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정부는 15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가입 신청을 공식 표명했다.
같은 북유럽 스웨덴에서도 이날 여당이 NATO 가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만일 가입이 성사되면 74년 동안 유지해온 ‘군사중립국’을 포기하는 것이다.
사울리 니니스퇴(Sauli Vainamo Niinisto) 핀란드 대통령과 산나 마린(Sanna Marin) 총리는 이날 수도 헬싱키 공동기자회견에서 가입신청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고 미 CNN이 16일 보도했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곧바로 의회의 승인을 얻어 정식 수속을 취할 것임을 밝혔다. 그는 “NATO 가입을 역사적인 결단”이라고 표현했다. NATO가입을 위해서는 NATO 전 30개국의 의회 승인이 필요하고, 그 과정에 수개월이 소요될 가능성도 있다.
혈액암 수술설이 나돌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핀란드 여론조사에선 NATO 가입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30% 안팎에서 80% 가까이 크게 높아졌다.
핀란드가 나토 가입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한 것에 대해,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14일 니니스퇴 대통령에게 “군사 중립을 포기하고 NATO에 참가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경고하는 등, 강한 저항을 보여 왔다. 러시아는 14일부터, 핀란드로의 전력 공급을 중단하고 있다.
나아가 스웨덴의 집권 사회민주노동당도 15일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자국의 NATO 가입을 지지한다는 성명을 냈다. 아울러 신청이 승인될 경우, 스웨덴 국내에 핵무기 배치나 기지 상설은 유보하도록 할 방침이다.
마그달레나 안데르손(Magdalena Andersson) 스웨덴 총리는 이날 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은 위법하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비난하며, 러시아가 인근에서 같은 행동을 할 가능성을 부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NATO 가맹에 의한 정식 안전 보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안 린데 스웨덴 외무장관은 트위터상에서 NATO 가입을 역사적 결단이라고 부르며, 우크라이나 침공이 스웨덴과 유럽 전체의 안보 환경을 악화시켰다고 말했다.
핀란드와 스웨덴의 표명에 대해 옌스 스톨텐베르그(Jens Stoltenberg) NATO 사무총장은 15일 회견에서 “양국은 NATO에 가장 가까운 파트너”라고 강조하고, “NATO의 문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회원국 중 하나인 터키는 양국 가입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13일 양국이 쿠르드족 테러조직을 지원하고 있다며 가입에 긍정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터키에서 분리 독립을 요구하는 쿠르드노동자당(PK)을 지칭한 발언이지만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양국에 많은 쿠르드 이민자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패카 하비스트 핀란드 외무장관은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테러와의 전쟁을 중시하는 이 나라의 자세”를 재차 강조했다.
니니스토 핀란드 대통령은 15일, 에르도안 대통령이 한 달 전의 전화 회담에서는 핀란드의 NATO 가입에 찬성했었다며, 그의 태도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회견에서 “터키가 보여줄 수도 있는 양국 가입에 소극적인 면으로 가입 절차가 지연되는 일이 없도록 대응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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