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인플레이션 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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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인플레이션 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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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athering storm → perfect storm으로
- 인플레이션 기대, 임금인상 가속화
- 선진국 물가상승률 9% 웃돌고, 1980년대 이후 가장 높은 수준
- 중앙은행들, 금리인상에 국채매입 종지부에도 주가는 하락세
- 소비자 신뢰지수, 코로나 팬데믹 시작 무렵보다 낮아져
- 주택건설 동향, 제조업 생산액 등, ‘세계 경제 급속 하강의 길’ 시사
- 앞으로 소비자물가 동향,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
-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측 능력, ‘1960년대에서 전혀 진보하지 못해’
- 미국과 유로존 모두 “가격 상승 압력이 계속 높아지고 있어”

- 인플레이션 강한 경계감 3가지 :

(1) 임금증가율 가속,
(2) 소비자 인플레이션 기대 높아지고 있어
(3) 기업의 인플레이션 기대 높아지고 있어

- 독일, 지난 6월 최저임금 약 20% 인상하는 법안 통과(임금인상과 인플레)
이론상으로는 소비재가 떨어지면, 선진국의 인플레이션이 진정돼 생활비 위기가 완화되고, 중앙은행은 정책 여지가 생겨 금융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지표는 앞으로도 물가상승이 이어질 가능성을 보이고 있어, 인플레이션 종식 시나리오가 실현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
이론상으로는 소비재가 떨어지면, 선진국의 인플레이션이 진정돼 생활비 위기가 완화되고, 중앙은행은 정책 여지가 생겨 금융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지표는 앞으로도 물가상승이 이어질 가능성을 보이고 있어, 인플레이션 종식 시나리오가 실현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

세계 경제는 지금 경기침체를 앞두고 밀려오는 폭풍(Gathering Storm)'에 직면해 있으며, 온갖 악재가 동시에 닥치는 이른바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 같이 세계는 지금 인플레이션에 관한 나쁜 소식이 줄을 지어 나타나고 있어, 소비자들을 불안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주요 선진국의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모두 9%를 웃돌고 있으며, 198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인플레이션율이 이코노미스트의 사전 예상을 뛰어 넘는 이른바 인플레이션 서프라이스(Inflation Surprise)”가 전례 없이 빈발하고 있다. 예상을 넘어선 인플레이션이 경제와 금융시장에 적지 않은 충격을 가하고 있는 중이다.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대응책으로 금리를 인상하고, 국채 매입에 종지부를 찍고 있지만, 주가는 하락하고 있다.

소비자 신뢰지수는 여러 나라와 지역에서 고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Pandemic, 팬데믹)이 시작될 무렵보다 낮아졌다. 주택건설 동향과 제조업 생산액 등 경제현황을 보여주는 모든 실시간 지표는 경제가 급속 하강의 길을 달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 상황에서 앞으로 소비자물가 동향이 세계 경제에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많은 이코노미스트는 전년 동기 대비 숫자가 조만간 진정될 것으로 예측한다. 전년에 급등했던 상품 가격이 안정되면서 전년 동기 수치가 진정되는 것이 그 근거 중 하나다.

* 미국 연준(FRB)은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킬 전망

예를 들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최근의 미국 인플레이션 예측 가운데,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2022년 말 시점의 전년 동기 대비 5.2%에서 2023년 말에는 2.6%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이런 예측을 의문시하는 시각이 있었다고 해도 무리는 아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는 이 정도의 고()인플레이션이 올 것을 예견하지 못했고, 물가가 상승한 뒤에도 곧 진정될 것이라는 잘못된 전망을 내놓았다.

제러미 러드(Jeremy Rudd) FRB 선임고문이 지난 5월 발표한 논문에는 도발적인 구절이 있다.

경제 구조에 대한 우리의 이해, 나아가 쇼크나 정책이 경제에 미칠 영향을 예측하는 우리의 능력은 1960년대부터 거의 진보하지 못했다는 것이 필자의 견해다.”

* 지표가 나타내는 가격상승 압력 고조

실제 단기적으로 가격 상승 압력이 더 거세질 가능성을 시사하는 경제지표도 여럿 있다. 프랑스 컨설턴트 회사인 얼터너티브 매크로 시그널스(Alternative Macro Signals)는 여러 언어의 뉴스 기사를 100만 편 단위로 독자 모델에 적용해 뉴스 인플레이션 압력지수를 산출하고 있다.

