의 예금 잔액은 2019년 수준의 약 70% 웃돌고 있다. 미국이 금리 인상 국면에 접어들면, 신흥국 금융위기가 우려되기 일쑤지만 그것도 과거와 양상이 다르다. 신흥국 채무가 달러화 표시에서 현지 통화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 한 원인이다.

세계 경제의 지금 가장 큰 문제는 인플레이션이다. 다행히 인플레이션 진행은 시작된 지 아직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FRB가 지난번 극적으로 큰 폭의 금리 인상에 나섰던 1980년대 초반에는 물가가 10년간 2배 이상으로 뛰었다. 현재 인플레이션율은 아직 29%. 이는 인플레이션이 2021년에 막 시작됐기 때문이다.

* 유럽 경제에는 청정에너지 전환의 기회

미국 경제는 눈에 띄게 과열되고 있지만,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전망은 지금도 온화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가장 가까운 것은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동시에 진행되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과의 싸움이 장기화된 1970년대가 아니라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대혼란으로 소비자물가가 급등했던 시기일 것이다. 당시 인플레이션을 수습했던 경기 침체는 얕았고 따라서 손톱자국을 거의 남기지 않았다.

이번에도 완만한 경기침체로 인플레이션을 수습할 수 있을 것이다. 시장은 이미 미국 물가상승률이 향후 1년 사이에 지금의 절반 이하인 3.8%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을 별도로 보면, 인플레이션의 주된 원인은 세계적인 식품과 에너지 가격 급등과 공급망 혼란에 따른 수입가격 상승이다. 일부 공급 차질은 이미 누그러졌고 밀 값은 5월에 매긴 최근 최고가에서 40% 가까이 떨어졌다. 유가도 최근 하락하고 있어 공급망이 회복되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유럽의 가스 부족은 심각성을 깊게 하고 있다. 유럽 각국 정부는 가스 부족으로 인한 일반 가구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사용 제한이 필요하면 산업계의 생산 나아가 국내총생산(GDP)이 줄어든다. 특히 독일 등 가스 부족의 영향을 받기 쉬운 국가들은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다. 게다가 생산이 축소되어도, 인플레이션은 한층 가속되어 간다.

그러나 미국의 인플레이션 문제가 경기침체로 일소되듯이 유럽도 경기침체를 극복할 때는 에너지 공급에 대한 오랜 위기감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유럽의 정책결정자들은 뒤늦게나마 주의를 기울이면서 청정에너지로의 이행을 추진하면, 지금의 독재국가들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 경감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전 세계에서 지금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급팽창하고 있다. 기존 원자력 발전에 회의적이었던 나라들도 저탄소에너지 공급망 구축에 필수라며 원전에 반대하는 자세를 고쳐가고 있다. 2011년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를 겪은 일본에서조차 원자력발전소를 더 재가동시키려 하고 있다.

세계가 초래해야 할 경기침체를 딛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해 보다 깨끗하고 더 확실한 에너지 공급 확보를 이룰 수 있다면, 경기침체라는 아픔을 겪는다는 데 의미가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