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로 탄생한 1999년 이후 23년 만에 처음 자이언트 스텝 인상
- 인상된 금리 적용 : 9월 14일부터
- ECB : 인플레이션율 너무 높아, 앞으로 더 금리 인상을 계속할 것
- 인플레이션률 : 2022년 8.1%, 2023년 5.5%로 상향 조정. 2024년에 2.3%까지 전망
- 경제성장률 : 2022년 3.1%, 2023년에는 0.9%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
- 2022년도 최종 금리, 최소한 1.50%는 웃돌 듯
유럽중앙은행(ECB)은 8일(현지시간) 이사회에서 정책금리를 0.75%(Giant Step, 자이언트 스텝) 끌어올리기로 결정했다. 0.75%의 상승폭은 유로가 탄생한 1999년 이후 23년 만에 처음이유로 뉴스(Euro News)가 이날 보도했다.
유럽에서는 우크라이나 위기에 따른 자원고로 인플레이션률이 연내에 10% 정도까지 높아질 가능성도 나왔다. ECB는 통상(0.25%)의 3배가 되는 대폭 금리인상에 의해, 경기 후퇴 리스크를 각오하고 높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겠다는 방침으로 금리인상 배경에서는 미국 FRB의 입장과 같다.
주요 정책금리를 플러스 0.5%에서 플러스 1.25%, 은행이 중앙은행에 맡길 때의 금리(중앙은행 예금금리)를 0%에서 플러스 0.75%로 끌어올리는 것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새로운 정책금리는 9월 14일부터 적용한다. 정책금리 수준은 유럽채무문제가 심각해진 2011년 이후 높이까지 돌아갈 것이다.
지난 7월 이사회에서는 11년 만에 금리 인상을 결정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해제를 밟았다.
예상치 못한 인플레이션에 대처하기 위해 이번에는 금리 인상폭을 전회의 0.5%부터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크리스틴 리카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율이 너무 높기 때문에 앞으로 더 금리 인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에서는 주요 중앙은행이 잇따라 대폭 금리 인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달에는 미국 연방준비이사회(FRB)가 3회 연속이 되는 0.75%의 금리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있으며, 스웨덴도 비슷한 금리 인상 관측이 부상하고 있다. 캐나다도 7일에 0.75%의 금리 인상을 발표했다. 인플레이션 억제가 늦었던 ECB도 연속 금리 인상으로 저금리의 발길을 맞췄다.
유럽에서는 인플레이션 가속이 멈추지 않고 있다. 8월 유로권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성장률이 전년 동월 대비 9.1%로 4개월 연속 과거 최고가 됐다. 러시아에서 공급 불안으로 천연 가스의 가격이 최고치를 갱신. 올 가을에 걸쳐 광열비가 치솟을 우려가 있는 것은 물론 식료품이나 서비스 가격이 상승하는 등 인플레이션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당분간 ECB는 경기보다 물가 안정을 우선시하는 자세다. 리카르드 총재는 인플레이션률이 중기적으로 2%로 돌아갈 때까지 필요한 만큼 인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표명했다. 중앙은행의 신인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저소득층에 영향이 큰 인플레이션의 저지가 필요하게 된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유로권의 새로운 경제·물가 전망도 제시했다. 인플레이션률은 2022년 8.1%, 2023년 5.5%로 상향 조정됐다. 2024년에 2.3%까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성장률은 2022년이 3.1%로 2023년에는 0.9%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대폭적인 금리 인상은 경기를 과도하게 식힐 우려도 있어, 인플레이션과 경기 후퇴가 동시에 진행되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에 대한 우려가 강해지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1유로의 가치가 1달러에 늘어선 '패리티(parity : 등가)'를 밑돌아 20년 만의 저가를 경신했다. 급격한 유로안은 수입물가 상승을 통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기 위해 ECB도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산 가스와 석유 공급 차단, 상품 가격상승, 자금조달 환경 악화 등을 상정한 경우 2023년 성장률은 0.9%의 마이너스로 가라앉을 것으로 전망되며, 인플레이션률은 2023년은 6.9%로 흔들리고. 2024년도 2.7%로 중기 목표와의 괴리가 커진다. 더 큰 금리 인상이 필요함을 뜻한다.
리카르드 총재의 기자 회견을 흥미롭다. 1999년 유로 도입 이후 첫 대폭 금리 인상으로 강조된 것이 물가 상승을 목표의 ‘2%’로 되돌리는 '결의(determination)'라는 말이었다. 이번 0.75% 금리 인상이 “다른 견해가 있었지만, 만장일치로 결정”이라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그는 이어 무심코 “우리는 인플레이션 기대는 억제되겠다는 것을 기대하지만, 에너지 가격은 억제되지 않는다”는 발언도 했다.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올해 안에 1.5%를 넘는 금리 인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급 측의 요인이든 수요 측의 요인이든 인플레이션 예상이 상승하고 있는 이상, 금융정책에서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 ECB의 견해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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