가격 상승 압력과 관련된 단어가 언론 뉴스에 등장하는 빈도를 계측한 데다 뉴스 내용에서 가격 상승 압력이 더 높아지는지를 분석하고 있어, 각국의 공식 물가 데이터보다 실시간성이 강하다. 이 지수는 미국과 유로존 모두에서 50을 크게 웃돌고 있어 가격 상승 압력이 계속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가격 상승 압력 외에도 인플레이션에 강한 경계감을 갖는 이유가 세 가지 있다. 임금 증가율 가속과 소비자 및 기업 사이에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세 가지 점에 관한 수치는 선진국 물가가 코로나 이전의 저위 안정으로는 당분간 돌아올 것 같지 않음을 보여준다.

* 인플레이션 심리 정착 전환점

이 상태가 계속되면, “중앙은행 중의 중앙은행이라고 불리는 국제결제은행(BIS)이 지난 626일에 발표한 연차 경제 보고서에서 언급한 전환점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 BIS는 그 포인트에 도달하면, 인플레이션 심리가 확산돼 정착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근로자들이 노사 교섭에서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자세를 강하게 취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재료는 수두룩하다. 기업이 임금비용 상승을 가격에 전가하는 상황이 되면, 인플레이션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

스페인 중앙은행 조사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율에 따라 급여가 자동으로 변동되는 물가연동 조항이 단체교섭에서 노사 합의에 포함된 비율은 2023년 협상 때 절반가량 됐다. 이 비율은 코로나 이전에는 20% 정도에 불과했다.

독일 최대 산업별 노동조합인 IG메탈은 금속전기업계에서 일하는 400만 명에 가까운 근로자에게 78%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최종적으로는 이 절반 정도의 임금인상으로 타결될 전망).영국에서는 철도노조가 7%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단행했다. 다만 요구대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이런 움직임은 임금을 더 끌어올리는 요인이 된다. G10 각국을 대상으로 한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 삭스의 임금 증가율 트래커는 이미 수직에 가까운 경사를 보이고 있다. 얼터너티브 매크로 시그널스의 가격 상승 압력지수도 급상승하고 있다.

최저임금도 오르고 있다. 네덜란드 정부는 최저임금을 인상하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독일에서는 지난 6월 최저임금을 약 20% 인상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또 호주 노사재정기관은 20227월부터 1년간 최저임금을 5.2%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의 갑절 이상 상승폭이다.

* 소비자와 기업이 인플레이션을 상정

임금상승률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 중 하나는 미래 물가와 관련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이 인플레이션 장기화를 우려하는 두 번째 요인이다. 미국인 사이에서는 눈앞의 물가가 올라갈 기미가 있다는 생각이 급속히 강해지고 있다. 평균적인 캐나다인들은 향후 1년간은 7% 정도의 인플레이션을 각오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선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물가안정이 지속돼 온 일본에서도 그 시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지난 4월 일본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5%에 그쳤지만, 일본은행 조사에 따르면, 향후 1년간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생각하는 소비자 비율은 2021년 조사의 8%에서 올해 조사에서는 20%로 급상승했다.

세 번째 요인은 기업의 인플레이션 기대다. 유럽연합(EU)3분의 1 국가에서 소매업체의 인플레이션 기대가 사상 최고다. 잉글랜드 은행(영국 중앙은행) 조사에서 올해 가을과 겨울 의류품 가격은 전년보다 78%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이 실시한 조사에서는 렌트리스 사업에 종사하는 한 응답자가 제조업체는 상품 가격을 20~30% 올렸는데, 이를 모두 렌트 요금에 반영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소비자들이 이전보다 가격 인상을 용인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징후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로 인해 가격 상승폭이 약간 압축되는 한이 있더라도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임에는 변함이 없다.

* 물건의 가격에는 반락의 조짐

인플레이션 완화에 대한 큰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은 물건 값이다. 지난해 초부터 인플레이션 높은 상승은 공급망 혼란 등을 배경으로 자동차, 냉장고 같은 소비재가 급속히 오른 것이 발단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그러한 물품의 가격이 반락할 조짐이 보인다.

상하이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의 화물 수송비용은 3월 초에 비해 25%가량 떨어졌다. 소매업자 사이에서는 과거 수개월은 점포의 재고를 확보하기 위해서 구입에 고액의 자금을 투자하는 움직임이 눈에 띄었지만, 현재는 많은 소매업자가 재고를 줄이기 위해서 가격 인하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 생산이 가까스로 회복되기 시작함에 따라, 지난해 이후 이례적으로 급등세를 기록했던 중고차 가격이 진정세를 찾을 가능성도 있다.

이론상으로는 소비재가 떨어지면, 선진국의 인플레이션이 진정돼 생활비 위기가 완화되고, 중앙은행은 정책 여지가 생겨 금융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지표는 앞으로도 물가상승이 이어질 가능성을 보이고 있어, 인플레이션 종식 시나리오가 실현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 당장은 인플레이션이 기승을 부린다고 놀랄 일이 아니라고 영국의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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