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6개월 동안 1,000억 달러(약 131조 7,200억 원) 즉 9% 가량 줄여
- 미국 국채 보유액 감축 배경 : 미국 금리 인상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강해져
- 해외 투자자들, 미국 금리 급상승으로 보유 국채 손실 경계
- 보유 감축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가 영향 ?
- 중국의 달러 보유액, 미국의 금융제재일 경우 악영향 우려
- 학습효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달러화 자산, 유사시 제재 대상 가능성 우려
- 중국 인민은행이 보유한 외환준비 내용이 조정됐을 가능성
- 달러 표시 자산을 조금 ‘유로’ 등으로 돌리는 편이 단기적으로 합리적 판단 ?
미국 재무부가 18일(현지시간) 발표한 국제자본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5월 말 현재 기준 미국 국채 보유액은 전월보다 226억 달러(약 29조 7,687억 원)가 줄어든 9,807억 달러(약 1,291조 9,742억 원)로 집계됐다고 일본 닛케이가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6개월 연속으로 국채 보유액이 감소해 12년 만에 1조 달러선(線)이 무너졌다. 고(高)인플레이션 속의 미국에서 국채 이율에 상승(가격은 하락)압력이 가해지고 있는 가운데, 국채 보유를 줄이는 움직임이 계속돼왔다. 중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의 대(對)러시아 제재조치를 고려, 달러표시 자산의 압축을 진행시키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국가와 지역별 미국 국채 보유 세계 2위인 중국은 최근 6개월 동안 1,000억 달러(약 131조 7,200억 원) 즉 9% 가량 줄었다. 해외 전체 보유액은 5월 말 기준으로 7조 4천 215억 달러(약 9,775조 5,998억 원)로 336억 달러가 줄어드는 등 3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세계 최대 미국 국채 보유국인 일본도 1조 2천 128억 달러(약 1,597조 5,001억 원)로 56억 달러가 줄었고, 최근 3개월 만에 934억 달러 감소했다.
그 배경에는 미국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강해진 것이다. 계속되는 인플레이션에 따라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 3월에 시작한 금리인상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국채의 보유를 줄이는 양적긴축도 서두를 생각을 나타내, 지난 6월에 개시했다.
미국 장기 금리의 지표가 되는 10년물 국채 이율은 2021년 말의 1.5% 정도에서 2022년 5월에 일시 3%를 돌파했다. 금리 급상승으로 보유한 국채에 손실이 생기는 것을 경계하는 해외 투자자들이 보유액을 줄이고 있다.
중국의 보유 감축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은 러시아가 안고 있는 외환 준비를 동결하는 등 달러 이용을 봉쇄하는 조치를 취했다. 외환 준비의 대부분을 미국 국채로 운용하는 중국 입장에서 보면, 미-중 긴장관계가 고조됐을 때 비슷한 제재를 받을 위험이 있다. 중국은 무역마찰이 거세진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부터 미국 국채 보유를 점차 줄여왔으나 최근에는 보유액 감축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한편, 중국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은 학습기회의 하나이다. 그 가운데 하나가 미국과 서방국의 대(對)러시아 제재 메뉴다. 그 메뉴의 하나하나가 자신에게 향했을 경우를 상정해 사전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은 대응한다는 것이다.
미국 국채 보유에 대해서 어떤 의미에서는 억지력이 된다고 한 적도 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때 달러화 자산은 유사시 오히려 제재 대상이 되어 운용할 수 없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점차 보유를 줄여 나가겠다는 것인지도 모른다.
물론 경제적 합리성에 바탕을 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중국, 특히 정치나 공산당의 국익은 경제적 합리성에 국한되지 않고 종합적인 판단에 기인한다.
통상적으로 중국의 외환 준비 방식을 보면, 지정학적 문제에 대한 대비나 대처라기보다는 경제적 합리성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다만, 미국 달러 자산을 너무 안고 있는 것이 리스크가 되고 있다는 인식은 있을 수 있는 것이며, 미래에 달러의 국제적 우위성이 떨어지면 미국 달러를 보유하는 의미는 낮아질 수도 있을 것이다. 이번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반응이라기보다는 총체적 리스크 관리로서의 달러 자산 압축과 달러 패권의 끝장 가능성을 내다본 판단일지도 모른다.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 감축은 경제학적으로 보면 중국 정부가 발표하는 외환준비가 줄지 않았다는 점에서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보유한 외환준비 내용이 조정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급속한 달러 상승에 입각해 달러 표시 자산을 조금 ‘유로’ 등으로 돌리는 편이 단기적으로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나아가 외환준비를 일정액 보유하는 본래 목적은 국제무역의 대외지급 리스크를 헤지(hedge)하기 위한 것으로, 일반적으로 수입의 6개월분은 하나의 기준이다. 외환보유액 3조 달러를 보유한 중국 인민은행이 안정성과 수익성을 중시하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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